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이국적인 풍경의 당진 신리성지

2022.02.06(일) 21:15:09 | 호우 (이메일주소:foxbond@naver.com
               	foxbon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국적인풍경의당진신리성지 1

이곳이 우리나라 맞나 싶을 만큼 이국적인 풍경의 당진 신리성지를 소개한다.
논길 가운데 곧게 뻗은 한적한 당진의 2차선 도로를 달린다.
도로 옆으로는 논이고, 작은 천이 흐르고 있다.
내 차 앞에도, 뒤에도 다른 차들은 보이지 않는다.
차의 창문을 열고 당진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긴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목적지는 다가오고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시골길에서 당진 신리성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담도 없고 문도 없다.
논 가운데 잔디가 깔려있고, 낮은 언덕에 세워진 십자가는 이곳이 성지임을 알려주고 있다.
주차장을 차를 세우고 직진 본능이 발동해 성지 식당으로 걸어 들어갔다.
성지를 돌아보고 나올 때 알았다.
바로 옆에 입구가 있었다는 것을.

이국적인풍경의당진신리성지 2

이곳을 방문하기 전전날 밤에 당진에 눈이 내렸다고 하는데, 마른 잔디 위에 쌓였던 하얀 눈은 다 녹고, 성지 가운데 얼음으로 덮인 연못은 눈을 모아 놓았다.
넓은 들판에서 불어오는 찬 겨울바람으로 몸이 조금씩 움추려 든다.

이국적인풍경의당진신리성지 3

이곳 내포라는 지역은 평야지대이다.
조선시대에는 서해 바닷물이 들어오는 하천과 습지, 논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삽교천과 무한천이 접한 충남 당진과 예산을 내포평야라 불렀다.
조선시대에 많은 개간사업이 이루어졌고, 바닷길이 수로로 들어와 육로로 연결되어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물품과 종교, 사상들이 쉽게 유입되었다.
내포 지역은 천주고 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국적인풍경의당진신리성지 4

내포의 천주교회는 1784년 여사울 (충남 예산군 신암면) 출신인 이존창(루도비코 곤자가)이 세례를 받으며 시작되었다.
서울에서 세례를 받고 고향으로 내려와 이곳 주민들에서 복음을 전하며 천주교를 받아들였고,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국적인풍경의당진신리성지 5

이국적인풍경의당진신리성지 6

신리에 정착해있던 밀양 손씨에게도 천주교가 전해져 교우촌이 형성되었다.
1866년에는 마을 주민 400여 명이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
내포 일대의 여러 교우촌과 연결되며 조선 천주교의 중요한 거점이 되었다고 한다.
1865년부터 제5대 조선 구교장인 다블뤼 주교가 신리에 거주했고, 프랑스 선교사들이 이곳으로 배를 타고 입국하는 통로가 되었다.

이국적인풍경의당진신리성지 7

신리의 첫 순교자는 1839년 가해 박해 때 손경서(안드레아)이다.
1866년 병인박해 때는 손지선(토마스) 성인이 공주에서 순교하고, 서울, 수원, 홍주, 해미, 보령 등에서 40여 명이 순교했다.
이외에도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무명 순교자들도 많았다.

이국적인풍경의당진신리성지 8

병인박해는 1866년 흥선대원군이 명령해 1873년까지 계속되었다.
다블뤼 주교가 신리에 거주해 이곳의 관련자들이 먼저 체포되었고, 이해에 4명이 신자가, 이듬해에는 6명의 신자가 순교록에 기록되었다.
천주교인에 대한 박해가 심해졌지만 신리의 신자들은 신앙에 따라 순교의 길을 걸었다.
이후 교우촌은 붕괴되었고, 신자는 단 한 명도 살지 않게 되었다.

이국적인풍경의당진신리성지 9

1892년 프랑스 선교사 퀴를리는 신리 서쪽 2km 떨어진 양촌이라는 곳에 성당을 세웠고 주민들의 믿음이 회복되었다.
1927년 뤼블리 주교가 지냈던 손자선 성인의 집을 매입해 공소로 사용했다.

이국적인풍경의당진신리성지 10

야외 성당의 벽면에는 예수님과 성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 성 오메트르 베드로 신부, 성 위앵 루카 신부, 성 황석두 루카, 성 손자선 토마스의 성인이 새겨져 있다.

이국적인풍경의당진신리성지 11

성당에 들어서니 마음이 경건해진다.
성당의 조명은 꺼져있고, 유리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듯한 햇살이 성당을 밝혀주고 있다.

이국적인풍경의당진신리성지 12

이국적인풍경의당진신리성지 13

이국적인풍경의당진신리성지 14

손자선 성인의 생가로 성 다블뤼 주교관이다.

이국적인풍경의당진신리성지 15

당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종교를 떠나 꼭 가보라고 추천 하고픈 당진 신리성지이다.
천주교의 역사와 이국적인 풍경 등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호우님의 다른 기사 보기

[호우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foxbond7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