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온 듯한 차가운 날씨. 

요즘은 김장하느라 바쁜 주말을 보내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바쁜 시간을 보낼수록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가 있죠.
 
남편에게 탑정호에 가자고 하니, "지난번에도 갔다 왔고 지금은 저녁인데 볼 거나 있겠어?"라고 하네요. 드라이브하며 바깥바람도 쐴 겸 나왔는데, 탑정호에서 빛축제하는 줄 알았어요.
 

 
탑정호는 충남에서 두 번째로 넓은 호수로 드라이브 코스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평상시에는 낮에만 탑정호에 왔었는데, 저녁에 오니 낮에 왔을 때와 정말 다른 느낌이에요.
 
탑정호는 서 있는 위치에 따라서 느낌이 다르고, 특히 부적면 신풍리 쪽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이 유명합니다. 수문에서 나오는 다양한 색깔의 빛이 차를 멈추게 했네요.
 

  
수문에서 나오는 다양한 색깔의 빛과 탑정호 광장에서 나오는 빛이 비친 탑정호가 너무 아름다워요. 탑정호는 정말 야경이 멋진 언택트여행지로 손색이 없는 곳인 것 같아요.
 

 
탑정호는 후삼국시대 왕건이 이곳에 어린사(漁鱗寺)라는 절을 세우면서 석탑을 건조하였는데, 정자 모양을하고 있어 지면을 탑정지라 불렀고 여기서 명칭이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탑정호 광장에는 백제 하면 생각나는 '계백장군'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는데, 탑정호를 따라가다 보면 계백장군의 유적지가 있는 백제군사박물관도 만날 수가 있답니다.
  

 

 

 

 
탑정호 광장을 지나 산책길을 걷다가 바닥에서 영상이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앞길을 훤히 비춰주듯 알록달록 귀여운 물고기, 다양한 색깔의 꽃들, 정말 아름다운 눈꽃 등 산책길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네요.
 


탑정호 산책길을 지나 제방길 빛축제 보러 다른 곳에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같은 길인데도 조명빛이 달라지니 다른 느낌이 들어요. 정말 다양한 빛이 나는데, 모든 빛을 보여줄 수 없어 아쉽네요.
 

 
탑정호 광장에서 제방 끝까지 이어진 빛이 너무 예뻐요. 탑정호 야경은 매일 봐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네요.
 

 
보름달이 걸린 포토존, 형형색색의 LED 조명, 하늘과 닿아 있는 것 같은 보름달빛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요.
 

  

 
보름달이 걸린 포토존에서는 자연옹벽을 통해 비춰주는 미디어파사드를 볼 수가 있는데요, 미디어파사드를 보고 있으니 축제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탑정호 '노을물빛 꽃으로 물들다'라는 미디어파사드가 자연옹벽에서부터 탑정호 출렁다리까지 이어져 있는데요, 제방길까지만 다녀왔어도 너무 감동이었어요.
 
잠깐의 힐링을 하고자 나온 저녁 시간인데 여행을 다녀온 것 같아요. 올 한 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많을 텐데 꽃길만 걷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