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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치수(治水)...물을 다스리다

당진 합덕 수리민속박물관

2021.03.24(수) 23:38:49 | 안개비 (이메일주소:hae041@naver.com
               	hae04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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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治水)란 하천, 호수 등을 잘 다스려 범람을 막는 것이고, 관개(灌漑)는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물을 인공적으로 농지에 공급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벼농사는 약 2000년 전인 삼한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토록 오랜 역사를 지녔으며 농경사회로 정착되기까지는 물을 다스리고, 그 물을 이용할 줄 알아야 했겠지요. 심지어 과거 왕들의 평가도 가뭄이나 홍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여 백성들이 잘 먹고 잘 살게 해야 태평성대를 이룬 훌륭한 왕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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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덕 수리민속박물관 

농사철이 되면 저수지마다 물이 넘치고, 이 물은 다시 논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도 가까운 곳에 물을 이용하여 농사를 지었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 있기에 찾아간 곳은 바로, 당진 합덕 수리민속박물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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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덕제 

박물관 내에서 합덕제 인근의 모습 영상을 찍어봤네요. 생각보다 크진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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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덕제  

하지만, 실제 과거에는 점선 부분 전체가 합덕제였다고 하니 그냥 보아도 엄청난 규모임을 알 수 있네요. 합덕제는 제방의 길이가 1,771m이고, 저수 면적은 103ha, 물을 이용하는 면적은 726ha에 이르는 큰 저수지였는데, 예당 저수지가 축조된 후로 관개시설로의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지금은 많은 부분이 논으로 바뀌었고, 현재는 합덕제 복원 사업이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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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덕제 소개 영상 

합덕제는 치수와 관개의 기능을 상실했지만, 연꽃이 아름다운 관광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답니다. 이제 그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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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덕 수리민속박물관 로비 

합덕(合德)이라는 지명은 여러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합덕제와 관련이 있는데, 수차례에 걸쳐 진행되어 온 합덕제의 보수와 개축 작업 때 참여한 장정들의 '합심덕적(合心德積, 마음을 합하여 크게 쌓음)을 의미하는 합덕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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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867~936)이 기병 및 보병 9천 명과 군마 5백여 마리를 합덕 성동산에 주둔시키고 군마의 음용수와 군량미를 확보하기 위한 관개시설로 못을 만든 것이 합덕제의 시작인데, 통일신라시대 말에 이 주변 대규모 농경지를 확인할 수 있고, 조선의 3대 제방 중 하나였으며, 2017년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되는 역사를 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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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담다. 

2020년 새롭게 단장한 상설 전시실은 4개의 테마를 담았다고 하는데, 그 첫 번째 테마는 '역사를 담다.'입니다. 중수비로 합덕제가 수리되고 변화된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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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지도 

18세기 동국대지도에는 조선 3대 제방인 당진 합덕제, 김제 벽골제, 연안 남대지는 물론 제천 의림지가 기록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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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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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담다. 

이처럼 고(古) 지도 속에서 합덕제를 찾아볼 수 있고, 조선왕조실록 속에서도 합덕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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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담다. 

이렇게 지켜져 온 합덕제는 1989년에 충청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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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를 담다. 

두 번째 테마는 '지혜를 담다.'입니다. 가뭄으로 힘들던 시절을 이겨낸 방법은 물을 다스리는 것이었으니, 그것은 물을 가둘 수 있는 저수지라는 커다란 그릇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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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를 담다. 

제방을 쌓고 물을 막는 방법을 순서대로 볼 수 있었는데, 선조들의 지혜에서 탄생한 합덕제가 새롭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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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를 담다. 

제방을 견고히 다지는 방법도 함께 볼 수 있었답니다. 중간에 여러 번 중수가 되었지만, 1000년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방은 후세에 전해진 큰 지혜를 담은 선물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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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를 담다. 

세 번째 테마는 '문화를 담다.'입니다. 담긴 물을 이동하고 퍼 올리기 위하여 독특한 형태의 기구들을 이용했으니, 이는 새로운 농경 문화를 이룩한 신선한 사건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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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를 담다. 

이런 농기구는 더욱 발전하여 현대의 기계화 농업에 이르렀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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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를 담다. 

또한, 우리 민족의 농경 문화 중 하나는 바로 '흥'이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힘든 농사일 중에도 함께 어울려 장단 맞춰 노래하고 춤추며 그 힘듦을 잊게 해주는 무형의 문화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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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외 체험시설 

네 번째 테마는 '향유를 담다.'인데, 실내의 합덕제에 관한 영상과 기록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물관 밖의 합덕제 연꽃, 체험시설, 농촌테마파크 및 합덕제의 모든 것들이 향유를 담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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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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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고니 (백조) 

백조의 호수를 만들어 주는 큰 고니가 여유롭네요. 이제 곧 떠나갈 자신들의 마지막 모습을 감상하도록 그 자태를 마음껏 뽐내는 듯합니다. 이런 환경을 즐길 수 있는 우리들도 큰 행운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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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매화와 벌 

모든 일에 일방적인 것은 없는 듯합니다. 합심덕적(合心德積), 한데 어울려 힘을 쌓아갈 때 그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배운 하루였습니다.   


합덕 수리민속박물관
 -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 304-3
 - 관람문의 : 041-350-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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