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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초상화로 만나는 백의정승 명재 윤증 유봉영당

기호유학의 중심 충남 논산시 노성면의 역사 유적 탐방

2021.05.10(월) 14:42:00 | 계룡도령춘월 (이메일주소:mhdc@tistory.com
               	mhdc@tistory.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양대 유파는 영남학파와 기호학파가 있었는데 충남 논산은 기호유학의 중심이었으며, 충남 논산시에는 유학과 관련된 역사 유적이 무척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백의정승으로 명성이 자자한 명재 윤증 선생의 초상화를 모신 영당을 소개하겠습니다.

초상화로만나는백의정승명재윤증유봉영당 1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182번지에 가면 유봉영당에 다다르기 전 주차장에는 松壇址(송단지)라고 적힌 석비가 있는데요. 송단지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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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 윤증 선생이 40대에 낙향하여 휴학을 양성하였는데 송단지는 지금은 몇 그루 남지 않았지만 당시에 울창한 소나무 숲 가운데에 돌로 단을 만들어 쌓아 강단을 만들고 이곳에서 강학을 이어간 곳으로 백의정승 명재 윤증 선생이 생전에 제자들에게 강의를 하셨던 강단의 터가 남아 있기에 그 자리를 송단지(松壇址)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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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단지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잔정 하면서 기품이 넘치는 모습의 유봉영당 경승재가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유봉영당에는 영당과 경승재 그리고 성모당과 아래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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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이 바로 경승재랍니다.
어딘가 익숙한 모습이라 느끼는 사람은 가까이 자리한 종학당을 아주 세세히 살펴본 사람입니다.

왜냐고요?
가운데 마루를 포함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의 건축물로 얕은 언덕 위에 지어져 있어 한눈에 노성벌을 내려가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경승재는 종학당과 크기와 구조가 똑 같은 모습의 건축물입니다.

명재 윤증 선생이 1717년 돌아가시고, 1744년 문하에 있던 유생들이 조선시대의 건축 양식을 따라 영당과 경승재를 건립하면서 아마도 종학당을 운영한 명재 윤증선생을 기리려는 의미로 종학당을 그대로 옮긴 듯 지은 것으로 보입니다. 영당에는 명재 윤증 선생의 영정을 봉안하고 이곳 경승재에서는 유생들이 수학하는 공간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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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승재로 들어서는 대문인데요.

평소에는 이렇게 닫아 두기 때문에 좀 더 우측에 있는 성모당의 솟을 대문을 이용하면 된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유봉영당에 대해 소개 글을 쓰려고 경승재를 검색하다가 인터넷에서 유봉영당을 소개하는 많은 글들이 경승재를 경승제로 잘못 표기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齋勝敬 / 敬勝齋(경승재)라고 현판에 적힌 그대로 경승재랍니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계룡도령 춘월도 잘못 기재해 소개한 부분에 대해서 전부 수정을 했습니다만 이 글을 본 여러분들은 앞으로 유봉영당과 경승재에 대해 표기할 때 반드시 경승제가 아닌 경승재라고 표기하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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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승제 왼쪽의 작은 솟을대문을 나서면 이렇게 오솔길이 연결되어 있는데요.
이 길은 40세의 나이로 귀향한 명재 윤증 선생의 3칸 집에서 거닐며 강학을 위해 오고 간 길로 추정되며, 2017년 잡목과 잡풀을 제거하고 바닥에는 폐기와 조각을 깔아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복원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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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유봉영당의 영당, 백의정승 명재 윤증 선생의 초상화가 있는 1985년 12월 31일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80호로 지정되어 관리 보전되고 있는 유봉영당 중 명재윤증 선생의 영정을 모신 영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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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당 너머로는 운치 있게 자란 소나무가 있고 그 아래에 명재선생유허지(明齋先生遺虛址)라 적혀있는 작은 석비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석비가 있는 앞, 지금은 밭으로 작물을 재배하지만 이곳에 40세에 낙향한 명재선생이 3칸 집을 짓고 후학을 가르친 곳이랍니다.

왕이 벼슬을 내려도 적당한 이유를 들어 거부하고 벼슬에 나아가지 않아 ‘백의정승’으로 불리고 있는 명재 윤증 선생(1629~1714)은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에 힘쓰면서도 나라에 중요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상소를 올려 현실 정치에 참여했으며 ‘종학당’에서 인재 양성에 힘썼고, 후손들이 허례허식에 빠지지 않게 하려고 제사, 가례 등에 검소함을 강조한 유훈을 남겼으며 시문집 ‘명재유고’가 남아 있습니다.

당시에 그려진 그림도 있고 하니 하루속히 복원해 시대의 지표가 될 장소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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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당 앞에는 아주 특별한 향나무가 자리 잡고 있는데 그 크기가 장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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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의 건축물인 영당은 현재 이렇게 두 가지의 영정이 걸려있는데요.
원본은 충남역사박물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영당에 걸려있는 초상화는 새롭게 제작한 복사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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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두그루가 자리하고 있었으나 태풍으로 한그루는 부러져 버렸답니다.

대한민국에 300년을 지나온 향나무가 대한민국에 얼마나 되는지 몰라도 좀 더 정확한 고증을 통해 제대로 관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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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6~7미터 정도의 위치에서 두 갈레로 나뉘어 자라며 햇빛을 많이 받은 남쪽 방향의 가지가 더 크게 자라 지지대를 설치해 놓고 있는데 보기 드문 향나무로 이 향나무를 만약 명재 선생이 생전에 심었다면 최소 300년은 더 된 향나무일 터이고 사후 영당을 건립하면서 1744년에 심었다고 해도 300년 가까운 것이니 역사성이나 희귀성으로 볼 때 보존이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죠?

곧 개원을 앞두고 있는 이웃의 문중 학교 종학당 앞의 '한국유교문화진흥원 '과 연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명재 윤증 선생의 사상과 철학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곳 유봉영당에는 입구에 충분한 공간의 주차장이 있고 주변에 세계 최고의 서예가 노정 윤두식 선생 서실은 물론 팔송윤황선생고택, 논산윤황선생재실과 오늘의 파평 윤씨 노종파가 있게 한 묘소와 병사(재실)는 물론 종학당까지 함께 둘러 본다면 기호유학의 중심 충남 논산시 노성면의 유학 관련 역사 유적을 제대로 즐기는 여행이 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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