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산시 가야곡면 바람개비길

충남 논산의 문학관 소개, 김홍신문학관에 이어 2탄입니다. 김홍신문학관은 후원하는 기업가가 제공한 수십 억 원의 후원 자금으로 법인을 설립해서 멋진 디자인의 건축물로 완성된 문학관인데, 이곳은 개인이 만든 사립문학관입니다. 2019년 7월 9일, 충청남도에 문학관으로 등록된 곳입니다.
논산 가야곡면을 지나 도착할 수 있는 문학관인데, 가야곡면 도로 옆에 만들어 세워놓은 바람개비가 있어서 바람개비길인 곳입니다.산들바람에 바람개비가 빙빙 돌아가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더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 논산시 어린왕자문학관

들판 길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면 어린왕자문학관이 나타납니다. 사립문학관이긴 하지만 입장료가 없이 무료로 운영하는 곳입니다.

어린왕자문학관은 대전에서 연구단지에 근무하고 퇴직한 박재학 시인이 사비로 마련한 땅에 독특하게 컨테이너 여러 개를 모아 집을 짓고 문학관으로 꾸민 소박한 문학관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 전시된 내용은 절대 소박하지 않습니다.



박재학 시인은 2019년에 대전문화재단의 창작기금을 일부 지원받아 세 번째 시집인 ‘지난 세월이 한 나절 햇살보다 짧았다’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사람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왕자에게 마음을 빼앗긴 박재학 시인은 오랜 시간 동안 국외 여행을 할 때나 국내에서 직접 또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어린왕자 책을 구입했습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각 나라의 언어로 발행된 어린왕자 책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으며 어린왕자문학관에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생텍쥐페리는 1900년 6월 29일에 프랑스에서 태어나 1943년 4월에 뉴욕에서 ‘어린왕자’를 처음 발간했습니다. 작가 본인이 직접 삽화를 그려넣고 자신의 모습처럼 어린왕자를 조종사 같은 스카프를 두른 모습으로 그리기도 했습니다.

생텍쥐페리는 본인이 비행기 조종사로서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정찰비행 나갔다가 행방불명되어 지금까지 생사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어린왕자’는 마지막 작품이 됐습니다.

어린왕자문학관에는 1943년에 미국에서 초판 발행된 영어판 어린왕자도 있고, 역시 미국에서 같은 해에 발행된 불어판 책도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에 발행된 희귀 자료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언어 외에도 코알리브어(수단), 크리올어(모리셔스), 게일어(스코틀랜드), 스와힐리어(탄자니아)를 비롯해서 거울로 반사해서 읽을 수 있는 미러북 어린왕자도 있고 점자로 된 어린왕자, 어린이를 위한 팝업북 어린왕자, 높이가 5cm에 불과한 미니북 어린왕자 등 100종이 넘는 다양한 어린왕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1973년에 최초로 불문학자 김현 교수에 의해 번역 단행본이 발행됐고, 발행된 지 48년이 넘은 한국어 ‘어린왕자’도 문학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린왕자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어린왕자 외에 지역의 시인을 위한 전시 등을 하거나 문학행사를 기획하기도 합니다.



어린왕자문학관은 매주 월요일과 명절, 국경일 당일에 휴관하며 10시~17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어린왕자 책을 좋아하신다면 어린왕자문학관으로 나들이 어떠세요? 

*어린왕자문학관: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원앙로 111번길 42
*관람 문의: 010-4111-0222, 010-900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