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지역신문뉴스

북적이는 삽교호 관광지, 한산한 로컬푸드 직매장

-25억 들인 3층 건물중 2층 공간은 1년 이상 활용못해.. -

2021.10.13(수) 16:35:55 | 당진 주재 기자 (이메일주소:odypic@naver.com
               	odypic@naver.com)

<로컬푸드 직매장 기획연재>①관광객 사로잡은 태안 로컬푸드 직매장
                           ②북적이는 삽교호 관광지, 한산한 로컬푸드 직매장


왼쪽 건물이 삽교호 로컬푸드 직매장이 위치한 3층 규모 건물이다. /사진=오동연 기자

▲ 왼쪽 건물이 삽교호 로컬푸드 직매장이 위치한 3층 규모 건물이다. /사진=오동연 기자



[당진=오동연 기자] 당진시가  삽교호 관광지 내에 25억여원을 들여 3층 규모의 '당진시 농식품 생산자 직판장'을 준공한지 1년 이상 지났으나 2층은 비어있는데다가, 1층 로컬푸드 직매장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충분히 끌지 못하고 있다. 

삽교호 관광지는 주말이나 연휴 때 주차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방문객들이 몰린다. 실제 삽교호 관광지 입장객 수 통계를 보면, 2020년 한해동안 507만여명이 다녀갔다. 이는 같은해 동안 118만여명이 방문한 왜목마을 관광지와 압도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방문객 통계자료=당진시 제공, 집계방식상 실제 방문객 수와는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음) 
 
당진시 인구의 두배 이상되는 방문객이 매달 삽교호 관광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삽교호 관광지 입장객 올해 통계를 보면 1월에 42만여명, 8월에 44만 8천여명, 9월은 50만여명 등 매달 적게는 35만여명, 많게는 50만여명이 찾고 있다. 일 평균 방문객은 1만 3천여명이다. 즉 삽교호 관광지는 당진 대표 관광지로써, 당진 지역 농축수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는데에도 유리한 곳이다. 

 
-25억 들인 3층 건물 중 2층 공간은 1년 이상 비어있어
 
삽교호 로컬푸드 직매장(신평 농협 로컬푸드 행복장터 삽교천점)이 있는 건물은 3층 규모지만, 직매장 자체는 소규모다.

삽교호 로컬푸드 직매장이 위치한 건물의 정식 명칭은 ‘당진시 농식품 생산자 직판장’이며, 당진시가 지난해 총 사업비 25억 9천만원(시비 15억 9천만원 + 국비 10억원)을 들여 기존 삽교호 관리사무소에 증축했다. 증축면적 526.45㎡, 연면적 896.71㎡(약 271평)로 3층 규모다. 각층마다 100여평 규모로, 건물은 작년 5월에 준공했다.
 
1층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작년 9월경 오픈했으며 신평농협이 연간 임대료를 당진시에 지불하며 로컬푸드 직매장을 위탁운영 중이다.
 
1층은 114평 넓이지만 실제 로컬푸드 직매장은 약 50~60여평 규모이고, 그 외 공간에는 사무실, 화장실, ATM기기, 엘리베이터 등이 있다.
 
건물 3층은 당진시 재활센터에서 창업지원을 하여, 카페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와 족욕을 즐길 수 있어 꾸준히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그런데 2층 공간은 거의 활용되지 못해왔다. 건물이 준공한지 1년이 훨씬 넘은 현재까지 비어있는 상황이다.
 

당진시 농식품 생산자 직판장 건물 2층은 활용되지 못하고 비어있어 현재로서는 아까운 공간이다. /사진=오동연 기자

▲ 당진시 농식품 생산자 직판장 건물 2층은 활용되지 못하고 비어있어 현재로서는 아까운 공간이다. /사진=오동연 기자


당진시 관계자는 “원래 2층은 로컬푸드를 활용한 농가맛집(식당)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무산이 되면서 최근 공모를 진행했으며, 사업대상자 심사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건물이 건립되고 계획될 당시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로컬푸드 직매장이 문을 열면 많은 발길이 있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 기대에 못 미치는 듯 하다. 실제로 기자가 연휴나 주말에 삽교호 관광지를 방문했을 때,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관광객이 북적였으나, 로컬푸드 직매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1층에 직매장이 문을 연 2020년 9월부터 2021년 9월말까지 1년동안의 삽교호 로컬푸드 직매장 매출액은 4억 9천만원. 

