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방제하는 중장년들의 모임이 결성됐다. 이들의 이름은 ‘당진연호방제단’으로, 합덕을 기반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가며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당진연호방제단은 힘을 합쳐 방제에 나서는 만큼 농촌에 부족한 손을 채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동학 단장(SDH드론아카데미 대표)은 “개인 방제를 해 온 단원들이 함께 모이면 더 많은 농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해 방제단을 구성했다”며 “앞으로 돌발병해충 혹은 밭작물에도 드론으로 농약을 방제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논둑 보일 때부터 시작

해가 뜨기 시작하는 때부터 드론 방제가 시작된다. 회원들은 새벽 5시부터 약과 물품을 챙기고 논둑이 보이는 순간부터 드론을 띄운다. 30리터의 농약을 3000평의 논에 살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10분으로, 사람 손으로 직접 방제를 할 때보다 시간 1/4이 감축된다. 또 인력도 드론 방제의 경우 1명이 농약 투입부터 비행과 살포까지 다 할 수 있다.

특히 벼꽃이 피기 시작하는 이즈음, 7월 말에서 8월 말까지는 방제단이 가장 바쁜 시기다. 올해는 장마가 길어지며 드론을 띄울 수 있는 시간이 줄어 방제가 가능한 날엔 무척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비가 그친 지난 10일에는 당진연호방제단이 우강면 창정리로 첫 드론 방제를 다녀왔다. 

다행히 강을형 창정리 이장이 미리 드론 방제를 원하는 가구를 접수 받고 농약도 미리 농협에서 구입했으며, 당일에 단원들을 안내해 성공적으로 방제를 마칠 수 있었다고. 서명원 단원은 “고령화 된 농촌에서 노인들이 무더위에 농약통을 짊어지고 손수 방제를 해야 하는 어려움을 드론 방제가 돕고 있다”며 “드론 방제는 시간과 인력 모두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방향 전환? 후회 안 해요”

단장인 신동학 대표는 합덕읍 대전리 출신으로 지난 18년 전부터 무인 항공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농약을 방제할 수 있는 드론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고, 고양무인항공교육원에서 근무하다 창원무인항공교육원장까지 맡기도 했다. 현재는 SDH드론아카데미 대표뿐만 아니라 DJI 당진서산대리점 대표로도 겸직하고 있다. 

서명원 단원은 신동학 대표와 함께 무인헬기를 배우면서 드론까지 이어졌다. 그는 현재 합덕읍 옥금리 이장을 맡고 있다. 같은 마을의 새마을지도자인 이상수 단원은 농사를 짓다 드론 방제로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드론을 접했다. 

한편 이만형 단원은 드론을 본격적으로 배우면서 잘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둘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드론 방제에 매력을 느꼈다고. 그는 “직장을 그만두면서까지 방향을 전환했지만 후회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인규 단원은 혼자서도 농약을 살포할 수 있다는 드론 방제에 장점을 느껴 드론을 배웠다. 이들은 최소 2년 차에서 18년까지 많은 경력과 비행시간을 쌓아왔다.  

“밭작물까지 넓히고 싶어요”

“헬기를 배우면서 전국을 다녔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헬기만 보이면 자기네 집에도 방제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하지만 당시 당진지역은 무인항공 방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죠. 하지만 지금은 어르신들이 원해요. 앞으로 고령화된 농촌에서 농사짓는 어르신들을 위해 서비스 측면으로 한 발 더 다가가고 싶습니다.”(서명원 단원)

연호방제단은 앞으로 벼농사뿐만 아니라 밭작물 그리고 바이러스로 긴급하게 방제가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최근 T16 기체가 새로 출시돼 밭작물에도 적은 양으로 큰 규모의 방제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필요한 곳을 찾아 드론으로 방제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제단 명단>
？신동학(단장), 이만형, 이상수, 서명원, 문인균

？문의: 355-9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