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변길 안면도 장돌해수욕장 장곡해변
 
태안 바닷가이자 안면도 해변이지만 마치 휴양지 같은 전용 바닷가와 해변 산책로가 있어 산행을 좋아하거나 트레킹 코스를 찾는 이들에게 각광받는 곳입니다. 서해안 따라 자전거 일주를 했지만 안면도 구석구석을 다 돌아보지는 못하고 자전거로 다니기 좋은 곳으로만 여행을 했는데요, 자전거 여행이 아니라 특별히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며 즐길 수 있었던 특별한 해안가 산책코스입니다. 해변길은 지형에 따라 약간 가파른 곳도 있지만 대부분 높이가 높지 않아 가볍게 트레킹 코스로도 좋습니다.
 

 

▲안면도 바람아래
 
서울이 아닌 수원에서 출발해 2시간여 만에 도착해 안면도 바람아래언덕 해돋이를 담고 바닷가로 발길을 돌립니다. 모처럼 바닷가에 왔으니 갔으니 파도 소리를 듣고 싶어서입니다. 바닷가는 두 곳으로 작은 동산을 끼고 간조와 만조에 따라 바닷길이 드러납니다. 이른 아침 산길에서 만난 야생화가 소박하게 피어 여행자에게 화사한 미소를 던집니다.
 
태안 해변길 7코스 바람아래언덕과 장돌해변 사이에 있는 바람아래입니다. 이름이 참 예쁘죠? 바람아래해수욕장이 멀지 않아 이곳을 바람아래라고 한 것 같아요. 
 

 

안면도 장곡해변
 
장곡해변은 장돌해수욕장의 연장이라도 해도 되는데요, 바닷물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이 바닷길이 이어지기도 하고 끊기기도 하기 때문에 만조 시에는 산길을 거닐어 장돌해수욕장으로 가야 합니다. 제가 찾은 시간 10월 하순 이른 아침이었는데, 마침 바닷물이 빠져서 바닷가를 거닐 수 있었습니다.

아침 햇살을 환하게 비추며 해돋이가 시작되었는데, 구름 사이로 해가 숨어 약간 흐립니다. 바닷물이 없는 백사장을 거닐기에 딱 좋았습니다. 바다식물 전시라도 하듯 맑은 바닷물이 빠진 자리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생물들과 식물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따개비와 고동 같은 건 알겠는데 털뭉치 같기도 하고 와송 같기도 한 이 식물은 참 신기합니다.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나중에서야 이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장곡해변에서는 고대도와 장고도가 보입니다. 그 외에도 작은 삽시도, 영장섬과 멀리 원산도도 볼 수 있어요. 이곳에서는 고대도와 장고도 사이에 오가는 여객선을 볼 수 있습니다.
  
고대도는 오래 전 마을이 형성된 곳으로 옛 집터가 많은 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장고도는 섬의 지형이 전통악기인 장구처럼 생겼다 해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영목항에서는 장고도·고대도 가는 여객선을 1일 1회 운행하고 있습니다. 
   
▲안면도 장돌해수욕장과 장곡해수욕장
 
장돌해수욕장은 태안 해변길 7코스인 바람길에 위치한 아주 조용한 해수욕장입니다. 워낙 자그마한 바닷가라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으로 피서철만 제외하면 이용자 전용 해변이 됩니다. 이토록 작은 해변에 갯벌체험이 가능한 유료체험장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외입니다. 그래서 이 주변 펜션이나 민박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조용한 해변도 즐기고 갯벌체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
 
바다 한쪽에는 숲이 있지만 이렇게 바다 한가운데에는 분재라도 하면 좋을 것 같은 바위섬들이 있고, 그 위에 푸른 이끼가 있으니 어디선가 본 듯한 실내정원의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해변 내로 차량아 출입하지 못하도록 가로 막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장돌어촌계 갯벌체험장
 
해변 내 차량 출입금지 및 사륜오토바이 등을 통제한다는 안내판입니다. 이곳은 장돌어촌계 어촌체험마을의 유료체험장으로 지정된 곳이니 허가 없이 바지락을 재취하면 안 됩니다. 체험은 반드시 지정된 구역에서만 해야만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로 확인하세요.
 

 
이곳 장곡해변에서 왼쪽으로는 영목항, 오른쪽으로는 황포항으로 가는 해변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삼육대학교 연수원 앞 솔숲
 
이곳 해변가 가까운 곳에 삼육대학교 연수원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고행 십자가의 길도 숲속에 조성돼 있는데요, '좁은 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