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니다 보면 길가에 무궁화 꽃이 많이 보입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긴 기간 동안 피는 무궁화 꽃은 나라꽃이라 그런지 미소가 보고 있으면 미소가 지어집니다. 더구나 요즘은 무궁화 꽃의 종류도 다양해져서 눈길을 잡아끌기도 합니다.
▲ 아름답게 핀 무궁화 꽃
계룡시에서 무궁화 꽃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은 무궁화 동산입니다. 1992년 삼군 본부 입구에 국방 수도 계룡시를 대표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했는데요. 지역의 특색과 알맞게 무궁화 동산이라고 이름 짓고, 무궁화 나무를 조성했습니다. 이곳 정류장은 군인 지역답게 부대에서 나오는 군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 계룡시 무궁화 동산
▲ 계룡시 무궁화 동산 정류장
무궁화 동산 정류장 옆에는 '신도안의 어제와 오늘'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조선시대 신도읍의 주춧돌에서부터 군문화 페스티벌까지 계룡시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군부대가 많은 지역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깊은 곳이네요.
▲ 신도안의 어제와 오늘
무궁화 동산 주차장 정면에 대형 날개를 치켜 올린 모양으로 서 있는 것은 2007년 세운 광복단 결사대 기념탑입니다. 광복단은 만주에서 군대를 편성하여 무력으로 국권을 회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일본군에 무장 투쟁을 전개했던 단체를 말합니다. 탑의 높이는 1907센티미터로 광복단 결사대가 결성되었던 해를 기념했고, 불꽃과 날개가 어우러진 탑신의 형태는 항일독립운동의 뜨거운 열정과 드높은 기상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 광복단 결사대 기념탑
우측의 인물 군상은 광복단 결사대가 지향했던 우리 민족의 무궁한 안녕과 올곧은 민족정신의 수호로 의지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좌측의 인물 군상은 핍박과 고난의 일제 치하에서 해방의 벅찬 감격을 맞이할 때까지 구국의 희생정신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 광복단 결사대 기념탑 오른쪽 조형물
▲ 광복단 결사대 기념탑 왼쪽 조형물
광복단 결사대 기념탑이 신도안에 세워진 이유가 궁금한데요. 1907년 한훈이라는 홍주의병 소모장이 신도안에 피신하여 거주하면서 나철, 윤이병, 기산도, 이상학 등과 함께 을사오적 처단을 위한 비밀결사대가 신도안에 조직되었고, 이로 인해 신도안이 항일투쟁의 시발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1920년 한훈 선생은 모병과 암살을 주 목적으로 하는 광복단 결사대를 조직해 독립운동을 펼쳤다고 합니다.
▲ 광복단 결사대 기념탑
기념탑의 뒷면에는 광복단 결사대, 광복단, 광복회, 조선 독립 사령부 명단이 빼곡히 새겨져 있습니다.
▲ 광복단 결사대 기념탑 뒷면
기념탑을 뒤로하고 무궁화 동산에 꽃 나들이를 나서 봅니다. 입추가 지난 후로 더위가 한풀 꺾인 듯한데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무궁화 꽃이 아름답게 피어올랐습니다.
▲ 계룡시 무궁화 동산
▲ 계룡시 무궁화 동산
다양한 무궁화 꽃이 있어 종류가 궁금했는데요.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한 번씩 읽어보게 됩니다. 50여 종류의 무궁화 꽃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무궁화 꽃이 있다고 합니다.
▲ 무궁화 꽃 설명
▲ 무궁화 꽃 종류
어릴 때 길에서 본 무궁화 꽃은 불그데데하고 멋없어 보였는데요. 최신 육종 기술로 아름다운 꽃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붉은 심문이 뚜렷한 백색 단심 무궁화입니다. 나무 앞에 안내문이 있어서 종류를 알 수 있는데요. 나중에 다시 보면 종류가 너무 많아서 헷갈립니다.
▲ 백색 단심 무궁화
▲ 무궁화 꽃 알림판
무궁화 꽃은 단 하루밖에 피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수많은 봉우리가 맺히고 피기를 반복해 7월부터 10월까지 오랜 기간 동안 핍니다. 여름꽃 배롱나무와 비슷한 개화 시기를 갖는 꽃입니다. 질 때는 꽃잎이 오므라지면서 깨끗하게 똑 떨어지는 것도 특징이지요.
▲ 아름다운 무궁화 꽃
▲ 깨끗하게 떨어진 무궁화 꽃
광복 76주년입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광복단 결사대원들의 명복을 빌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도 가다듬어 봅니다. 또한 나라꽃 무궁화가 더 아름답게 피어오르기를 기대해 봅니다.
hayang2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