당진지역내 다른 소규모 로컬푸드 직매장의 연 매출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지만, 삽교호 관광지의 방문객 수를 감안하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실제로 현재까지는 관광객 발길이 많지 않다는 것이 로컬푸드 직매장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위탁운영하는 신평농협 측 관계자는 “로컬푸드 직매장에 관광객 유입은 적고, 주변 거주 시민들이 많이 오시며, 젊은 층은 로컬푸드 매장에 관심이 적은 듯하다”면서 “매출이 많지 않은 편이라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적자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당진 지역 내 로컬푸드 직매장 납품 농가 수수료가 농산물의 경우 12%정도(가공품은 15%정도)로, 직매장 매출액의 12~15%내외가 직매장 운영자 몫이 된다. 
 
즉 10000원 가격의 농산물을 팔면 납품 농가가 8800원을 갖고, 1200원은 수수료로 직매장의 몫이 된다. 삽교호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 1년동안 4억 9천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직매장 몫은 매출액의 12%~15%  정도이고 여기서 임대료와 직원 인건비, 관리비 등이 지출되기 때문에 아직은 안정적인 흑자 운영이 아니라는 것.
 
신평농협 관계자는 “삽교호 로컬푸드 직매장 방문객은 일평균 60~70여명, 일 매출은 평균 140만원 내외”라고 밝혔다. 앞서 언급했듯 삽교호 관광지 일평균 방문객 수는 1만 3천여명이다.  

통계의 절반만을 방문객으로 잡아 일평균 삽교호 관광지 방문객을 6천명으로 계산해도 삽교호 방문객의 1% 내외만이 로컬푸드 직매장을 들르는 셈이다.
 
 

왼쪽 건물이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는 건물이다. 삽교호 관광지 입구지만, 로컬푸드 직매장인줄 몰랐다는 시민도 있었다. 사진에서 보듯이 로컬푸드 직매장임을 알리는 글자가 건물 정면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눈에 띄는 건 오히려 오른쪽 '농협' 이다. (오른쪽 농협건물 공사 전 촬영 사진)  /사진=오동연 기자

▲ 왼쪽 건물이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는 건물이다. 삽교호 관광지 입구지만, 로컬푸드 직매장인줄 몰랐다는 시민도 있었다. 사진에서 보듯이 로컬푸드 직매장임을 알리는 글자가 건물 정면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눈에 띄는 건 오히려 오른쪽 '농협' 이다. (오른쪽 농협건물 공사 전 촬영 사진) /사진=오동연 기자



로컬푸드 직매장 건물 옆 신평농협 건물은 공사가 진행중이다. 완공되면 하나로 마트가 새단장을 해 문을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진=오동연 기자

▲ 로컬푸드 직매장 건물 옆 신평농협 건물은 공사가 진행중이다. 완공되면 하나로 마트가 새단장을 해 문을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진=오동연 기자



 -“로컬푸드 직매장인줄 몰랐다”
 
당진시민 이모씨(주부, 50대)는 “삽교호 관광지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는지 가끔 지나가면서도 몰랐었다, 농협건물인줄 알았다”며 “지인이 알려???서 가봤지만 규모도 생각보다 작고 품목도 다양하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왼쪽이 삽교호 관광지 입구에 위치한 로컬푸드 직매장 건물 측면. 건물 상단에 농산물 사진도 있지만, 차안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또한 삽교호 관광지 주변이나 안에도 로컬푸드 직매장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나 안내는 없다.  /사진=오동연 기자

▲ 왼쪽이 삽교호 관광지 입구에 위치한 로컬푸드 직매장 건물 측면. 건물 상단에 농산물 사진도 있지만, 차안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또한 삽교호 관광지 주변이나 안에도 로컬푸드 직매장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나 안내는 없다. /사진=오동연 기자

 
삽교호 로컬푸드 직매장은 삽교호 관광지 입구에 위치해 있지만, 관광객의 흥미와 눈길을 끌만한 요소가 충분치 않아 보인다.

 건물 측면 상부에 홍보 포스터가 있지만, 관광지 입구를 들어서는 차량 안에서는 잘보이지 않는 높이이고, 건물 1층 입구 간판도 보행자에게 그다지 시선을 끌지 못하는 듯하다. 관광지 내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음을 알리는 이정표도 찾아보기 힘들다. 
 
 

태안군의 경우는 1km이상 전방부터 로컬푸드 직매장 위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 태안군의 경우는 1km이상 전방부터 로컬푸드 직매장 위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태안군 로컬푸드 직매장의 경우 대형 안내판, 현수막 등을 통해 인근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전방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음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1층 로컬푸드 직매장의 홍보와 활성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삽교호 로컬푸드 직매장 관계자는 “옆에 위치한 신평농협 건물이 재건축이 될 예정이라 준공 후 하나로 마트가 생기면 이와 함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컬푸드 직매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직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품목 수도 늘여야할 필요가 있다. 이는 시관계자와 신평농협 관계자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다.
 
