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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민둥산을 푸른정원으로 만든 푸른눈 민병갈의 한국사랑

충남기행 - 천리포수목원

2021.08.05(목) 22:07:37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민병갈기념관에서 내려다본 천리포수목원 ‘민병갈의 길’. ‘I ♡ CHOLLIPO’가 뚜렷이 보인다.

▲ 민병갈기념관에서 내려다본 천리포수목원 ‘민병갈의 길’. ‘I ♡ CHOLLIPO’가 뚜렷하게 보인다.


천리포수목원에서 바라본 낭새섬  /천리포수목원 제공

▲ 천리포수목원에서 바라본 낭새섬 /천리포수목원 제공


천리포수목원 민병갈 기념관  /천리포수목원 제공

▲ 천리포수목원 민병갈 기념관 /천리포수목원 제공



1962년부터 40년 동안 나무 심어
18만 평 식물 1600여 종 보유
국내 최초 식물전문도서관도

 
충남 태안엔 아름다운 곳이 정말 많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을 비롯해 경관을 자랑하는 수많은 해수욕장, 세계적인 천연기념물인 신두리사구까지. 이름난 곳만 해도 열 손가락을 꼽고도 남을 만큼 많은데 그중 천리포수목원에 남다른 태생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조성한 지 60여 년이 지난 천리포수목원 설립자는 다름 아닌 귀화한 미국인이었다. 한국식으로 개명한 그의 이름은 민병갈(1921~2002, Carl Ferris Miller). 만리타국 한국에 와서 전 재산과 평생을 바쳐 수 목원을 일구고 간 민병갈의 생애가 천리포수목원에 있다.

천리포수목원을, 바다를 끼고 산책할 수 있는 천혜의 아름다운 정원으로만 생각할 수 있는데 60여 년 전 이곳은 민둥산에 가까웠다. 수많은 식물이 조화롭게 자라고 있는 지금의 정원은 진심으로 한국을 사랑한 민병갈이 평생을 바친 역작이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민병갈은 “한국의 첫인상이 낯설지 않았다. 한국에 온 지 한 달 후 처음 먹어본 김치가 입에 척척 붙었다. 나의 전생은 아무래도 한국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민병갈은 한국을 사랑했고 식물을 사랑했다.

민병갈은 1962년 모래땅 3000평으로 시작해 1970년부터 40년 동안 18만 평에 이르는 민둥산 땅에 나무를 심고 세계의 식물을 옮겨와 심었다.

그결과 천리포수목원은 현재 1600여 종을 보유한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도약했으며 녹화사업과 학술연구, 교육 등에 필요한 식물 인재 육성기관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그 공로로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도 지정받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개관한 식물전문도서관도 천리포수목원에 있다. 도서관 이름은 ‘민병갈식물도서관’으로, 정확히는 방문자 숙소인 에코힐링센터에 있다. 식물에 관한 도서 2만여 권이 소장돼 있으며 식물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는 대로 아카이브에 보관하고 있어 식물 관련 연구자들과 전공 대학생들이 즐겨 찾을 곳이 될 듯하다. 추후 도서 대출도 가능하게끔 시스템 준비 중이다.

푸른 눈의 한국인 민병갈이 후대에 남겨준 유산은 생각보다 많았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힐링 공간의 메카가 된 천리포수목원, 그리고 민병갈기념관. 최근 화두가 된 환경을 생각하는 가장 기초적인 발자취가 이 안에 있다. 민둥산 땅을 바꾼 민병갈의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8월 14일까지 입장 마감 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한다.
/글·사진 노준희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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