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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논산 돈암서원

논산 배롱나무 명소 돈암서원

2020.09.05(토) 00:50:00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긴 장맛비에 여름이 다 가는가 싶더니 등줄기로 땅방울을 굴리는 무더위도 잠깐이고, 연이어 불어닥치는 태풍에 코로나19에 올 여름은 어떻게 지났나 싶을 정도입니다. 이런 시련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돈암서원 배롱나무
▲돈암서원 배롱나무 
 
돈암서원 앞마당 담장 옆에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꽃나무 뒤로 한옥의 지붕이 아스라히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요, 배롱나무꽃의 붉은 빛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두 계절을 화사하게 물들이는 배롱나무꽃은 7월부터 9월 이후까지 백일 동안 핀다고 해서 백일홍으로 불립니다.
 
논산 돈암서원 입구
▲논산 돈암서원 입구
 
아침마다 논산으로 출근을 하면서 푸른 대나무 빛깔이 너무나 청신해 보여서 시간 날 때 꼭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좀 이른 퇴근에 돈암서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하늘을 향해 머리를 쳐들고 있는 솟대를 보며 이제 비도 좀 멈추게 하고 코로나19도 좀 멈추어 달라고 마음으로 빌어 봅니다.
  
논산 돈암서원 입구 한옥마을
▲논산 돈암서원 입구 한옥마을
 
돈암서원에 이르기 전 입구에는 한옥마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한옥마을은 아직 활용되고 있지는 않은데요, 어떤 용도로 사용될지 궁금합니다. 한옥마을 외곽으로는 산책로가 둘러져 있습니다. 짙푸른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서 저녁이 되면 날이 더 빨리 저무는 것도 같고, 대나무숲을 보면 좀 으스스하기도 해요.
 
한옥마을 주변 대나무 산책길
▲한옥마을 주변 대나무 산책길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돈암서원 입구에는 '한국의 서원'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뒤로 넓은 공터는 작년에는 하얀 메밀밭이 조성되었고, 올해는 대부분 사업들이 취소되어서 황량해 보이네요. 그 사이를 못 참고 빗방울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우산을 받쳐 들고 '여기부터는 말에서 내려서 걸어가라'라는 '하마' 표지석과 홍살문을 지나 돈암서원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한국의 서원' 돈암서원
▲유네스코 문화유산 '한국의 서원' 돈암서원
 
돈암서원 홍살문을 들어서며
▲돈암서원 홍살문을 들어서며
 
돈암서원은 인조 12년 (1634)에 사계 김장생의 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하였습니다. 현종 원년(1660)에 왕이 '돈암(遯巖)'이라는 현판을 내려 주어 사액서원이 되었으며,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남아 보존된 47개의 서원 중 하나입니다. '돈암'이라는 이름은 처음 위치였던 연산면 하임리 산기슭에 있었던 바위에 적혀 있던 이름이라고 합니다. 아마 바위가 돼지를 닮았었나 봅니다.
 
돈암서원 산앙루
▲돈암서원 산앙루
 
2층 누각이 웅장한 산앙루를 지나 돈암서원의 담을 마주하게 되면 돈암서원의 의미가 적힌 여러 비석들이 서 있습니다. 담 안쪽에서 피어오른 배롱나무꽃이 멀리서도 화사하게 보입니다.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돈암서원의 과거 모습은 지금과 상당히 다른 모습입니다. 현판도 다르고 비석의 위치도 다르네요.
 
돈암서원 담장 너머로 보이는 배롱나무꽃
▲돈암서원 담장 너머로 보이는 배롱나무꽃
 
돈암서원 입덕문
▲돈암서원 입덕문
 
유학의 덕을 기른다는 입덕문을 지나 서원으로 들어섰습니다. 정면에 양성당 앞에 돈암서원 원정비가 보이고 왼쪽에 중심 강당인 응도당이 보입니다. 이 마당에서는 매년 10월에 논산 향시를 치렀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돈암서원 응도당
▲돈암서원 응도당
 
오른쪽으로 담 앞으로 배롱나무꽃이 보입니다. 꽃망울이 활짝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줄기 마디마디에 동그란 꽃망울이 콩알처럼 맺혀 있습니다.
 
돈암서원 배롱나무꽃
▲돈암서원 배롱나무꽃
 
돈암서원 배롱나무꽃
▲돈암서원 배롱나무꽃
 
응도당을 지나면 정회당과 장판각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그 앞으로 두 가지를 힘겹게 받치고 있는 향나무가 보이는데요, 이 향나무는 수령이 무려 300년이나 된 보호수입니다.
 
돈암서원 300년 수령의 향나무
▲돈암서원 300년 수령의 향나무
 
장판각 뒤로 돌아가니 숭례사가 보입니다. 돈암서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숭례사의 오른쪽에는 기품 있는 소나무가, 왼쪽에는 붉은빛의 배롱나무꽃이 보입니다. 변하지 않는 상록수와 변하는 꽃나무를 같이 심어 놓은 것도 재미있네요. 숭례사에는 기호 사림의 종장인 김장생을 주향하고 그의 제자인 김집, 송준길, 송시열을 배향했습니다.
 
돈암서원 숭례사
▲돈암서원 숭례사
 
돈암서원 숭예사의 배롱나무꽃
▲돈암서원 숭례사의 배롱나무꽃
 
돈암서원 숭례사 배롱나무꽃
▲돈암서원 숭례사 배롱나무꽃
 
잦은 비에 떨어진 꽃잎이 담장의 기왓장 위에 소복이 모여 있습니다. 어느새 비는 그치고 자연은 본래의 빛을 되찾아 더욱 맑아 보입니다.
 
한옥 담장에 쌓인 배롱나무꽃
▲한옥 담장에 쌓인 배롱나무꽃
 
한창 배롱나무꽃이 피어오르는 동안 사진작가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명승지를 찾습니다. 논산에는 종학당, 개태사, 송불암, 명재고택, 충곡서원, 돈암서원 등 배롱나무꽃 명소가 많습니다. 한옥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배롱나무꽃을 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느끼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네요.
 
돈암서원
-소재: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3길 26-14
-문의: 041-736-0096
-홈페이지: http://www.donamseowon.co.kr
-주차: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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