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 되어도  반가운 이유는 바로 강한 여름 햇살을 받으며 피는 꽃이 있어서입니다. 오늘은 7월부터 9월까지 100일 동안 피는 목백일홍, 배롱나무꽃을 소개합니다.  그중 예학의 고장 논산은 서원, 향교가 많은데 그곳에서는 오래된 배롱나무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롱나무꽃이 피는 여름이 되면 논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오늘은 논산에서 배롱나무꽃을 보기 좋은 2개 서원을 소개합니다. 가까운 곳에 있어 연계해서 다녀오기 좋습니다.


1. 돈암서원 
논산시 연산면 임3길 24~4 국가지정 사적 제 383호
http://www.donamseowon.co.kr/index.php
주차가능



돈암서원은 2019년 유네스코 '한국의 서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충남 서원중에서는 유일한 유네스코 등재라 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을 따라 2-3분 정도 걸으면  돈암서원에 도착합니다.



다른 논산의 배롱나무꽃 명소보다 개화가 빠른 돈암서원입니다.  담장 너머 배롱나무꽃이 반겨줍니다.

돈암서원을 돌아보기 전 잠시 이곳에 대해 알아볼까요?

돈암서원은 조선 예학파의 주류를 형성한 김장생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되었습니다. 김장생 선생을 주향으로 이후 김집, 송준길, 송시열을 각각 추가 배향해 네분을 모셨으며, 지방 교육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향토 서원입니다.



이곳에는 크게 세 군데서 배롱나무꽃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입덕문 옆에 담장에 있는 배롱나무가 꽃을 가장 많이 피우고 있습니다. 세 군데 모두 개화시기가 다르기에 현재 한 번에 만개한 모습은 보기 어려울듯합니다. 그러나 100일 동안 피는 꽃이기에 동시에 만개한 모습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돈암서원 두 번째 배롱나무꽃 명소는 바로 제일 뒤쪽에 있는 사당 숭례사입니다. 숭례사는 문이 잠겨있어 들어가 볼 수 없지만 꽃담 너머로 배롱나무꽃을 볼 수 있습니다. 궁궐 담장에나 쓰이는 꽃담장은 숭례사를 찾았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꽃이 제일 덜 핀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세 번째 명소는 바로 정회당입니다. 이곳의 배롱나무꽃은 다른 곳의 배롱나무꽃 진분홍이 아닌 분홍빛이라 또 다른 매력을 줍니다.



정회당 툇마루에 앉아 잠시 쉬어가며 배롱나무꽃을 잠시 감상해봅니다. 무더운 날씨지만 요즘 습도가 높지 않아 이런 시원한 그늘에 앉아 있어도 바로 시원해집니다. 덕분에 뜨거운 날씨에도 배롱나무 투어를 다닐 수 있습니다.



오래된 세월을 품은 배롱나무꽃과 기와 담장의 조화는 다른 어떤 조합보다 아름답다 할 수 있습니다.


2. 충곡서원 
충남 논산시 부적면 충곡리 
외부 관람 가능 



충곡서원은 계백과 박팽년 성삼문 등 사육신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된 서원입니다. 이곳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8년 훼철되었다 1933년 복원되었습니다.

현재 안정상의 이유로 개방되지 않아 아쉬움이 컸던 곳입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팔을 뻗어 촬영한 사진입니다.



담장 너머 핀  배롱나무꽃의 화려함에 얼마나 이곳의 꽃이 아름다운지 상상이 되나요? 작년에는 이곳의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았다고 하는데 올해는 다른 곳보다 이곳의 꽃이 제일 예쁘게 피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너와 나의 거리는 여기까지라고 말하는 듯 문이 닫혀있어 아쉬웠답니다.



그래도 담장 너머에서 사진 몇 장을 담아봅니다. 아직은 개화율이 50프로도 되지 않아 꽃이 만개하면 더욱 아름다울 것으로 기대되는 충곡서원입니다.  

오늘 논산의 배롱나무꽃 명소 두 군데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외에도 종학당, 명재고택, 유봉영당 등 논산에는 배롱나무꽃 명소가 많으니 시원한 물 한병 챙겨서 배롱나무 투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