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먹을수록 행복한 서산 뜸부기쌀

모내기철, 우리 충청도 들녘의 평화와 풍요를 기원하며...

2021.05.30(일) 01:18:58 | 이기현 (이메일주소:jhdksh8173ahj@hanmail.net
               	jhdksh8173ahj@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산 뜸부기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공주 고맛나루쌀, 당진 해나루쌀, 부여 굿뜨래 쌀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품 쌀이다.
이 쌀이 작년 가을에 호주와 뉴질랜드로 수출이 된다 해서 뉴스가 됐던 일이 있었다.

쌀이 나오려면 해마다 이맘때, "부지깽이도 일손을 돕는다, 고양이 발바닥이라도 빌린다"는 말이 나올 만큼 바쁘게 움직이는 농민들의 노고가 있어야 한다. 모내기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서산 뜸부기쌀을 만나러 대산농협 미곡처리장(RPC)에 다녀왔다.
  
장다리꽃 피는 5월. 이때는 무논에 우렁이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타고난 부지런함을 질긴 팔자로 아는 우리 농민들은 논에 물부터 댔다.
그렇게 시작한 모내기는 전국적으로 다 마찬가지지만 우리 충청도에서도 15개 시군 모두 농촌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다행히 올해는 비도 자주 와줘서 모내기 하는데 물이 없어 고생하는 일은 없는 듯 해서 하느님에게 감사~

모내기용 모판과 모내기를 하는 이앙기. 농촌은 지금 바쁘다
▲ 모내기용 모판과 모내기를 하는 이앙기. 농촌은 지금 바쁘다.

모내기가 끝난 너른 들녘
▲ 모내기가 끝난 너른 들녘

지금이야 이앙기가 부릉부릉 하고 지나가면 후다닥 모를 심어 놓지만 옛날에 고향에서는 못자리 만들기에서부터 보통 품앗이가 시작되었다. 상토흙 치는 것에서부터 볍씨 종자 뿌리는 일까지, 하나하나 이웃들의 손을 빌리지 않고는 힘든 일이었다.
모 묶음을 논 가운데 던지면 무논은 철퍼덕철퍼덕 소리를 냈다. 또 물을 먹은 못줄이 튕겨 오르면서 얼굴에 흙탕물을 쫙 튀긴다. “아, 빨리 안 심고 뭐혀! 모 잡고 뽀뽀하나?” 소리치면 옆에 있던 사람들이 박장대소...
 
모내기 중 새참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이다. 오후 서너 시쯤 돼서 배가 출출해질라 치면 논 주인인 아버지가 “다덜 쉬었다 혀”하며 소리치고 모두 다 논둑에 걸터앉았다. 잠시 후 자주색 감자 한 소쿠리 깎아서 찌고, 미리 준비한 밀개떡까지 밥풀떼기 묻힌채로 논에 이고 오신 어머니. 거기다가 여유가 좀 있는 집에서는 국수까지 내 왔다.
그랬던 고향은 지금 너나 없이 7순의 어르신들이 지키고 있다.

먹을수록행복한서산뜸부기쌀 1

푸근하고 아릿한 고향을 그리며 모내기가 한창인 서산의 들녘을 지나 대산농협 미곡처리장에 당도했다.

먹을수록행복한서산뜸부기쌀 2

작년에 수확해 비축해 둔 벼를 톤백으로 옮겨 도정을 준비하느라 지게차도 바쁘게 움직인다.

먹을수록행복한서산뜸부기쌀 3
▲ 톤백 볏가마가 도정공장 앞에서 대기중.

쌀은 미리 도정을 해 두면 밥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소비와 수요를 맞춰 그때그때 도정을 하고 상품화해서 밖으로 낸다.

먹을수록행복한서산뜸부기쌀 4
▲ RPC의 자동화 설비를 제어하는 통합 시스템 제어실.

먹을수록행복한서산뜸부기쌀 5

먹을수록행복한서산뜸부기쌀 6

완전 자동화 된 도정공장 설비에서 기계장치가 돌아간다.
옛날 방앗간을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기계 설비가 아닐 수 없다.

RPC 기계는 볏가마에 딸려 들어온 작은 티끌, 돌 등의 이물질도 걸러낸다.

서산의 넓고 비옥한 대산지역 옥토에서 생산되는 뜸부기쌀은 원종인 삼광벼를 재배 농가들이 대산 농협과 계약을 맺어 엄격한 관리를 받으며 친환경적으로 생산이 된다.
작년에는 30톤(1억 1000만 원 상당)을 호주와 뉴질랜드로 수출했다.

도정이 끝난 뜸부기쌀이 20kg 포장에 담겨 나오고 있다.
▲ 도정이 끝난 뜸부기쌀이 20kg 포장에 담겨 나오고 있다.

뜸부기쌀은 지난해 뉴질랜드로 수출한 물량을 포함해 올해까지 총 45톤(1억 5000만 원 상당)을 수출하게 되며 현지인과 20만 교민의 식탁에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먹을수록행복한서산뜸부기쌀 7

뜸부기쌀은 최근까지 3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우수 브랜드상을 수상했으며 최고의 미질을 자랑하는 삼광벼를 사용하고 쌀 명품화 프로그램에 의해 철저히 관리해 최신시설에서 도정한다.

서산 뜸부기쌍의 색깔이 희고 곱다.
▲ 서산 뜸부기쌍의 색깔이 희고 곱다.

올해는 소비자 구매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 메이저급의 채널 TV홈쇼핑에 판매하는 등 고품질&명품화 이미지를 높여 가고 있다. 특히 수출용 쌀은 장기간 수송과 수입국 기상여건 등을 고려해 수분을 적절히 유지하고 수출국 요구에 따라 선적 전 훈증처리를 하는 등 해충 발생이나 미질 저하 등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뜸부기쌀 돌솥밥. 여간 찰진게 아니다.
▲ 뜸부기쌀 돌솥밥.

돌솥으로 밥을 지어 나온 백반, 여간 찰진 게 아니다.
취재를 마치고 서산시내에 나와 한 식당에 들어가 뜸부기쌀로 밥을 지은 식사를 주문했다.
밥에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찰밥 같은 뜸부기 쌀밥, 밥만 먹어도 될 것 같다.
 
윤기 좌르르~
▲ 윤기 좌르르~ 반찬 없이도 공기밥 한그릇 먹을수 있을것 같다.

밥을 한 숟갈 떠 보니 역시 밥의 반짝이는 빛깔이 진정 우아하다.
밥맛은 단백질의 함량에 따라 밥이 찰지고 식미가 우수한 건데 삼광벼가 원래 그렇다.
밥이 촉촉하고 쌀알이 입에 착착 붙는다. 밥이 고소하다고 해야 될까, 아니면 달다고 해야 할까. 뜸부기 쌀밥이 입 안에서 씹히지 않고 그냥 녹아든다.

밥이 워낙 맛있어서 술술 넘어간다.
▲ 멸치볶음을 얹어 보니 쌀알과 함께 반짝이며 영롱하게 빛나는 한숟갈의 밥.

많은 반찬이 필요 없는 밥이다.
밥이 워낙 맛있어서 술술 넘어간다.
또한 어떤 반찬을 내놔도 밥맛이 모든 걸 해결해 주기 때문에 걱정 없이 한 끼 맛나게 먹을 수 있겠다.
뜸부기쌀 밥을 먹으니... 아, 행복하다.
 

이기현님의 다른 기사 보기

[이기현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