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활동에 제약이 많아지면서 '등산'과 '캠핑'이 새로운 여가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1년에 한 번 등산을 할까 말까 한 저도 한 달이 멀다 하고 논산 8경 중 제3경인 대둔산에 이어 제8경인 노성산성이 있는 노성산을 찾았으니 실감이 갑니다.
사실 저는 학창 시절에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오랫동안 해서 등산과 캠핑에는 남다른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백산을 오르다가 무릎을 다친 후로 등산하는 것이 뜸해졌습니다. 그런데 노성산은 가장 긴 코스가 왕복 1시간 30분이라 누구나 부담 없이 등산할 수 있는 코스였습니다.
오랜만에 흙길을 밟으며 노성산의 정상을 향해 발길을 내디뎠습니다. 노성산은 등산로가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완만해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입니다.
▲ 노성산 황토 지압로
그리고 곳곳에 시민들을 위한 쉼터와 운동 시설도 갖추고 있어서 노성산을 오르는 동안 지루함이 없었습니다. 어르신들만 이용하는 시설이라 생각했는데 노성산을 오르면서 직접 해보니 운동 효과도 만점입니다.
노성산이 아무리 낮고 등산로가 완만하다고 해도 산은 산입니다. 정상을 앞두고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야 했는데요. 구간이 짧아서 다행이지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쉬엄쉬엄 숨을 고르면서 등산로를 올랐습니다. 들꽃도 구경하고 멀리 보이는 논산의 들녘과 마을, 그리고 계룡산을 바라보는 일은 노성산을 오르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되어 주었습니다.
드디어 노성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해발 348m인 정상에는 표지석이 우뚝 섰습니다. 작지만 백제의 군사 요충지였던 노성산성이 있던 곳이라 어떤 산의 정상에 있는 표지석보다 남달라 보입니다.
노성산 정산까지 이어진 노성산성에 올라 보았습니다. 성벽 안을 가득 채운 돌멩이들을 밟고 서니 빨리 노성산성과 마주하고 싶다는 마음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드디어 논산 8경 중 제8경인 논산 노성산성을 소개하는 안내문 앞에 섰습니다. 방문객을 위해 안내 책자를 비치해 두고 있었는데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편함처럼 작은 거치대 같은 것을 마련해 주면 좋겠습니다.
노성산성은 백제시대의 테뫼식(산의 정상부를 중심으로 두른) 산성으로 대한민국 사적 제39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충청남도 역사문화연구원에서는 2021년 4월 19일부터 2021년 9월 10일까지 논산 노성산성의 서벽 구간 문화재를 발굴조사하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할 듯합니다.
가볍게 등산하면서 우리의 문화유산까지 둘러 보고 싶다면 노성산성을 추천합니다. 노성산 아래의 애향공원, 명재고택, 궐리사도 노성산과 코스로 연계해서 관람하면 좋습니다.
노성산성 위치 : 충남 논산시 노성면 송당리 산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