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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사진전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의 교훈

충남역사박물관 사진 전시회를 보고

2020.10.31(토) 18:50:32 | 잔잔한 미소 (이메일주소:ih2oo@hanmail.net
               	ih2oo@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에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이 있습니다.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산하 박물관으로서 충청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바로 세워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충남도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할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에는 충남의 근대, 현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과 기증, 기탁 유물을 전시하는 기획전시실이 있는데, 요즈음 기획전시실에서는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사진전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사진전
 
사진전을 보러 찾아간 충남역사박물관은 주차장부터 박물관을 오르는 계단은 물론이고 정원 전체가 온통 국화꽃이었습니다.

형형색색 국화분이 마음을 환하게 만들었고 국화로 만든 짐승과 여러 가지 문양이 보기 좋아서 그야말로 국화의 향연이었습니다.

국화전시를 보면서 나는 10여 년 전 처음 국화를 열심히 길렀던 시절에 예쁜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국화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애썼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렇게 많은 작품을 만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했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에 전시된 국화
▲충남역사박물관에 전시된 국화
 
또, 정원의 한옆에 새마을 운동 관련 사진이 수십 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시된 1970년대 우리나라 새마을운동 사진을 보면서 과거에 나도 4-H 회원의 한 사람으로 퇴비증산 일에 참여도 했고 근면·자조·협동의 기치 아래 부지런히 일하는 정신을 배웠던 적을 회상했습니다.

역시 우리나라 새마을운동의 가치는 전 세계가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에 전시된 1970년대 새마을운동 사진
 
오늘의 주된 사진전은 제목이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으로 출입하기 쉬운 1층에서 열립니다.
 
전시장에 들어가면서 전시하는 취지를 읽어 보았는데,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근대사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던 2019년 미국 뉴저지 드류대 감리교 아카이브에서 100년 전 충남인의 모습을 담은 소중한 사진 기록이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1884년부터 선교 활동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였던 미국 감리교회 선교사들이 그때 남긴 사진에 설명을 더하여 우리에게 더 많은 역사적 사실을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희미한 기억과 옛이야기 속의 그때, 이번 전시를 통해 100년 전 이 땅을 살았던 우리 충남인의 삶의 모습을 확인해 보자는 것이 이 기획전시의 목적이었습니다. 

오늘의 이 사진전이 시사하는 바는 사진은 지나가서 잊기 쉬운 사실을 오래 남게 묶어두는 것이므로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면서 지나온 과거 사진을 보고 싶은 게 한둘이 아닙니다. 감리교 아카이브 자료로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의 일부 즉, 우리나라 사람의 운반 수단인 지게를 비롯하여 학교에서의 재봉틀 교육, 그 시절 자동차 등 못 보던 생활태도의 이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은 큰 도움이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궁금했고 보고 싶었던 분야의 사진이 부족했던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공주대학교 공주학연구원에서 공주학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여기에 많은 사람이 호응하여 귀중한 사진자료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는 거리를 지나다 보이는 것 가운데 앞으로 귀중한 역사적 자료가 될 것 같은 것은 사진으로 담아두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요즈음 일상 타고 다니는 시내버스 안 모습도 세월이 한참 지나면 옛 추억의 사진이 될 것 같고 지금 공사 중인 옛 공주의료원 자리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공주 시내버스 내부
 
▲공주 3.1중앙공원
   
▲구 공주의료원 자리
  
'100년 전 충남인의 생활상'을 살필 수 있게 하는 이번 사진 전시회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공주학교 1915년이라는 제목으로 영명여학교를 비롯한 이름도 생소한 영명실수학교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공주학교 1915년
 
▲영명실수학교
 
또, 학교에서 재봉틀이 우리나라에 1877년에 처음 들어왔고 1896년 이화학당 교과목으로 재봉과 자수가 등장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재봉틀 이야기
  
서당과 신식 학교, 시골과 도회지, 변화의 물결,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등을 사진으로 볼 수 있었는데, 이동과 운반 수단에 대하여 우리들이 늘 보아왔던 지게가 외국인의 눈에는 신기하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내가 직장에 통근하던 1980년대 말 당시 직장에 승용차가 한두 대 정도였는데, 오늘 사진으로 보니 1915년 전국에 자동차가 70~80대였다니 그 당시 자동차는 무척 신기한 구경거리였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지게
 
▲1915년의 자동차 
 
충청감영의 도시 공주 그리고 금강, 선교사의 시각으로 본 언덕 위의 누각, 제민천 이야기, 농사 그리고 소소한 일상들, 큰 일꾼, 소, 공주 시가의 어제와 오늘, 영명남학교, 100년 전 학교와 학생들, 시가지와 관공서 등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었습니다.
 
▲공주시가의 어제와 오늘
   
▲1906년 개교한 공주공립보통학교(현 공주중동초등학교)
  
전시된 사진들을 보고 나오면서 전시장에 걸려 있는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여기 전시회를 연 목적이 담겼습니다.
 
개화의 물결과 함께 전통사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치마저고리에 댕기 머리를 하고 신식 교육을 받았던 여학생들, 서양식 건물에서 외국인 교사로부터 영어를 배우고 공부하기 위해서 일했던 학생들, 강에서 빨래하고, 머리에 짐을 이고 다니던 생활력 강한 우리의 어머니들, 생계를 위해 지게로 땔감과 퇴비 등을 날랐던 소년들, 자동차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주변 환경과 사람들, 이방인들이 바라본 한국사람, 충남인의 모습입니다.
 
그들은 우릴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그들이 남긴 사진을 바라보는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그땐 그랬지 하며 아득하고 짠한 향수를 느끼셨나요?
아, 그땐 그랬구나 하며 옛이야기로 생각하셨나요?
 
100년 전 충남인의 생활상, 오늘날 우리의 삶의 바탕이 되었던 소중한 우리의 역사입니다. 미래에 우리가 남긴 현재를 후손들은 어찌 생각할지 그려 보게 됩니다.
 
오늘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을 보았는데 100년 전 생활 모습의 일면을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덤으로 50년 전의 새마을운동 사진을 볼 수 있었고, 현재 아름답게 가꿔 꽃 피운 국화꽃도 볼 수 있었으니 충남의 100년 전, 50년 전 그리고 현대의 모습을 본 셈입니다.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사진전은 충남역사박물관의 기획 전시로 11월 28일까지 열리므로 여러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충남역사박물관
 
충남역사박물관의 주소는 공주시 국고개길 24이며 전화번호는 041-856-860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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