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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출렁다리 전성시대, 전설이 살아 있는 '서동요 출렁다리'에서 만나요!!

부여의 작은 비경을 품고 있는 서동요 출렁다리 이야기

2020.11.24(화) 00:07:13 | 충화댁 (이메일주소:och0290@hanmail.net
               	och029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출렁다리 전성시대라고 했다. 지자체마다 한두 곳씩 출렁다리가 없는 곳이 없다고 한다. 부여에도 백제 예술의 백미인 금동대향로를 간결하게 형상화한 출렁다리가 부여군 충화면에 있다.
 
부여군에서도 가장 작은 면이며 오지인 충화면 덕용저수지에 출렁다리가 놓인 것은 주변 경치도 아름답지만 다리가 놓여서 경관을 더 살려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정식 명칭은 '서동요 출렁다리'이다. 현재 검색이 되는 전국의 출렁다리의 규모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다. 아찔한 스릴을 즐기기에는 심심하지만 힐링과 사색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좋은 곳이 없다. 사람들 물결 따라 휩쓸려 다니는 관광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이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막바지 가을도 아직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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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빨아들일 것 같은 출렁다리를 건너는 길. 금동대향로에 물안개 같은 향이 피어오르면 선계의 문이 활짝 열릴 것 같다. 동네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물바위산 어느 동굴에서 지금도 기도하는 선인이 살고 있고, 동굴 입구에는 호위무사 호랑이가 있어 사람들이 아직도 접근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선인을 보지 못했어도 가끔 호랑이를 보았다는 사람은 있다고 한다. 그 선인이 도를 깨치는 나오는 날, 선계의 문이 열린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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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아워의 새벽과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출렁다리가 있는 아침 풍경은 한없이 그윽하고 아름답다. 세상 시름을 내려놓고 깊은 명상 속으로 빠져들 것 같은 시간이 거기에 있다. 멈추고 내려 놓았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을 찾고 싶을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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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나 규모가 큰 다른 지자체들의 출렁다리에는 중간에 쉼터도 만들어 놓고 볼거리도 만들어 놓았다면 서동요 출렁다리는 여백의 미를 살린 동양화 같은 연출을 해서 담백한 맛이 있다. 주변 경관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서동요 출렁다리에는 군더더기 같은 장식을 배제했다. 덕분에 작은 적벽을 옮겨 놓은 것 같은 물바위의 풍광이 더 수려하게 드러난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의 출렁다리 모습은 애잔한 멋이 있다. 물안개 속에서 보일 듯 말 듯 다가오는 풍경이 사람을 애수에 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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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흔들리는 다리를 타박타박 내 발소리를 들어가며 건너간다. 발밑에는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고 눈앞에는 물속에서 솟아오른 것 같은 물바위산이 있다. 오탁악세에 물든 속세를 떠나 구도행의 경계를 가르는 다리이다. 누구나 이 다리를 건너면 신선이 되어 나올 것 같다. 물위를 걸어 다녔다는 선인도 그 풍경 속에서 걸어나와 손을 잡고 반겨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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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이 만든 풍경에 사람이 만든 다리 하나를 걸치니 비경이 따로 없다.

출렁다리 아래 저수지 수면에 한낮의 햇살이 꽂혔다가 물고기 비늘처럼 퍼져가는 순간을 볼 수가 있다. 사소하고 평범해서 놓치고 있는 것들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한낮의 풍경도 새로운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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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는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드라마화한 서동요 드라마 세트장과 주변을 연결한 출렁다리이다. 무왕의 어린 시절 이름인 서동과 신라의 공주 선화가 몰래 만나 사랑을 키웠던 사랑의 가교가 이제서야 빛을 보는 것 같다. 서동이 선화공주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밤이슬을 맞아가며 서둘러 만나러 가던 길은 별빛이 열어주던 길이었으라. 이 다리를 건너면 그리운 선화공주를 만나게 될 테지. 밤새도록 얼어두고 노래를 부르리라. 서동이 그리움을 한 발자국씩 찍어가며 걸었을 길에 서 있다.
 
전설이 있는 곳은 어디든 아름답다. 이야기가 있어 더 친근하고 개인의 감정과 뒤섞인 데쟈뷰도 생기게 된다. 어디선가 한 번쯤 만났던 사람, 언제가 한 번쯤 왔던 곳이라는 기시감이 느껴지는 곳은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서동요 출렁다리는 그저 모험심을 가지고 건너는 다리가 아니다. 상상이 전설이 되고 이야기가 그림이 되는 풍경이 있는 곳이다. 그렇게 알려졌으면 좋겠다. 무작정 떠난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인연이 되는, 그렇게 신비로운 다리가 되고 싶은 서동요 출렁다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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