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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덕산향교

예산 덕산면 덕산향교

2021.10.12(화) 19:56:39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향교(鄕校)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유교를 교육하기 위해 지방에 설립한 교육기관이며, 시나 문장을 짓는 법과 유교의 경전과 역사를 가르치는 곳이자 성현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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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산향교 공자상

예산군은 조선시대 예산현, 대흥현 그리고 덕산현이 합쳐져 지금에 이르고, 조선시대 현(縣) 이상의 지역엔 향교가 있었으며, 현재 예산군에는 예산향교, 대흥향교, 덕산향교 3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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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산향교 (충청남도 기념물 제137호)

코로나19 상황에 비대면으로 다녀올 만한 장소로 추천하는 '덕산향교'는 제법 넓은 주차장을 가지고 있으며, 초입의 홍살문과 비석군 및 안내판이 말끔한 모습으로 반긴다.
하마비(下馬碑)가 제일 왼쪽에 있으며, 지위 고하(地位高下)에 관계없이 말에서 내려야 한다니, 나 또한 말은 아니지만 차에서 조용히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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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산향교

이제 덕산향교를 들어서려 홍살문 앞에 섰지만, 다른 향교가 그랬듯이 문이 닫혀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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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산향교 내부 안내도

안내판의 향교 배치를 살펴보니 외삼문(外三門)은 없고 돌계단 위로 교육 공간인 명륜당(明倫堂)이 바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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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산향교

맑은 가을 하늘 아래로 홍살문을 지나니, 저 앞으로 붉게 보이는 문이 명륜당의 출입문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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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산향교

몇 걸음 더 내디디니 반듯한 돌계단과 굳게 닫힌 붉은 문이 눈앞에 들어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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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산향교 명륜당

그렇게 돌계단을 오르니, 역시 굳게 닫힌 문이 날 기다리고 있구나!
아쉬움에 왼쪽으로 명륜당 벽을 따라 돌아보니, 다행히 향교 내부로 들어갈 수 있도록 명륜당과 서재 사이가 개방되어 있음이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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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륜당

향교의 교육 공간인 명륜당(明倫堂)은 건물 밖이 아닌 내부에 현판이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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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륜당과 동재

또한, 생활 공간으로 쓰였던 동재(東齋)는 전면의 명륜당과 붙어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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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륜당과 동재·서재

또 다른 생활 공간인 서재(西齋)는 별도로 떨어진 독특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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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재 (이병우 선생 씀)

조심스레 들어선 덕산향교안에서 우연히 향교에 관여하고 향교의 동재(東齋)를 작업실로 사용하는 향토 서예가 현암 이병우 선생을 만나 명륜당에 편안한 자세로 걸터앉아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동안 나누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으며, 다음 번 방문에는 차 한 잔을 같이 하자는 넉넉한 마음의 약속까지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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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삼문

선생의 허락으로 문묘(文廟, 유교의 성인인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대성전(大成殿)을 만나러 내삼문(內三門) 앞 계단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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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전

내삼문을 열고 들어선 대성전과 내삼문 사이가 매우 좁다 보니, 나름 맑은 가을 하늘이 그 경계를 자처하고 나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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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전

200년 정도의 수령이라는 배롱나무가 대성전의 지난 세월에게 아낌없이 어깨를 내어 주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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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전 내부

닫혀있던 대성전의 창호를 여니, "끼~익!" 하는 세월의 소리와 함께 공자의 영정과 위패가 보인다.

대성전(大成殿)에는 인(仁)을 기본 사상으로 하는 유교의 성인인 공자를 비롯한 중국 유학자 5성과 송조 유학자 2현 그리고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우리나라 유학자 18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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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전에서 

자기 자신을 이기고 예(禮)를 따르는 삶이 곧 인(仁)이라고 한 공자가 바라본 세상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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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 숲

중국 유교에서는 대나무를 아버지라 상징했으며, 조선 시대에는 지조 있는 선비에 빗대었음을 보아, 예로부터 향교 주변에 대나무가 많았던 이유로 늘 푸른 대나무를 바라보며 정진하여 곧은 선비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오랜 역사를 지닌 지역을 방문할 때에는 의례 그곳의 향교를 찾아보는데, 대부분 잠겨있는 문에 담장 밖에서 기웃거리다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배우고자 하는 이에게는 누구에게나 배움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라고 했던 공자처럼, 향교를 찾는 이에게 그 문을 열어주고 과거 역사를 보고 배울 수 있게 된다면 좋겠지만, 지역의 유학자들이 봉사하는 차원으로 관리되고 있는 향교를 별도 관리하는 데에는 많은 문제가 따를 것이고, 단순 관광지가 아닌 유교의 성지이자 교육의 장인 사적지를 찾는 방문객들의 의식의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자녀들 세대에는 희망 사항이 현실이 되는 그런 세상이 되지 않을까?'하는 꿈을 그려본다. 

덕산향교
 -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덕산향교길 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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