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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안면도 솜이불 같은 노을길

해안사구를 따라 걷는 노을길

2020.12.16(수) 00:55:44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안면도솜이불같은노을길 1

사계절 파도소리와 솔바람소리에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 즐거워지는 산책길이 있다. 충남 태안의 해안길이다. 태안의 최북단 학암포에서 최남단 안면도 영목까지 이어지는 해안길이다. 100km가 넘는 먼 길이지만 평지나 다름없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해안길은 총 7개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중 노을이 제일 아름답다는 노을길을 걸어보았다.
 
안면도솜이불같은노을길 2
 
안면도솜이불같은노을길 3
 
노을길은 안면도 백사장항에서 시작하여 꽃지해수욕장까지 이르는 길이다. 삼봉, 기지포, 밧게 해수욕장을 거쳐 꽃지해수욕장에 이른다. 해안길은 바다와 솔밭 사이로 해안사구를 따라 걷는다. 노을길에는 고운 모래 위에 노란 솔잎도 깔아 놓았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보고만 있어도 그냥 힐링이 된다. 모래는 걷기가 힘들지만 솔잎을 깔아 놓아 걷는 느낌이 너무 좋다. 마치 솜이불 위를 걷는 느낌이다.  
 
안면도솜이불같은노을길 4
 
해안 솔밭에는 풀이나 잡목도 전혀 없다. 그래서 숲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노란 솔잎 위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소나무들만 서 있다. 길이 아니어도 숲속으로 공원처럼 들어갈 수도 있다. 바다를 바라보면 파도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쉼없이 달려들고, 붉은 등대는 먼바다를 그냥 지켜보고 있다. 오전 내내 맑던 하늘엔 어디선가 구름이 떼로 몰려와 바다 위에 두터운 장막을 친다. 삼봉해수욕장에서 기지포해수욕장로 가는 길에는 데크길도 만들어 놓았다. 솔밭길과 달리 색다른 느낌을 준다. 1km 남짓의 길이지만 솔밭을 나와 어디론가 멀리 빠져나온 느낌이다. 바다도 막힘없이 잘 보여준다. 해안길 중간중간에는 나무의자도 있고 화장실도 있어 불편함이 없다.
 
안면도솜이불같은노을길 5
 
바다는 석양빛에 몸단장을 하며 사람들을 유혹하려 한다. 구름 사이로 행여 빛을 기대해 보지만 구름은 야속하게 두텁게 장막을 치고 있다. 밧개해수욕장 근처에 이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바윗길로 이어진다. 먼 걸음으로 발거음도 무거워 조심스럽다. 여기서부터 방포해수욕장까지는 작은 언덕을 세 번 넘어야 한다. 전망대도 있어 서해바다도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다. 해안길은 모랫길·솔밭길·데크길·바윗길로 다양하게 이루져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다. 붉타는 노을이 있었더라면 참으로 잊지 못할 황홀한 길이었을 것이다. 방포에 이르자 해도 바다에 가까이 내려서며 잠수 준비를 한다.
 
안면도솜이불같은노을길 6▲안면도 해안에 봄과 여름에 피는 꽃
  
오후 5시쯤 꽃지에 이르렀다. 허나 바다는 끝내 어떤 노을빛도 붉은 석양도 보여주지 않았다. 할배·할매바위만 한파에도 불구하고 언몸으로 나와 반갑게 맞아줄 뿐이다. 백사장에서 꽃지해수욕장까지 12km, 느릿느릿 4시간쯤 걸은 셈이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주던 툭 터진 바다, 무겁던 정신을 맑게해 주던 그윽한 솔향, 발걸음을 한없이 부드럽게 해주던 푹신한 솔밭길, 그리고 바닷물이 닿지 않은 하얀 모래언덕과 쉼없이 밀려오는 파도. 오늘 만나고 보고 들은 이 모두가 내겐 귀한 선물이었다. 이보다 더 좋은 산책길이 있을까? 운이 좋아 붉타는 노을까지 보태준다면 그야말로 꿈에 그리는 아름다운 산책길이 되었을 것이다. 밤이 되니 참았던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봄에 태안 해안사구에 해당화, 겟메꽃이 곱게 피는 날 다시 와 볼까 한다.
 
안면도솜이불같은노을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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