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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조선의 카타콤바로 불리는 당진 신리성지

2020.10.06(화) 14:35:30 | 안개비 (이메일주소:hae041@naver.com
               	hae04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사진 속 장소, 어딘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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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5~6년 사이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하여 찾는 이가 끊이지 않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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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리성지 입구
 
충남 당진시 합덕면 신리에 위치한 '신리성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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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리성지

파란 하늘과 기념관의 조화는 뭇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더군요. 하지만 이곳은 슬프고 아픈 역사를 간직한 순교의 현장이란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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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도장

순례 책자에 인증을 위한 순례 도장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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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의 성인이 부조된 성당

이곳은 바로 천주교 순교 성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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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인의 무명 순교자를 기리는 비문
 
1866년 병인박해 때 이곳에서 체포되어 순교한 5명의 성인과 26명의 무명 순교자를 기리는 천주교 성지입니다. 조금은 더 경건하고, 조금은 더 엄숙함으로 이곳을 방문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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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리성지
 
신리성지에는 십자가의길 기도를 위한 장소와, '5인의 성인들을 기억하기 위한 야외 경당'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그 성인들을 생각하며 천천히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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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블뤼주교관 
 
신리성지는 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가 거처하던 곳으로, 당시 신리 주민 400여 명이 모두 천주교인이었던 조선시대 최대의 교우촌이었습니다. 1845년 김대건 신부와 함께 강경에 첫 걸음을 내디딘 다블뤼 주교는 1866년 갈매못에서 순교하기까지 21년 동안 천주교 서적을 저술하거나 한글로 번역을 하였으며, 조선 천주교사와 순교자들의 행적을 수집하였으니, 이때의 기록들이 한국 천주교회사의 기초가 되었고, 103위 성인을 탄생시키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답니다. 이 모든 행적에는 손자선 성인의 생가가 주교관으로 쓰였고, 황석두 성인의 도움이 지대하였으며, 마을 주민 모두의 신앙이 큰 힘으로 작용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신리성지를 '천주교 초기 로마의 비밀교회'에 비유한 '조선의 카타콤바'라 불리게 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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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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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이란, 예수께서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사건을 기억하며 행하는 기도이며, 성지 순례자들은 미사와 이 기도가 필수라고 합니다.

이제, 5인의 성인을 기억하기 위한 야외 경당을 찾아봅니다. 이 경당은 기도를 위한 장소랍니다. 물론 조용하고 경건한 몸과 마음의 쉼 정도는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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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 경당
 
"예수님을 가진 사람은 모든 것을 다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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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오메트르 베드로 신부 경당
 
"저는 어려서부터 가르침을 받아 천주교 신앙이 골수에 새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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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위앵 루카 신부 경당

"좋으신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거룩한 복음의 증인이 되어, 제 피를 쏟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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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황석두 루카 경당

"나는 이미 천당 가는 과거에 급제하였으니, 이 세상의 과거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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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손자선 토마스 경당
  
"나는 솔직히 죽는 것을 몹시 무서워합니다. 그러나 나에게 죽는 것보다 몇천 배 더 무서워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나의 주님이시요,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저버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신리성지에는 이름도, 말씀도 남기지 못한 무명 순교자 26인의 혼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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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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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리성지
 
그날은 기억의 뒤편으로 남기고, 이제는 은은한 종소리만이 울리는 평화로운 이곳에 슬며시 어깨를 기대며 고마움의 마음을 내려놓고 온 길을 되짚어 돌아갑니다.

신리성지
-충남 당진시 합덕읍 신리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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