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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코로나19가 알려준 둥지

2020.12.24(목) 12:25:00 | 잔잔한 미소 (이메일주소:ih2oo@hanmail.net
               	ih2oo@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조각 작품 「둥지」
▲ 각 작품 '둥지'
    
코로나19가 오래 가니 사회적 거리 두기 생활수칙을 잘 지키기 위해 모임도 않고 여럿이 같이 먹으며 이야기도 하지 못합니다.

생업에 영향이 많고 일상생활의 제약을 많이 주는 것은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요즈음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고생합니다. 빨리 종식되어 일상으로 복귀되었으면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
   
코로나19로 바깥에 나가지 않는 생활이란 '방안 생활'이지요. 기껏 나간다 해도 집 주변 가까운 곳입니다. 자연히 생활 반경이 좁아 든 것입니다.

생활환경이 줄어든 만큼 관심의 대상과 보는 시야의 범위도 좁아졌습니다. 방안의 물건들이 더 자세히 보이고 건성으로 여겼던 주변의 것들이 새삼스러워 보입니다.
 
모임, 집회, 행사 자제
▲모임, 집회, 행사 자제
   
요즈음 특별히 관심 두어 보게 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 동네 공터에 서 있는 '둥지'라는 조각 작품입니다. 그동안에는 바쁘게 오가느라 별로 신경 써서 보지 않았는데 요즘 보니 아주 의미심장한 작품입니다.
 
멀리 본 작품 「둥지」
▲멀리 본 작품 '둥지'
    
먼 곳에서 봐도 멋있는데 가까이 가 보니 둥지라는 이름에 걸맞은 작품입니다.

그렇습니다. 둥지란 새들의 둥우리처럼 보금자리입니다. 우리들의 가정은 이 둥지처럼 사랑스러운 분위기여야 합니다. 우리의 둥지는 포근해야 합니다.

평온함 속에서 사랑으로 지내는 둥지야말로 '즐거운 나의 집'입니다. 주로 집안 생활이 계속되면서 동네에 눈 돌린 결과 발견한 작품 '둥지'입니다.
 
유미정 조각가의 작품 「둥지」
▲유미정 조각가의 작품 '둥지'
    
아침이면 내 집 주변 나무에 새들이 날아와서 지저귑니다. 소나무, 산수유, 대추나무, 전나무 등 새들이 쉬기 좋은 환경인가 봅니다.

자주 찾아오는 새들이 살도록 누가 만들었는지 나무로 만든 새집을 여러 곳에 매달아 놓았는데 지나다니며 봐도 만들어준 집에서 새들이 사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만들어 매단 집은 새들이 사는 조건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 내 집 창가에 서 있는 나뭇가지 사이에 검은 비둘기 한 쌍이 집을 짓고, 알을 낳아 새끼를 쳐서 나갔는데 비둘기집은 사람들처럼 새끼를 기르며 오래도록 사는 집이 아닌 것 같습니다.
 
새 둥지
▲새 둥지
    
요즈음 외출하지 않고 집안일에 착실하다 보니 내가 사는 보금자리와 내 가족에 대한 애착을 전보다 더 많이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밖으로 쏘다니지 않고 늘 좁은 범위에서 생활하다 보니 가까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에 대한 생각이 집중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둥지는 동물이 자신의 안식처로 삼고 적으로부터 방어하는 곳이며 새 따위가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거나 길들이기 위해 만든 보금자리라고 사전에서 풀이됩니다. 둥지란 새들의 둥우리만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집도 둥지이며 보금자리입니다.
 
아늑한 집
▲아늑한 집
    
거의 매일 점심은 외식이었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지금은 온종일 아내와 같이 집밥을 먹고 아내와 마주하는 생활이니 아내의 일을 자연스럽게 거들게 됩니다. 집안일은 내외가 협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그동안 잘못되었던 것들을 돌아보게도 됩니다.
  
모임을 모두 취소한 지 오래되어서 외식도, 여행도, 공연 관람도, 온천도 하지 못하니 자연히 외출 없이 꼼짝없이 집안 생활입니다.
  
자연히 우리 집과 우리 동네 가까운 곳에 관심이 쏠립니다. 전에 보이지 않던 동네의 모습이 자세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동네의 일들이 화젯거리가 되고 집 주변의 일들에 관심이 두어집니다.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우리 집이라는 점, 포근한 안식처로 우리 집을 생각하게 된 것은 코로나19 때문에 집 주변의 조형물에까지 눈을 돌려 본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 집 부근에 이런 둥지라는 작품이 있는데 바로 이웃 동네에는 사랑스러운 곰상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습니다. 거기서 본 곰상은 어미 곰과 함께 즐겁게 놀고 있는 새끼 곰 세 마리의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우리 아파트는 어미새가 새끼새에게 먹이를 구해다 주는 둥지를 상징했다면 이 아파트는 곰 가족을 묘사했나 봅니다. 어미곰이 새끼곰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은 행복한 가정을 묘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의 화목은 포근한 집이 있어야 하고 가족 간의 따뜻한 정이 있어야 할 겁니다.
 
곰 가족
▲곰 가족
    
공주에는 곰나루 전설을 바탕으로 한 곰상들이 여기저기 많은데 곰은 늘 어미곰과 새끼곰이 등장합니다. 곰 가족들의 정다운 모습을 담은 곰 형상 몇 개를 찾아가 봅니다.
 
공주시 중동 큰 도로변의 곰상과 곰나루 솔밭의 곰상에서 어미곰과 새끼곰의 애틋한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사람은 물론이고 곰이나 새들도 어미와 새끼의 사랑은 다 같은 것 같습니다.
 
어미 곰, 새끼 곰
▲어미곰 새끼곰
 
곰나루 솔밭 곰 가족
▲곰나루 솔밭 곰 가족
    
날마다 산책하는 주변 냇물 둑길에서 건너편 가로수에 지은 까치집을 봅니다. 까치집은 작은 새집보다는 좀 큰 집을 지은 것 같습니다. 작은 새는 작고 아담한 집을 짓고, 큰 새는 크지만, 좀 엉성하게 짓는 걸 보면 사는데 적당한 집이 따로 있나 봅니다.

사람이나 짐승처럼 새들도 그들이 적당하게 살 집을 짓는 것 같습니다.
 
가로수에 지은 까치집
▲가로수에 지은 까치집
   
새나 짐승이나 사람이 사는 집은 사는 데 안전해야 합니다.
 
까치집은 저렇게 높은 곳에 지어서 다른 짐승이나 사람이 좀처럼 다가갈 수 없게 합니다. 우리 사람은 생활하기 편리한 곳에 집을 짓습니다. 언덕 위의 하얀 집을 좋아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교통이 편하고 사는 집 주변 여건이 사람 살기 편한 곳에 튼튼하고 안전한 집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우리 집은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즐거운 우리 동네 집들
▲즐거운 우리 동네 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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