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에게도 은퇴 후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때가 찾아온 모양입니다. 연말이 되고 한 살 더 먹는다 생각하니 절로 한숨만…. 그렇지만 하하, 웃어넘깁니다. 그리고 씩씩하게 일어나야겠지요!
 

▲구 도고온천역

구 도고온천역은 1922년 '선장역'으로 개통하여 50년 만에 '도고온천역'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하루도 쉬지 않고 장항선을 오가는 많은 기차를 맞이하고 보내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85년 동안 같은 일을 마다하지 않던 도고온천역은 2007년 장항선 직선화 사업으로 그 업무를 인근의 신설 도고온천역으로  넘겨주고 '구(舊)'라는 훈장을 달고서 은퇴를 하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멈춰버린 역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였으니, 2013년 4월 '아산 레일바이크'가 시동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아산 레일바이크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선로를 이용하고, 플랫폼의 안내판을 새로이 단장하였으며, 그렇게 다시 손님을 맞이하는 '아산 레일바이크'는 4계절 색다른 풍경으로 4.8km를 40분 정도 운행하고, 주말에는 줄을 서야 탈 수 있는 아산의 명소가 되었답니다.
 

▲플랫폼의 아이언맨
 
"멈추세요!"
 
하지만, 최근의 모습은 달라졌다고 하네요. 플랫폼의 아이언맨도 멈추라고 하는 듯, 인근의 모든 것이 멈춰서 버린 듯 조용합니다. 바로 코로나19로 인해 아산 레일바이크를 찾는 이들이 줄었고, 그곳에는 멈춰버린 레일바이크만이 플랫폼에 가득합니다.
  

▲마을 관광지도
 
아산 레일바이크 주차장에 설치된 도고면소재지가 있는 신언리 마을 관광지도입니다. 
 

▲구도고온천역 앞 도로
 
그 관광 지도를 보고서 잠시 소재지 중심도로로 나가봅니다. 
 

 

▲코미디홀 앞 도로
 
사람의 모습은 드물고, 오가는 차량도 한산하며, 길 옆의 낡은 창고 벽면을 장식한 번성하였을 지난 날의 도고면소재지 모습만이 벽화로 남아 있네요. 
 

▲코미디홀 포스터
 
가끔은 도고면소재지의 주말 번잡함을 만들곤 하던 코미디홀이 있으나, 이마저도 포스터는 지난 8월 31일 자로 멈췄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얼마나 큰지를 체감할 수 있는 또 다른 모습이네요.
 

 

▲옛 선로
 
코미디홀 안쪽으로 옛 선로가 남아 있습니다. 아산 레일바이크 플랫폼 방향을 담아봅니다. 그리고 천천히 그 선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트릭아트 포토존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재미난 포토존이 있네요.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중 가운데 여인이 그림 밖으로 나와 지폐를 줍는 모습에 헛웃음이 나오네요. 조만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함께 웃으며 사진 찍을 수 있는 날이 곧 오겠죠?
 

▲은하수 속 달과 토끼
 
아산시는 2019년 약 129m 구간에 '달과 토끼' 조명으로 밤을 밝히는 야간 경관을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밤하늘 저 달 위로 별천지가 펼쳐진다면 상상 이상의 장관이겠지요! 하지만, 인근 어디에 물어보아도 최근에 조명이 켜지는지 알 수가 없었고 큰 관심은 아닌 모양이었습니다.
 

▲은하수 속 달과 토끼
 
아쉬움에 뒤돌아 빨간 기차 안의 토끼들을 한 번 더 바라봅니다. 
 

▲구 도고온천역 플랫폼
 
천천히 걸으며 플랫폼을 향합니다. 좌측에 피자체험장도, 우측의 레일바이크도 지금은 모두 멈춰버렸습니다. 그저 텅 빈 파란 하늘만이 쓸쓸함을 더 부추기는 듯하네요.
 

▲선로변환기
 
설마 저 선로변환기마저 멈춘 것은 아니겠죠? 지금이라도 선로변환기를 움직여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멈춰버린 모든 것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고면소재지
 
도고성당 뒤쪽 야산에 올라 작은 도고면소재지와 그 앞의 너른 들판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한 번 더 기원합니다. 세상의 모든 멈춤은 그만하고, 여기저기 밝은 웃음소리와 함께 이제 다시 움직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산 레일바이크(구 도고온천역)
-소재: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아산만로 199-7
-전화: 041-547-7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