삽교호 직매장 관계자는 “농산물이 다양하지 않아 품목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농가들이 직접 납품을 하고 있는데 고령화돼 어려움이 있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삽교호 관광지 내 로컬푸드 직매장 안의 모습. /사진=오동연 기자

▲ 삽교호 관광지 내 로컬푸드 직매장 안의 모습. /사진=오동연 기자


-직매장 납품방식 개선 필요?
 
당진의 로컬푸드 상품은 대부분 참여농가가 직접 직매장에 납품하고 있는데, 당진 내에는 총 18곳의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다. (주로 농협 하나로 마트 내 샵인샵 형태가 많다.)
 
태안군의 경우 지역내 로컬푸드 직매장이 한 곳이고 대규모 매장이므로, 각 농가들이 한 곳의 직매장에 납품을 하면 되기 때문에 태안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다양한 품목이 모여 있다.

그러나 당진의 경우 지역 곳곳에 18개의 직매장이 있어, A지역 매장에는 납품돼 판매되고 있는 로컬푸드가 B,C 지역 매장에서는 없는 경우가 있다. 즉 취급 품목 종류와 그 수가 로컬푸드 매장마다 다 다르다. 어떤 곳은 품목이 많고 어떤 곳은 적다.
 

삽교호 관광지 내 로컬푸드 직매장 안 일부 코너의 모습. 앞으로 더 활성화가 되려면 품목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 시 관계자와 신평농협 관계자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사진=오동연 기자

▲ 삽교호 관광지 내 로컬푸드 직매장 안 일부 코너의 모습. 앞으로 더 활성화가 되려면 품목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 시 관계자와 신평농협 관계자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사진=오동연 기자


즉 농가가 직접 직매장에 물건을 가져다 놓아야 하는데 당진의 로컬푸드 직매장은 여러곳에 있으므로, 고령화된 중소 농가의 경우 거리가 먼 직매장들에 모두 납품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당진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로컬푸드 직매장을 접하기 쉬운 곳은 행담도 내 로컬푸드 직매장, 솔뫼성지 내 직매장, 삽교호 관광지 직매장 세 곳 정도다.
 
관광객들에게 더 많은 당진 지역 로컬푸드 상품을 선 보이려면, 농가들의 직매장 납품 방식의 개선이 필요할 수 있다.
 
당진시 관계자는 “고령화되고 소규모 농가가 많다보니 납품에 어려움이 있어 유통센터를 통해 납품하는 등 방식을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삽교호 관광지 내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홍보도 더 필요하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봐도 일반 방문객들이 삽교호 로컬푸드 직매장을 다녀와 남긴 후기글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또한 삽교호 관광지 입구 주변이나 관광지 내부에도 로컬푸드 직매장이 근처에 있다는 안내나 이정표 등이 없다. 
 

로컬푸드 내 소개글 /사진=오동연 기자

▲ 로컬푸드 내 소개글 /사진=오동연 기자


연 매출 100억원을 바라보고 있는 태안군 로컬푸드직매장 보다 삽교호 관광지가 오히려 위치적 여건은 더 좋을 수도 있다. 축산농가 규모가 당진보다 적은 태안에 비해, 당진은 쌀은 물론이고 축산농가 수도 도내 상위권이고, 수산물도 생산되는 지역이며 수도권과 더 가깝다. 또한 삽교호 관광지는 방문객 수가 꾸준하다.
 
태안군 관계자는 “당진은 축산 규모도 (태안보다) 큰 지역이고, 삽교호 관광지는 방문객이 많으므로, 오히려 태안보다 (관광객을 이끄는데 있어) 위치적 여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의 활성화는 지역 농가들에게 안정적 소득을 줄뿐만 아니라, 유통 단계를 줄이면서 지역민들에게는 믿을 수 있는 지역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광객에게는 지역 농축수산물을 알리는 계기도 된다.
 

로컬푸드 직매장 내 일부의 모습. /사진=오동연 기자

▲ 로컬푸드 직매장 내 판매 농산물 일부의 모습. /사진=오동연 기자


향후 충남도교육청 휴양시설이 삽교호 관광지 인근에 들어서게 된 후에는 삽교호 관광지 방문객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로컬푸드 직매장의 잠재적 고객은 더 많아질 수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로컬푸드 매장이 새로 문을 열면 그 사실을 언론사에 배포하며 열심히 홍보한다. 그러나 그 이후의 홍보와 관심이 더 중요하다.  
 
삽교호 로컬푸드 직매장이 더욱 활성화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어 매출이 더 증가하고 지역 농가 수입도 더 증대될 수 있도록, 당진시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당진 주재 기자님의 다른 기사 보기

[당진 주재 기자님의 SNS]
  • 페이스북 : www.facebook.com/odypic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