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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빛이 보인다.

대전 유성에서 서산 대산까지 고속도로의 6개 터널을 지나며

2022.01.22(토) 20:33:07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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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유성IC를 통과하고 유성터널이 지나면 세종시가 보인다. 
 

새해서산 대산에 계시는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수 년 동안 고속도로의 터널을 지날 때마다 대전 유성터널을 지나면서 대산까지 몇 개의 터널이 있는지 궁금했다
얼마 전지인의 부친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이 있는 강원도 양양을 가게 되었다
대전에서 양양까지는 얼추 4시간의 길이었다
멀기도 한 길인데다가 터널이 어찌 그리 계속 연이어 나오는지 나중엔 정신이 혼몽하기까지 했다
나는 그 도시를 떠올릴 때마다 터널이 먼저 압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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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휴게소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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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남도 공주시 


그에 견주면 유성에서 서산 대산까지 가는 길의 터널은 고속도로의 지루함에 살짝 자극을 주는 정도라도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유성구 반석동에 주소를 둔 유성터널을 지나면 세종시가 이어진다.
당진 서세종 방면으로 달리다 공주 고속도로 휴게소 간판이 보이면 충청남도를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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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계터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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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계터널, 두 줄기 불빛이  거대한 곤충의 더듬이처럼 보인다. 

 

대산까지 두 시간 남짓중간지점은 예산휴게소이기에 공주휴게소는 지나기로 한다
리고 처음 나오는 호계터널
터널의 길이는 550m로 들어서는 입구의 두 줄기 불빛이 마치 거대곤충의 더듬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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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월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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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의 화흥터널 파란표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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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흥터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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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 산 아래 끝으로 가운데 검은 점으로 모인 신영터널의 입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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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터널, 길이 680m로 6개 터널 중 가장 길다. 


호계터널에 이어 곧바로 440m의 해월터널이 나온다.
도로가장자리에 심은 소나무길이 검초록빛이 뭉친 것처럼 짧게 지나면서 흰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였다.
당진 신양 방면으로 들어서자 300미터 전방에 화흥터널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화흥터널을 빠져나와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 위로 하늘의 구름이 점점 많아졌다.
네 번째 터널로 다시 신영터널의 검은 굴속이 나타났다.
길이 680m로 호계, 해월, 화흥 터널보다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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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동터널 입구.

어두운터널을지나야빛이보인다 1
▲ 차동터널

다섯 번째는 차동터널이다.
충남 예산 차동리의 차동터널은 차서방이 동쪽에서 산삼을 얻은 고개라는 전설이 있다.
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게 살아가던 차씨 성을 가진 사람이 어머니가 병이 들자 산삼을 캐러 산속을 헤매다 잠시 잠든 사이에 산신령이 알려준 대로 동쪽으로 가서 산삼을 구했다는 얘기다.
옛날 옛적에 흔하게 듣던 이야기로 새로울 게 없지만 그만큼 효심의 가치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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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km 전방, 예산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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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휴게소의 점심시간의 주차장은 거의 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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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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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고기국밥은 매운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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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휴게소 식당의 점심시간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슬슬 배가 고팠다
. 5km를 더 가면 예산휴게소다.
출발해서 한 시간을 달렸으니 사람도 차도 잠시 쉬어야 할 때다.
입구로 들어서자 주말에 열리는 주말장터가 보이고 주차할 곳을 찾을 정도로 차들이 많았다.
우린 소고기국밥과 된장찌개를 주문하고 전광판에 주문번호가 나오길 기다렸다.
국물이 하얀 소고기국밥을 기대했는데 콩나물이 들어간 얼큰한 국물이 나왔다. 예산휴게소 다음에 6번째 터널은 대흥터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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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번째, 대흥터널입구


‘2001
12월 공사가 시작된 당진~대전 고속도로는 당진읍 사기소리에서 시작해 대전시 유성구 하기동을 연결하는왕복 4차로의 공사는 20095월에 개통되었다.
이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승용차기준 당진에서 대전까지의 운행시간은 2시간대에서 1시간으로 줄었다. 대흥터널을 지나 40여분을 달리면 곧 서산 대산이다.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나 애틋하게 흘러간다.
준비해간 만두를 맛나다고 드시며 어떻게 이런 걸 만들었냐고 묻는다.
나는 딸이 해왔으니 많이 드셔야 한다, 그래서 엄마가 더 맛있게 양껏 잡숫는 걸 지켜본다.
엄마는 내가 만두를 직접 해온 줄 아신다. 찾아뵐 때마다 엄마의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다.

나 안 나갈게. 니들 조심해서 잘~.”엄마가 이렇게 말하기 이전엔 내가 창문 열고 니들 가는 거 볼게.’라고 했다.
그리고 그 이전엔 엄마가 뒤따라 나오시며 차가 움직이며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지팡이에 몸을 맡기고 가녀린 손을 흔들던 엄마는 이제 침대에서 딸을 배웅한다
구십 평생을 살면서 엄마는 터널 같은 곡절을 얼마나 많이 지났을까.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교육시키기까지의 헌신과 희생은 한 여성의 인생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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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천IC로 가는 길의 시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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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노을 번지는 시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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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천IC


집으로 돌아가려면 다시 터널
6곳을 지나야 한다.
이번엔 서산IC 대신에 면천IC로 방향을 틀었다. 서서히 구름 빛이 복숭아빛깔로 번지는 시골길이 고즈넉하다.
이러다 어느 순간 하늘은 갑자기 어두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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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까지 6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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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휴게소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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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이 무더기로 보이다가 지나치고 어느 덧 대전은 65km가 남았다. 대흥터널을 지나자 다시 예산휴게소가 나온다.
가로등에 불빛이 켜졌다.
차동, 신영, 화흥, 해월, 호계 터널을 차례대로 건너왔다.
한 번은 쉬어가야 하니 공주휴게소에 들렀다.
날씨는 춥고 사람들은 종종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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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휴게소 식당과 편의점 앞의 코로나19 방역패스로 큐알코드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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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휴게소


식당과 편의점 앞에는 여전히 코로나를 실감케 하는 입간판이 서 있다.
방역패스를 실시함에 따라 핸드폰에 저장된 큐알코드를 찾는다.
번거롭지만 지금은 마스크를 쓰는 것처럼 당연하다. 우린 이 터널을 잘 견디며 지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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