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의 여러 법정동과 면·리 중에서 계룡도령이 제대로 가 보지 않은 곳이 가장 많은 은진면은 백제시대 덕근군(德近郡)의 영현(領縣)으로 가지내현(加知奈縣)이 있었으며, 신라 경덕왕 때 시진현(市津縣)과 덕은군(德殷郡)이라 개정하였고, 고려 전기에 이르러 덕은군(德恩郡)으로 고쳤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 개국 후 조선 태조 때에 덕은군과 시진현 두 군현을 합쳐 덕은감무(德恩監務)를 두고 세종 초 은진(恩津)이라 개칭하여 현으로 승격하여 죽 이어져 오다 일제강점기에 은진면으로 개편되어 오늘에 이르렀는데, 은진에 남아 있는 그 역사적 흔적들 가운데 하나가 논산시 은진면 연서리 은진현 관아터랍니다.
 

 
지금은 그 자리에 은진초등학교가 들어서는 바람에 흔적이 완전히 훼손돼 복원이 어려운 실정이라 많은 점이 아쉽습니다.
 

 
은진현 관아터에 대해 안내문에는

"관아(官衙)란 관리가 모여서 공무를 보던 곳이다. 이곳 은진초등학교 일대는 학교가 들어서면서 유적이 많이 파괴된 상태지만, 조선시대 은진현 관아터로 추정된다. 학교의 동쪽 및 일부 북쪽은 인공적으로 조성한 언덕이 남아 있고, 관아 입구로 추정되는 곳은 느티나무 군락이 길 양옆으로 들어서 있어서 그 경계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편이다. 관아의 중심은 수령이 정사를 보는 아사(衙舍) 즉, 동헌(東軒)이었다. 동헌은 4칸 규모로 2층 누각으로 된 외삼문과 솟을문으로 된 내삼문을 거쳐 동헌 뜰이 펼쳐졌다."

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오랜 세월을 이고 서 있는 느티나무가 거의 전부이다시피 하지만 19세기 말 작성된 '은진지도'에는 관아 시설의 구조와 배치를 표시하였는데, 외삼문·내삼문·아사·외노방·군고·형청·누상고 사령방·책실·내아문·내아·읍창·창고·향청·관청·장청병현사·작청·삼문·객사·옥 등의 시설물을 비롯해 내아와 책실·향청·작청·감옥 등 관아 관련 시설물이 표기되어 있어 당시의 상황을 짐작하게 한답니다.

충청과 호남을 잇는 길목의 옛 은진 관아터에서 역사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관아터의 느티나무와 거북석상인데, 교문 입구와 운동장 주변에 흩어져 있는 10그루의 느티나무 가운데 9그루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으며 추정 수령은 500년 정도이고 나무 둘레는 280~510cm 이상이랍니다.
 

 
지금 잔디로 덮인 사각테두리 흔적이 보이는 곳의 중간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으나 고사해 버려 몇 년 전 뽑아내고 잔디를 덮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잔디밭에는 이렇게 귀부석이 자리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아주 친숙한 놀이터로 제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은진현 관아터 안내문에는 거북석상이라고 적혀 있지만 비석의 받침돌로 사용했던 것이라 등에는 비석이 자리했던 홈이 있지만 현재는 메워져 있답니다.
 

 
비록, 코로나19로 학생들의 웃음소리는 들을 수 없었지만 운동장 한쪽에 자리한 놀이기구는 아이들을 부르는 듯 보입니다.


 

 
은진초등학교에는 9그루의 보호수 느티나무를 비롯해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많은데, 마주 보고 서 있는 이 향나무도 제법 수령이 오랜 나무로 몸통가지가 엄청나게 굵습니다.
 

 
충청남도 논산시 은진면 은진로 47에 자리한 은진초등학교는 1920년 4월 16일, 은진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후 1996년 3월 1일 은진초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렀다는군요. 오랜 역사를 가진 은진초등학교의 교훈은 '사랑, 정의, 지혜'이며, 교목은 느티나무, 교화는 장미, 교조는 까치랍니다. 또 은진초등학교는 느티나무 글방, 인라인 롤러부, 생활 속 체험학습을 통한 환경보전을 특색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는군요. 교정이 특히 아름다운 은진초등학교에서는 매년 가을 교육공동체 일동과 함께 느티나무축제를 여는데 로컬장터와 벼룩시장도 함께 열고 있으며 여기서 나온 판매수익은 불우이웃돕기에 쓴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교문으로 통하는 진입로를 시작으로 교정에 오랜 수령의 멋진 나무들이 정말 많아서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만 함께 한다면 더욱 멋진 풍경이 될 텐데 코로나19 때문에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논산시 은진면의 은진초등학교에 있는 은진현 관아터를 찾을 때 가까운 곳의 천주교은진공소를 비롯 은진면 비석군, 석림사 등도 함께 둘러본다면 역사와 문화를 함께 즐기는 멋진 나들이가 될 것입니다. 아, 참. 은진현 관아터 은진초등학교에는 교정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수업 중일 수 있으니 클랙슨을 울리면 절대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