공주 원도심을 유유히 흐르는 '제민천'의 중심지, 그곳에는 '옛 공주읍사무소'건물이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 중 하나일 것입니다. 제민천의 반죽교와 대통교 인근에서 바로 1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1923년 충남금융조합회 사무실로 건립된 일제강점기의 건축물입니다. 현재 국가등록문화재 제443호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건물 앞에 포토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유관순 열사의 어린시절과 선교사 사애리시를 모티브로 만든 것으로 보여집니다.
  

옛 공주읍사무소는1923년에 건축된 이후, 숱한 역사의 흐름속에 수차례 건물의 주인이 바뀐 곳이기도 합니다. 최초 충남금융조합연합회에서 1932년 도청 이전과 함께 1985년까지는 공주읍사무소로 활용되었는데요. 1986년부터 1989년까지는 공주시청으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후, 일반인에게 매각되기도 하였고, 현재는 다시 공주시청에서 매입하여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옛 공주읍사무소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부분은, 바로 '보존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의 100년가까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내부 벽면, 외벽, 천정등의 건축자재와 구조물이 거의 건축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옛 공주읍사무소를 관람하는 포인트가 바로 이 건물에 대한 연혁과 구조 등,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역사와 그에 따른 보존상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더욱 눈여겨 볼만한 점은, 전시실의 용도로 사용함과 동시에 건물의 원상태를 최대한 보존하며 전시공간을 꾸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과 옛 모습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데요. 요즘은 보기 힘든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기에 향후 몇십년, 혹은 몇백년이 지나도 이 자리를 굳걷히 지키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옛 공주읍사무소는 '시간여행'을 테마로 한 전시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23년 이 건물이 지어질 당시 공주의 원도심 주변에는 어떠한 건물들과 상점, 명소들이 있었는지 미니어쳐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제민천 지역보다 신관동 쪽에 신도심이 들어서 있는 상태이지만, 100년전에는 제민천 주변이 공주시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습니다.
 

2층 전시공간으로 올라오시면, 본격적인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마치 근현대사의 한축을 담당했던 '클럽(구락부)'가 생각나는 문화공간이 펼쳐지는데요. 사교장에 모인 근사한 근대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리모델링 되기 전에는 공주의 고대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었던 자리이기도 합니다.

 

한쪽에는 오래된 타자기와 함께 공무원들이 사용하였던 여러 문서들이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있는데요. 아무래도 옛 공주읍사무소가 공주시청으로 사용됐던 공간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 외에도 몇십년 전 근무하셨던 공무원들의 공무원증과 봉급명세서들이 기증되어 전시중이기도 하지요.

 

옛 공주읍사무소는 매주 월요일 휴관하고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필요시에는 문화관광해설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공주에는 옛 고대역사(삼국시대)만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살아있는 근현대역사를 만나보시면, 공주를 여행하는 또 다른 재미가 생기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