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에는 서천군에서 직접 조성하고 추천한 맛집 거리 '6080 음식골목 맛나로'가 있습니다. 이름의 의미는 60년대~80년대 까지 모든 연령대가 행복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30년 전통의 음식골목이라는 뜻인데요, 이 골목은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기도 합니다. 장항 부두와 제련소에서 일했던 인부들이 즐겨찾았던 곳으로 지금도 당시 즐겨먹었던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음식골목이라고 합니다.
 

 
장항 앞바다에서 나오는 각종 해산물과 싱싱한 채소가 가득한 밥상을 한상에 차려낸 백반이 주를 이룹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밥상을 먹을 수 있는 백반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디로든 여행을 가면 특별한 맛집보다는 그 지역의 오래되고 맛있는 백반집을 찾아가곤 합니다. 이번 서천 장항 여행에서도 '맛나로'에서 백반집 투어를 했습니다.
 

 
장항6080 음식골목 맛나로는 골목 벽면에 지도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걷다 보면 웬만한 맛나로 식당은 다 볼 수 있는 작은 골목입니다. 약 20개의 식당이 맛나로 골목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이 식당들마다 대표 메뉴가 있습니다.  

저는 꽃게살무침(꽃게회)과 붕장어가 유명한 '유정식당'과, '한식뷔페 진수성찬', 백반집 '천국식당' 세 곳을 투어했습니다. 
 

 
서천이 고향인 지인이 처음 소개해 준 식당이 바로 이 '유정식당'입니다. 처음엔 잘 모르고 방문했으나 이곳도 맛나로 골목을 대표하는 맛집 중의 맛집이었습니다. 지역주민들뿐 아니라 여행객들에게도 특별한 맛을 제공하는 식당으로 대표메뉴는 꽃게살무침과 양념 붕장어였습니다. 
 

 
꽃게살무침과 붕장어를 모두 맛보려고 시켰는데, 밑반찬이 훌륭합니다. 서천에서 볼 수 있는 각종 해산물들이 주를 이룬 밑반찬, 저는 내륙지방에 살았어서 이렇게 해산물이 주를 이룬 한상을 보니 꼭 부자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꽃게살무침은 발라먹는 번거로움 없고 짭쪼롬하고 매콤달콤한 양념이 밥도둑인데요, 처음부터 공기밥을 넣고 비벼 먹는 사람도 있고, 먹다가 중간에 밥을 비벼먹는 사람도 있고, 제각각 취향껏 드시고 계셨습니다. 싱싱한 꽃게살을 유정식당만의 강렬한 양념에 무쳐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붕장어는 살짝 말려서 조리한 것 같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식감이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웠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맛에 끝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던 맛! 깻잎에 생강과 함께 싸먹으니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두 번째 방문한 곳은 '진수성찬'이란 식당입니다. 가정식 백반을 제공하는 곳인데, 특별한 점은 뷔페로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이곳은 메인반찬을 비롯 20개 이상의 반찬과 국과 죽이 제공되며 맛도 좋고 가격이 저렴해 주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이랍니다. 
 

 

 
고기반찬부터 생선반찬, 양념게장, 간장게장과 각종 야채 반찬까지 정말 더없이 훌륭하고 배부른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아주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신에 선불에 셀프서비스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인원수에 맞게 결제를 한 후 접시를 가져다 자유롭게 드시고, 드시고 난 접시 또한 정리해서 식기반납하는 곳에 두시면 됩니다. 특히 이곳은 사장님 내외가 정말 친절하셔서 더욱 기억에 남았던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이랑 방문했다고 따로 계란도 부쳐주시고, 따뜻한 서천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네요.
 
동네 주민분들도 이곳에서 모임을 자주 가질 정도로 장항 골목의 터줏대감이었습니다. 장항의 집밥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천국식당'도 서천 주민에게 추천받은 곳입니다. 이름도 천국인데, 식당 바로 앞쪽에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서 사람들이 장항 맛나로 골목 인증샷을 찍는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이곳은 가정식 백반이 대표 메뉴입니다. 각종 찌개와 탕과 정성 가득한 밑반찬과 함께 가득 나오는 곳입니다. 
 

 
이곳은 아침식사도 되는 곳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방문해 된장찌개 백반을 시켜봅니다. 밑반찬이 열 가지나 되는데, 정말 대단했던 것은 각 반찬이 하나하나 너무 맛있었다는 점입니다. 정말 외할머니가 해주시던 밥상이 생각날 정도였는데요, 가짓수가 많으면 모두 맛있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맛있어서 이 밑반찬만 가지고도 밥 두 공기는 끄떡 없을 듯했습니다. 
 

 
된장찌개는 끓이면서 먹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정말 된장이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간도 딱 맞고 각종 야채의 육수가 우러나와서 감칠맛이 도는 인생 된장찌개였습니다. 두부와 각종 야채가 이렇게 많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푸짐하게 들어있습니다. 
 


이곳도 아이들과 함께 왔다고 인원수에 맞게 달걀을 부쳐주셨습니다. 장항의 골목은 이렇게 정겹고 따뜻합니다. 어렸을 적 엄마의 밥상, 외할머니의 밥상이 생각나는 따뜻한 곳이었습니다.

방문한 장항6080 음식골목 맛나로 세 군데 식당 모두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습니다. 평소 접하기 힘든 꽃게살, 붕장어도 별미로 좋았고, 맛난 한식을 마음대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던 뷔페며, 친절한 주인 부부가 운영하던 백반전문식당 역시 좋았습니다.
 
서천 장항6080 음식골목 맛나로 백반투어! 여행에서 맛있게 먹은 음식은 평생에 기억에 남는다고 하죠. 서천의 역사를 간직한 정겨운 골목 맛나로에서 맛여행 즐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