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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충남의 대표 명주 '계룡백일주'

올해 초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소상공인 사업에도 선정

2021.02.13(토) 18:36:32 | 최순옥 (이메일주소:didrnlwk55@hanmail.net
               	didrnlwk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명절에 차례를 지내면서 조상 즉, 선대를 섬기고 추억하며 공경하는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해 잠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숭모하는 풍습은 어딜 봐도 참 훌륭한 전통이자 효문화라고 여겨진다.
 
명절 차례상에 반드시 올라가는 음식 중 하나가 술이다. 특히 술은 차례상이든 일반 제사상이든 절대 빠질 수 없는 음식인데, 상에 그냥 올라가 있는 여느 음식과 달리 술은 붓고 올리고 마시는 절차까지 제사 행위 전체를 주관하는 ‘리딩 음식’이다.
 
또한 제례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마시며 제례의 종료를 선언하는 '음복' 절차를 통해 술의 의미를 더욱 강하게 한다. 술은 여러모로 우리 전통문화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공주에는 계룡백일주가 있다. 그냥 술이 아니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어 있는 명주다.
 
공주시에 자리잡고 있는 계룡백일주
▲공주시 봉정동의 계룡백일주 양조장
 
이성우 명인인 술 제조공장을 설명해 주고있다.
▲이성우 명인이 술 제조공장을 설명하고 있다
 
술 만드는데 핵심인 재료, 온도, 시간, 정성 등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이성우 명인
▲술 만드는데 핵심인 재료·온도·시간·정성 등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이성우 명인
  
그런데 이 술에 대해 올해 초 아주 의미있는 뉴스가 발표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처음 시행한 ‘국민추천제’를 통해 343개 정부 사업을 선정했는데, 그중 하나로 계룡백일주 제조가 선정된 것이다. 국민추천제는 백년가게, 백년소공인, 아기·예비유니콘, 글로벌 강소기업, 존경받은 기업인 등 중기부 사업 선정에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제도다.
 
계룡백일주는 전통 있는 한 분야의 장인을 뽑는 백년소상공인 사업에 국민추천으로 당당히 선정된 것이다. 
계룡백일주는 이름 그대로 100일 동안 술을 익힌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술이다.
 
본래 왕실에서만 빚던 궁중술이었으나 조선 인조가 반정의 일등공신인 연평부원군 이귀의 공을 치하하여 제조기법을 연안이씨 가문에 하사해 양조 비법을 전수받은 것이 시초이며, 이때부터 400여년 동안 13대에 걸쳐 연안이씨 가문에 제법이 전해져 내려왔다.
  
계룡백일주 실내 전시장
▲계룡백일주 실내전시장
 
각종 상장과 인증서
▲각종 상장과 인증서
 
생산중이거나 생산됐던 술의 종류들
▲생산 중이거나 생산됐던 술의 종류들
 
방송에 보도됐던 내용
▲방송에 보도됐던 내용

지금은 작고하신 지복남 명인
▲지금은 작고하신 지복남 명인
 
공주 계룡산에서 술이름의 따 앞에 붙였으며, 작고한 지복남(80세) 여사의 뒤를 이어 현재는 국가지정 식품명인 제4호 이성우 명인이 계승·발전시켜 뛰어난 전통양조 문화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계룡백일주는 국화꽃, 진달래, 오미자, 솔잎, 벌꿀, 누룩, 백미, 찹쌀, 정제수를 가지고 만든다.
 
지난 2017년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2017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가 열린 적 있었다. 이때 충청남도와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충남의 전통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백제명주 3종’을 개발하여 출품했는데, 거기에 출품한 술이 '계룡백일주(웅진의 별·40도)', 녹천 '한산소곡주(사비의 꽃)', 예산 사과와인 증류주 '추사(소서노의 꿈·40도)' 등이었다.
   
계룡백일주 제조에 사용되는 말린 국화
▲계룡백일주 제조에 사용되는 말린 국화
 
봄에 피는 진달래도 계룡백일주의 주재료이다.
▲봄에 피는 진달래도 계룡백일주의 주재료이다
 
공주에서 생산되는 계룡백일주는 공주의 옛 지명인 웅진의 별이 되었고, 소서노의 꿈 추사 증류주는 백제를 건국한 온조의 어머니이자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의 아내 이름에서 따 왔다. 그리고 금강 하구에서 생산되는 녹천 한산소곡주는 사비의 꽃이 되었다. 

이런 술과 백제의 지명, 인물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나간 자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정도였으니 계룡백일주의 진가는 추가 설명이 필요치 않다.
  
계룡백일주의 연혁을 살펴보면 1989년에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됐고, 1994년에 전통식품 명인 제4호 지정을 받았다. 1999년에 전국 민속주 품평회 대상 수상(국무총리상), 같은해 우수경영상(농림부장관상), 2000년 전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문화부장관상 등 이후 수많은 수상기록을 갖고 있다. 2001년에는 전국 민속주 중 최초로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한국관광명품 지정을 받았고 2005년에는 청와대 설 선물 주류로 선정되는 영광까지 얻었다. 이어 2005년 2월에는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됐고, 2009년에 충청남도 도지사상 수상(농수산물가공산업 발달공헌), 2010년 벤처기업에 선정되는 등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이성우 명인이 계룡백일주를 살펴보고 있다.
▲이성우 명인이 계룡백일주를 살펴보고 있다
 
고급 청자 술병에 담긴 계룡백일주. 선물용으로 많이 판매된다.
▲고급 청자 술병에 담긴 계룡백일주는 선물용으로 많이 판매된다
 
에 출품됐던 계룡백일주
▲2017년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에 출품됐던 계룡백일주
 
이성우 명인이 계룡백일주를 들어보이며 충남 술의 우수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성우 명인이 계룡백일주를 들어보이며 충남 술의 우수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성우 명인은 술을 빚는데 사용되는 부재료들은 1년 내내 쓸 수 있는 분량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봄이 되면 진달래꽃을 따다 말리고, 가을에는 국화꽃을 따다 말려둔다. 솔잎과 진달래, 국화 등은 백일주의 향과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재료다. 마신 뒤 숙취가 적은 것도 이런 자연 재료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계룡백일주를 만드는 법은 항아리에 찹쌀로 찐 술밥과 솔잎·오미자·잇꽃(또는 황국)·진달래꽃을 넣고 술을 담근 뒤 백일 후에 개봉한다. 이때 진달래꽃과 오미자, 황국은 잘 말린 것을 엷은 천에 싸서 독에 담가둔다고 한다. 술을 여과시킬 때에 창호지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백일주의 누룩은 다른 전통주와는 다르게 통밀과 찹쌀가루를 이용하여 만드는데 이를 띄우는 기간은 여름에 2개월, 겨울에 3개월가량으로 뒤집어주며 발효한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큼 전국적 유명도를 자랑하는 술 계룡백일주, 그 명성만큼 영원토록 충남을 대표하는 명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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