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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천년 소나무의 탄생을 축하하는 논산 송불암 목신재

단오 맞이 논산 송불암 목신재

2021.06.15(화) 03:16:15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돌무더기에 정성스럽게 작은 돌 하나를 올리는 뒤로 용트림을 하는 듯한 모양의 대형 소나무가 보입니다. 여기는 논산시 연산면 송불암이라는 작은 사찰이고 이 소나무는 송불암의 천년 소나무입니다.

논산 송불암 천넌 소나무 목신재
▲ 논산 송불암 천넌 소나무 목신재

사찰 이름처럼 송불암은 소나무와 미륵불로 유명한 곳인데요. 매년 단오가 되면 천년 소나무의 탄생을 축하하는 목신재가 열립니다. 몇 년 전 한국어를 공부하는 유학생들과 함께 참석한 후 연례행사로 참석하고 있습니다. 영험한 소나무를 보는 감동도 있고, 소나무 아래에서 펼쳐지는 축하 공연, 그리고 경봉 스님이 특별히 준비하시는 맛있는 머위국을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송불암 천년 소나무
▲ 송불암 천년 소나무

송불암 미륵불
▲ 송불암 미륵불

여름이 되면서 잎이 무성해진 송불암 천년 소나무는 작은 동산처럼 보입니다. 위로 자라지 않고 옆으로 자라다 보니 나무가 덮는 면적도 상당합니다. 소나무의 외형도 훌륭하지만 실제 나무 아래에 서서 굼실거리는 줄기를 바라보면 대형 나무에서 느껴지는 감동이 있습니다. 송불암 목신재는 불교 행사의 측면도 있지만 오방색 천이라든가 나무 둘레에 걸어 놓은 글자들은 부적처럼 보이기도 해서 무속적인 성격이 더 많아 보입니다.

송불암 천년 소나무
▲ 송불암 천년 소나무

송불암 천년 소나무
▲ 송불암 천년 소나무

얼마나 대단한 소나무길래 이렇게 정성을 들이는지 궁금해서 스님께 여쭤보니 스님 말씀이 송불암 소나무는 논산시에서 지정한 보호수로 그 수명이 250년에 이른다고 머릿돌에 적어 놓았는데, 권위 있는 소나무 전문가가 보고서 대략 600년 정도 되었다고 판정을 해 주었답니다.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과 맞먹을 정도로 오래된 소나무이고 하물며 아직 청년 정도로 건강한 상태라고 했답니다. 말씀을 듣고 나니 소나무가 더 신비로워 보입니다.

송불암 목신재
▲ 송불암 목신재

송불암 목신재
▲ 송불암 목신재

송불암 목신재는 경봉 스님의 불경 낭송으로 시작됩니다. 낭송이 끝나면 대북을 치며 염불을 외는데, 장중하게 울려 퍼지는 대북 소리는 천년 소나무의 장수를 축원하는 듯합니다. 송불암 주지이신 경봉 스님을 따라 소나무 주위를 돌며 축원을 올리는 것으로 의식은 끝이 납니다.

송불암 목신재 소나무 돌기
▲ 송불암 목신재 소나무 돌기

송불암 목신재 소나무 돌기
▲ 송불암 목신재 소나무 돌기

송불암 목신재는 나무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라서 잔치처럼 흥겨운 분위기입니다. 참석하신 분들은 막걸리를 두 병씩 사 오십니다. 전국에서 모인 다양한 막걸리를 천년 소나무 둥치에 부어주며 탄생을 축하해 주는데요. 저도 오래 살라는 의미의 장수 막걸리를 부어 주었습니다. 하도 많은 막걸리를 부어 주니 나무가 술에 취할 것 같은데요. 금세 주위에는 구수한 막걸리 냄새가 진동합니다.

송불암 목신재 막걸리 붓기
▲ 송불암 목신재 막걸리 붓기

송불암 목신재 막걸리 붓기
▲ 송불암 목신재 막걸리 붓기

이어서 축하 무대가 이어지는데요. 연산면에서 오신 풍물패의 흥겨운 공연과 잔잔한 시 낭송이 이어졌습니다. 코로나 탓에 참석하신 분들이 예전보다는 적었지만 소나무 아래에 옹기종기 앉아 마을 잔치처럼 치러지니 더욱 정감이 생기는 것 같네요.

풍물패의 축하 공연
▲ 풍물패의 축하 공연

송불암 목신재 뒤풀이
▲ 송불암 목신재 뒤풀이

지난번 처음 본 후로 송불암 소나무의 매력에 빠졌다던 아내도 목신재에 참석해서 막걸리로 천년 소나무의 탄생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송불암 천년 소나무 앞에서
▲ 송불암 천년 소나무 앞에서

점심은 기대했던 머위국입니다. 이맘때 시골에서 먹는 가장 맛있다는 음식인데요. 다양한 나물 반찬은 정성이 더해진 최고의 사찰음식입니다.

송불암 목신재 점심 공양
▲ 송불암 목신재 점심 공양

송불암 또 하나의 보호수는 200년 된 배롱나무입니다. 봄이 다 지날 즈음에 마지막 가지 끝에 잎이 돋기 시작했는데요. 뜨거운 여름 햇살에 잎은 금세 무성해지고 8월 초가 되면 붉은 꽃잎을 피워 냅니다. 송불암은 여름 배롱나무 명소이기도 합니다.

송불암 200년 배롱나무
▲ 송불암 200년 배롱나무

천년 소나무의 영험함으로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기를 기원했는데요.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천년 소나무의 탄생을 축하해 주면 좋겠네요.

연산면 송불암
찾아가는 길 :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황룡재로 92-18
문의 전화 : 041-733-6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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