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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보기 드문 초가집 지붕 이엉잇기 작업

논산 명재고택 노서서재 지붕의 이엉얹기 작업 현장

2020.12.08(화) 12:42:06 | 계룡도령춘월 (이메일주소:mhdc@tistory.com
               	mhdc@tistory.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초가집을 아시나요?
 
주거환경 개선을 이유로 발암물질 가득한 석면 슬레이트 지붕으로 교체하는 어리석은 일을 하면서 모두 사라지고 요즘은 거의 보기 힘든 초가집 지붕에 이엉얹기하는 모습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소개합니다.
 
계룡도령은 연식이 좀 된 사람인지라 초가집에서 잠도 자 보았고 생활이랄 것은 없지만 방학 때에는 살아보기도 했답니다.
 
보기드문초가집지붕이엉잇기작업 1
 
초가집은 갈대나 새(억새), 띠, 볏짚 등으로 지붕을 인 집을 말한답니다.
 
초가집은 단열과 보온성은 좋으나 화재의 위험이 높고 짐승이나 곤충 등이 서식하면서 위생적으로도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니며, 특히 볏짚으로 인 지붕은 1년이나 2년에 한 번씩 다시 올려야 해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집이랍니다.
 
짚은 그대로 얹는 것이 아니라 흩어지지 않도록 잘 엮어서 얹는데 이렇게 엮은 것을 ‘이엉’이라고 하며, 이엉은 지붕의 아래 가장 끝부분부터 조금씩 펼쳐 겹치며 위쪽 꼭대기까지 올립니다. 그래야 빗물이 스며들지 않고 아래로 잘 흘러내리게 된답니다.
 
볏짚을 엮어서 만든 이엉은 지붕의 아래에서부터 이는데 처음에는 뿌리 쪽이 밑으로 가게끔 돌리고 그 위에 이삭 쪽이 밑으로 가게 차례로 이며, 용마루에는 볏짚을 틀어 지네처럼 엮어 만든 'ㅅ'자 모양의 용마름을 덮은 후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새끼로 우물 '정(井)'자처럼 얽어매면 마무리가 된답니다.
 
이렇게 초가지붕에 볏짚으로 만든 지붕재를 올리는 것을 '이엉얹기' 또는 '이엉잇기'라고 한답니다.
 
보기드문초가집지붕이엉잇기작업 2
 
그런 초가집, 요즘 보기 드문 초가지붕으로 복원된 논산 노성면 명재고택의 사랑채 두 채와 노서서재의 지붕 이엉얹기를 한다 하여 귀한 볼거리를 위해 명재고택 초가집 이엉얹기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보기드문초가집지붕이엉잇기작업 3
 
보기드문초가집지붕이엉잇기작업 4
 
보기드문초가집지붕이엉잇기작업 5
 
논산 노성면 명재고택의 노서서재 지붕에는 물론 주변에도 이엉들이 잔뜩 준비되어 있는데, 이는 모두 노성면에서 직접 손으로 일일이 엮어 만든 것이랍니다.

보기드문초가집지붕이엉잇기작업 6
 
일일이 손으로 볏짚을 엮어 초가집 지붕에 새로 올리는 이엉은 빗물이 새지 않도록 세 겹 이상 엮는데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하기에 점차 이를 제대로 할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하네요. 이엉을 펼치고 새끼줄로 고정해 'ㅅ'자 모양의 용마름을 올립니다.
 
하지만 이같은 전통 이엉잇기도 점차 사라질 위기를 맞았습니다, 아쉽게도.
 
보기드문초가집지붕이엉잇기작업 7
 
마을 주민 대부분이 고령인데다, 농기계로 추수를 해 이엉을 만들 긴 볏짚을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엉을 얹기 위해서는 미리 이야기를 해서 키가 큰 벼를 재배해 낫으로 일일이 베고 이를 이엉으로 엮는데, 이엉을 엮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이엉잇기 작업 인력의 대부분이 외국인이라 기술 축적이 어려워 앞으로의 기술 전달이 어려운 현실이랍니다.
 
보기드문초가집지붕이엉잇기작업 8
 
오전부터 시작된 이엉잇기, 이엉얹기는 해가 질 때까지 진행되었는데도 마무리가 되지 못했습니다.
 
보기드문초가집지붕이엉잇기작업 9
 
이는 숙달된 일꾼, 기술자가 없어서인데 논산 노성면 명재고택의 초가집 노서서재 이엉얹기는 용마루에 얹을 지네처럼 엮어 만든 용마름만 남기고 그날 작업이 끝났습니다.
 
보기드문초가집지붕이엉잇기작업 10
 
논산 노성면 명재고택의 초가집 중 노서서재의 경우와는 달리 최근 복원된 사랑채의 지붕은 심하게 꺼진 곳이 없으니 이엉을 더해 살짝 덮어주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귀한 볼거리 명재고택 초가집 이엉얹기였습니다.
 
기호유학의 중심인 충남 논산의 명재고택을 방문할 경우는 주변에 문화재가 많은데요, 공자와 제자들의 조각상이 있는 궐리사를 비롯 백일헌종택과 충헌사가 있고, 노성향교·노성산성·노성 애향탑, 그리고 종학당과 병사가 있어 이왕 방문한다면 한번에 다 다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위에 소개한 곳들은 주차에 아무 문제가 없으니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맞게 마스크는 반드시 2m 이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손소독을 철저히 하며 관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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