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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천항에서 신선한 해산물도 사고 낭만적인 대천등대길도 걸어요

대천항 수산시장과 대천등대

2020.09.03(목) 00:23:20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대학 때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라는 시집을 들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이생진, '그리운 바다 성산포' 중에서

등대는 보지도 못했는데 등대 하면 무슨 낭만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시절. 친구들과 훌쩍 떠난 바다여행에서 누구랄 것 없이 등대 옆 방파제에서 술을 마셨었지요. 물론 그 이후로 바다와 등대를 무척 좋아하게 되었고 남들은 일 년에 한 번 갈까말까 하는 바다에 한 달에도 몇 번이고 가곤 합니다.
 
대천등대 산책로
▲대천등대 산책로

대천항 가는 길.
 
낭만을 현실로 바꾸는 보령 코로나19 검역소가 큰 도로에 우뚝 서 있습니다. 온 국민을 떨게 만들고, 경기를 바닥까지 끌어내리는 전염병을 막느라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며 지자체의 노력이 대견해 보입니다. 특히나 보령은 관광도시이고, 이곳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 일대는 수없이 많은 외지 손님들이 방문하는 곳이니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지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보령 검역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보령검역소
 
대천항 주차장에서 내리니 반갑게도 보령9경 안내판이 보입니다. 언제까지는 8경이었는데 어느새 하나가 늘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자주 찾다 보니 조금씩 변하는 것들과 변하지 않는 것들이 눈에 띕니다. 사진을 하나하나 보면서 어디를 가 보았나 세어 봅니다. 대부분 바다 지역은 익숙한 곳인데요, 올해는 배를 타고 섬에도 한번 들어가 봐야겠고, 오서산 억새도 보러 가야겠습니다.
 
보령의 명소들
▲보령의 명소들
 
대천항 수산시장에서 대천등대로 가는 건어물 시장 골목도 주말치고는 한산합니다. 대형 간판 아래 갖가지 건어물들이 조명을 받아 빛이 납니다. 빨강 모자, 노랑 모자를 쓰고 가게를 홍보하는 아주머니들이 나누어 준 김과 쥐포, 대구포를 씹으며 골목을 지나갑니다. 간간한 대구포와 김을 같이 먹으면 바다 냄새가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대천항에서신선한해산물도사고낭만적인대천등대길도걸어요 1▲대천항 수산시장 건어물 골목
 
대천항 수산시장 건어물 골목
▲대천항 수산시장 건어물 골목
 
해산물 골목에 들어서면 길게 이어진 통로에 대형 수족관과 잔뜩 늘어 놓은 함지가 보입니다. 활어회 좌판 시장도 경기 탓에 문을 닫은 곳이 보입니다. 신선한 활어들을 보며 발걸음을 멈춰서 한참 구경합니다. 오늘은 요즘 맛있다는 갑오징어를 몇 마리 회로 주문했습니다. 요즘은 대하가 점점 많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대하는 보통 소금구이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 산대하 회는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이지요.
  대천항에서신선한해산물도사고낭만적인대천등대길도걸어요 2▲보령에서 생산된 건어물
 
대천항 수산시장 활어회 센터
▲대천항 수산시장 활어회 센터
 
활어회 시장을 지나면 대천등대 산책로로 접어듭니다. 빨간 등대를 이정표 삼아 발걸음을 옮기면 오른쪽으로는 대천항과 대천 여객터미널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서해의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습니다. 북쪽으로 항상 연기를 뿜고 있는 곳은 화력발전소라고 합니다. 빨간색 등대는 그 자체로 낭만적이지요. 날씨가 좋으면 하늘과 바다가 온통 파랗게 빛나고, 그 사이로 난 등대길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대천항 수산시장의 신선한 해산물
▲대천항 수산시장의 신선한 해산물
 
대천등대 산책로
▲대천등대 산책로
 
몇 달 만에 찾았더니 안 보이던 것도 있습니다. 배들이 정박해 있는 곳까지 다리가 생기고 대형 정박지가 만들어졌네요. 철계단을 내려가면 배들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정박지를 걸을 수도 있습니다.
 
낭만적인 분위기의 대천등대
▲낭만적인 분위기의 대천등대
 
무엇을 낚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곳에서 잡은 물고기를 먹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랑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가족의 모습은 화목해 보이기만 하네요.
 
대천항 선착장 정경
▲대천항 선착장 정경
 
등대 산책을 마치고 포장된 회를 받아들고, 건어물 골목을 다시 지나쳐 나옵니다. 대천항 건어물 골목의 명물 못난이 강정도 한 봉지 사고, 커피숍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한 잔 샀습니다. 이 과정이 모두 이곳에 오면 늘상 거치는 코스가 되었습니다.
 
대천항 수산시장의 명물 강정집
▲대천항 수산시장의 명물 강정집
 
대천항 수산시장 길거리 커피숍
▲대천항 수산시장 길거리 커피숍
 
올해는 코로나19로 세상이 다 어렵다고 하는데요, 더구나 요즘은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네요. 그래도 집에만 있지 말고 안전을 지키면서 지역 상품을 소비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합니다. 지역 상권을 위한 건전한 소비야말로 힘든 분들을 돕는 것이지요.

여기는 날이 화창해도, 날이 흐려도, 날이 적당해도 다 좋은 대천항 수산시장과 대천등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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