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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백범과 마곡사 향나무 고찰

김구 선생은 왜 무궁화와 향나무를 심었을까

2022.02.15(화) 06:19:30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마곡사 백범당

▲ 마곡사 백범당


사람은 외출할 때 향수를 뿌린다.
향수가 없다면 향기가 좋은 비누로 목욕을 한다. 그만큼 향을 중시한다는 증거다.
향(香)은 꽃, 향, 향수 따위에서 나는 좋은 냄새를 뜻한다.

백범이 쓴 ‘佛’과 심은 향나무

▲ 백범이 쓴 ‘佛’과 심은 향나무


불에 태워서 냄새를 내는 물건으로 제사 때도 쉬이 사용한다.
과거엔 향기를 피우는 노리개로 만들어 주로 여자들이 몸에 지니고 다녔다.
어릴 적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향나무 목재로 만든 연필을 쓰기도 했다.

백범이 쓴 글자 ‘佛’

▲ 백범이 쓴 글자 ‘佛’


연필에서 기분 좋은 향이 났으므로 자연스레 시험성적도 상승했던 기억이 새롭다.
“향나무는 도끼를 들고 자신을 자르는 사람에게도 향을 풍긴다“는 말이 있다.

백범이 심은 향나무가 햇빛에 더욱 장엄하다

▲ 백범이 심은 향나무가 햇빛에 더욱 장엄하다


이는 자신을 어렵게 하고, 심지어 목숨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도 변함없는 사랑을 나타낸다는 철학적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중차대한 대선을 앞두고 오래 전 읽었던 [백범일지]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달의 공주 역사인물’에 소개된 백범 선생

▲ ‘이달의 공주 역사인물’에 소개된 백범 선생


상해임시정부청사에서 감격의 해방을 맞은 백범(김구 선생)은 고국을 떠난 지 27년 만에 비로소 조국의 땅을 밟는다.
이어 한 때 승려 생활을 했던 공주 마곡사를 찾는다.
백범이 온다는 소식에 충청남북 11군(郡)의 10여만 동포들이 운집하여 대대적으로 환영하였다.

당시 백범이 은거했던 마곡사의 모습

▲ 당시 백범이 은거했던 마곡사의 모습


마곡사를 향하는 길에는 따라온 각 군의 정당·사회단체의 지도자만 350명 이상이었다.
마곡사에서는 승려들이 선발대로 공주 중심가까지 출영하였으며, 마곡사 입구에는 남녀 승려들이 도열하여 지성껏 환영했다.

현재의 마곡사

▲ 현재의 마곡사


이윽고 마곡사에 도착한 백범은 48년 전 자신이 기거하였던 마곡사 경내를 거닐며 만감이 교차함을 느꼈다. 하룻밤을 의미심장하게 유숙한 백범은 이튿날 마곡사를 영원히 잊지 않는다는 의미로 무궁화 한 포기와 향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마곡사 오층석탑

▲ 마곡사 오층석탑


무궁화는 꽃봉오리가 한 번에 만개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그리하여 꽃이 한결같고 항상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점을 평가하여 곧은 정절과 절개의 상징으로 보았다.

마곡사 대광보전

▲ 마곡사 대광보전


대한민국의 상징 꽃이기도 한 무궁화와 향나무를 백범이 마곡사에 심은 것은 우리 민족이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인 무궁화처럼 영원하길 바란 데서 기인했다.

백범이 귀국 후 찾았을 때의 대광보전

▲ 백범이 귀국 후 찾았을 때의 대광보전


또한 언제나 은은한 향기로 주변까지 흐뭇하게 만들어주는 향나무처럼 이타적 애국심을 계속 발휘하길 바라는 염원이었으리라.
백범은 마곡사에 무궁화 한 포기와 향나무 한 그루를 심은 뒤 그가 ‘천하 영웅’이라고 칭송해 마다하지 않은 윤봉길 의사의 예산 시량리 본가를 찾는다.

백범 사진과 친필

▲ 백범 사진과 친필


백범은 ‘나의 소원’에서 “무릇 한 나라가 서서 한 민족이 국민 생활을 하려면 반드시 기초가 되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없으면 국민의 사상이 통일이 되지 못하며 더러는 이 나라의 철학에 쏠리고 더러는 저 민족의 철학에 끌리어 사상의 독립, 정신의 독립을 유지하지 못하고 남을 의뢰하고 저희끼리는 추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철학을 찾고, 세우고, 주장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범의 친필 ‘양심건국’

▲ 백범의 친필 ‘양심건국’


선생의 저서를 덮으며 마곡사에서 다시 만난 백범 선생의 고운 흔적을 다시 곱씹었다.

마곡사 백범당의 체취

▲ 마곡사 백범당의 체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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