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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당진 원당동 보행자 사망사고...노인은 왜 도로를 건널 수 밖에 없었나

- 올해 보행자 사망사고 대부분 65세 이상 -

2021.10.27(수) 16:09:42 | 당진 주재 기자 (이메일주소:odypic@naver.com
               	odypic@naver.com)

지난 19일 오후 6시 45분경, 당진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청구아파트 방향의 2차선 도로(원당교 인근,시도 15호선)를 횡단하던 노인(70대,여)이 승용차와 부딪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어르신은 사진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건너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도로에는 한쪽(오른쪽)에만 인도가 있었기 때문에 인도를 통해서 귀가하기 위해 길을 건넜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지점 인근에는 과속방지턱이나 횡단보도가 없다./사진=오동연 기자

▲ 어르신은 사진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건너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도로에는 한쪽(오른쪽)에만 인도가 있었기 때문에 인도를 통해서 귀가하기 위해 길을 건넜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지점 인근에는 과속방지턱이나 횡단보도가 없다./사진=오동연 기자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날 노인은 주변 밭에서 일을하다 귀가하기 위해 청구아파트 방향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노인이 도로를 건너지 않고 귀가했더라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으나, 노인은 도로를 건널 수 밖에 없었다. 

노인이 귀가하기 위해 청구아파트쪽으로 따라가야하는 이 도로는 양방향에 인도가 설치돼 있지 않고 한쪽에만 인도가 설치돼 있다. 어두워진 저녁 시간에 인도가 없는 갓길로 300여미터를 걷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노인은 인도로 걷기 위해서 도로를 건널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경찰서 관계자는 “주변 CCTV를 통해 사고 당시를 확인했고, 밤이다보니 어두운 상황이었다”며 “사고 당시 주변에 가로등이 있었으나 일부는 꺼져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노인이 건너기 시작한 지점 쪽에 (당진시청에 건의해) 보안등을 설치한 상태”라고 말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곳은 횡단보도가 없었으므로 노인은 무단횡단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가장 가까운 횡단보도는 귀가 방향과 반대 쪽인 롯데마트 사거리로, 사고지점과 130~14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그 다음 가까운 횡단보도는 귀가 지점에 다다른 청구아파트 입구 쪽에서야 존재한다.
 
사고발생지점 주변에는 과속 단속 카메라나 과속방지턱 등도 없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사고 지점 인근에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것을 당진시에 건의했다”면서 “현재 사고지점 도로는 60km(속도제한)도로인데 다음 교통시설안전심의위원회 때 50km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고 지점 주변 시민에 따르면, “인도가 없는 쪽 갓길에는 저녁에 대형차량이 주차돼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청구아파트 방향에서 오는 차량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는 갓길 주차에 대해 단속이나 계도가 필요하다”는 제보도 있었다.
 

지난 8월에도 인도가 없는 이 도로 구간을 걷던 보행자가 차량과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사진=오동연 기자

▲ 지난 8월에도 인도가 없는 이 도로 구간을 걷던 보행자가 차량과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사진=오동연 기자


인도가 없는 도로 구간에서 발생한 보행자 사망사고는 2개월 전에도 발생했었다. 지난 8월 16일 밤 9시 경 하이마트 사거리에서 원당동 쪽으로 향해 걸어가던 50대 남성이 차량에 치여 사망한 사고 였다. 

사고 지점은 하이마트 사거리 쪽에서 터미널 방향 쪽으로 향하는 32번국도에서 셀프 주유소 쪽을 지나 내려가는 길에서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이곳 역시 인도가 없는 구간이었다.
 
당진 시민들의 야간 보행을 위협하는 것은 인도가 없는 도로만이 아니다.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당진지역은 공장이 많이 생기고 차량 통행도 많아졌지만 도로망은 90년대 도로 같은 곳이 많다”면서 “보행자가 걸어갈 수 있는 갓길이 좁고 인도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저녁이나 밤 시각 교통사고를 줄이려면)무엇보다 가로등이 있어 도로가 환해야 한다”면서 “가로수로 인해 가로등이 가려지는 경우도 있어 가로수 정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교통사망사고 중 보행자 사망자 수는 8명이었으며, 이중 60대이하는 3명이었고 65세이상이 5명으로 노인 보행자 사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시는 국제안전도시 공인 인증을 추진중으로, 국제안전도시 1차 공인평가를 마치고, 오는 12월에 예정되어 있는 2차 공인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당진시민들이 체감하는 안전도시가 되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지역 곳곳에 인도가 없거나 가로등이 없는 등 위험요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진시민 이모씨는 “국제안전도시를 말로만 하면 되겠느냐”면서 “도로와 보행자 안전을 위한 시설부터 시에서 신경쓰고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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