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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겨울 눈이 소복이 쌓인 홍성 이응노의 집에서

홍성 이응노의 집

2022.01.17(월) 18:27:53 | 여행작가 봄비 (이메일주소:springlll8@naver.com
               	springlll8@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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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은 도심과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발길이 자주 닿으니깐.
내가 이응노 화가를 처음 알게 된 것도 대전 시내에서 우연히 찾은 이응노미술관 덕분이었기 때문.
2007년 대전에 설립된 이응노미술관은 입장료 1,000원이면 20세기 한국 근대 예술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고암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참고로 고암 이응노 화백은 태어나서 작고할 때까지 85년간 약 3만 여정의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홍성에 자리한 이응노의 집은 어떤 공간일까?
이응노의 집은 대전 이응노 미술관과 달리 좀처럼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물론 홍성 중심가에서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홍주종합경기장을 지나니 완연한 시골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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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 이응노 화백은 홍성에서 태어나, 17살이 될 때까지 홍성에서 살았다.
그 이후 예산과 서울을 거쳐 일본에서 미대 교수가 되었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후
프랑스로 이주해 활동하다 동베를린 간첩사건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인물이다.
그 이유로 결국 고향 땅도 밟지 못하고 파리의 한 작업실에서 작고한 이응노 화백은개인의 인생이 곧 한국 현대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굴곡진 인생을 살았다.
홍성이 낳은 인물 중 빼놓을 수 없는 한 명인 고암 이응노를 기리기 위해
2007년 대전에 이응노 미술관이 들어섰고,
그보다 늦은 2011년 그의 고향인 홍성에 그의 생가 기념관이 들어선 것이다.

- 주소: 충남 홍성군 홍북읍 이응노로 61-7
- 영업시간 (월요일 휴무, 1월 1일, 설날과 추석 휴관)
[3월~10월] 매일 오전 9 시 ~ 오후 6시
[11월~2월] 매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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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에 이곳을 찾은 이유는 그만큼 드넓은 대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응노의 집 대지는 거의 7,853평으로 꽤 넓은 편이다.
그에 비한다면 건축 규모는 303평으로 대지에 비해 작은 규모다.
이응노의 집 대지에 들어서 시선을 길로 향한다. 그 길 끝에는 용봉산이 우두커니 자리하고 있다.
시선 끝에 닿은 산, 그 위에 피어오른 구름. 도심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제 새하얀 눈이 쌓인 공원을 뒤로하고 나무색으로 포근한 느낌이 드는 건축 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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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의 집은 2013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은 건물이다.
이 건축물이 의미 있는 이유는 한 예술가의 기억과 그 고향 땅이 추억을 회복하고자 한 설립했기 때문이다.
건축가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이 일에 5년 넘게 매달렸다고 하는데 포근한 느낌이 드는 건물 외부와 묵직한 느낌이 드는 콘크리트 내부, 그리고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창까지 공간이 여러모로 매력적이다. 건축가가 의도한 것은 '낯섦'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외관은 자연과 한데 어우러지는 느낌인데 내부는 또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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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경: 먼 먼 산-헤치고 흐르고
- 전시 일정: 2021년 12월 10일 - 2022년 4월 24일

이응노의 집에선 2012년부터 고암 이응노의 예술혼과 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고암미술상'을 제정해 격년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이응노의 집에선 제5회 고암미술상을 수상한 [이진경:먼 먼 산-헤치고 흐르고]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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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나와 사부작사부작 초가집으로 향한다.
이곳은 화가의 꿈이 시작된 곳, 고암 이응노 생가터다.
고양이가 추웠는지 마루 위로 올라가 꾸벅꾸벅 졸고 있다.
그러다 우리의 발소리를 들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경계 태세를 갖춘다.
안으로 들어가려다 방해하고 싶지 않아 멀찌감치 서서 그 풍경을 바라봤다.
설명문을 읽어보니 희망과 열정으로 꿈을 키우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간 자리라고 적혀 있는데
그 자리에 새하얀 눈이 쌓였다. 새하얀 눈이 쌓인 이응노의 집에서의 하루!
한가로운 오후 전시도 보고 산책도 하며 문화 생활하기 좋은 이응노의 집,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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