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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부터 설계 부실”...쉽지 않은 당진 난지섬 연도교 건설

초기 설계 부실로 공사 차질...당진시, 설계사에 ‘벌점’ 부과

2020.08.04(화) 14:51:44 | 당진신문 (이메일주소:odypic@naver.com
               	odypic@naver.com)

난지도 연도교 해상 교량 공사 현장.

▲ 난지도 연도교 해상 교량 공사 현장.


“당진시에서는 올해말까지 준공하라는 것인데, 말도 안되고, 2022년은 돼야 준공이 될 듯하다”(난지섬 연도교 건설 현장 관계자)

당진시가 건설하고 있는 난지섬 연도교 건설사업이 당초의 설계부실, 레미콘차량 해상운송  등의 문제로 공사비가 증가하고 준공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문면 대난지섬과 소난지섬을 연결하는 ‘난지섬 연도교 건설사업’은 지난 2016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건설사업으로, 연도교 자체의 길이는 400m이며, 폭은 8.5m이다. 교량과의 연결도로는 2.13km의 길이로, 폭은 8.5m이다. 당초 올해말 전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본지 취재결과 애초 용역사가 설계한 기본 및 실시설계 내용이 부실해 재설계를 해야 했으며, 보강공사 등으로 추가 예산확보도 필요한 상황이다.

건설현장 관계자는 “(당초 설계에는)해상 공사에 중요한 각종 자재운반과 안전시설, 조류 측정 등에 대해 미흡한 부분이 많았고, 설계서대로는 시공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재설계를 해서 공사해야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설계업체가)교량 설계를 해보지 않은 곳인지, 전체적인 설계가 잘못돼 공사에 지장이 있었다”고도 토로했다. 

난지섬 연도교의 설계 부실 및 미흡에 대한 문제는 당진시 관계자들도 시인했다.

당진시 건설과 관계자는 “해상공사임을 감안해서 설계를 했어야 하는데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설계 부실문제에 대해서는 벌점위원회를 열고 설계사에 벌점 조치를 했으며 당진시가 벌점조치를 한 경우는 전례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과 관계자는 “작년에 설계문제에 따른 설계변경을 거치면서 총 사업비가 291억원에서 352억원으로 늘어나 61억원을 추가 확보했으며, 설계미흡으로 인해 공사 중 시행 착오와 공사가 많이 진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추가예산 검토중

당진시 관계자는 “발주처와 시공사, 감리단이 한 몸이 돼 착착 진행돼야 하지만 설계 부실로 인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다 보니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추가 예산 금액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예산이 얼마나 필요할지 검토 중”이라며 쉽게 답하지 못했다.

난지섬 연도교 건설 설계가 부실했던 것에 대해 당시 당진시 건설 관련 공무원들이 검토하면서 문제점을 발견할 수는 없었을까?

건설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교량 하부공사를 설계서대로 진행하다가 문제가 생겨 공사가 중단되고, 재설계를 진행하기도 했다. 설계부실로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는 것이다.

건설현장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있을 수 없는 설계를 한 것”이라며 “교량공사에 대해 경험이 많은 곳에서 설계를 수행해야 하는데, 기초부터 설계자료들이 부실했다”고 말했다.

또 “해상 교량공사를 하게 되면 각종 자재운반, 안전시설, 조류 측정 등이 설계에 다 세팅이 돼서 그것을 갖고 공사를 진행하는데 공사에 필요한 부분들이 빠져있었다”고도 토로했다.

건설 관계자는 “본래 해상 교량공사는 지방항만청이나 대형 지자체에서 공사를 수행하고 설계에 대한 검토에 통달하고, 보완조치도 하는데, 그 부분이 (당진시에서는) 잘 되지 않은 듯  하다”고 말했다.

충남도 “당진시, 설계 평가 안했다” 기관경고

이와 관련 2018년 충청남도에서도 난지섬 연도교와 관련해 당진시에 경고조치를 내린 바 있다. 충남도 감사 자료에 따르면 난지섬 연도교 건설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은 2014년 4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진행됐는데 2018년 11월까지도 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

당시 충남도는 “건설기술용역인 난지섬 연도교 건설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은 설계가 완료되고 공사착공 후 6개월 이내에 평가를 실시해야 함에도 감사일 현재(2018년 11월)까지 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당진시에 경고조치를 내렸다.

당진시청 감사팀 관계자는 설계미흡과 관련해 “충청남도 특정감사를 통해 당시 업무를 맡았던 담당 공무원과 팀장이 설계부적정 문제로 주의조치 등 신분상 처분을 받았다”며 “설계에 풍향, 조류 반영 등이 됐어야 하는데 해상 교량공사같은 대규모 공사와 공법이 당진에서는 처음 시행하고 (공무원들도)경험이 없다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업무를 맡았던 팀장 A씨는 “설계 용역에 대해 계약 심사 등을 하지만 전문분야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검토가 어려웠고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공사비가 늘어난 것은 설계미흡 자체로 인한 예산 증가가 아니라, 지반의 문제로 지층의 변화가 심해 공사 시 설치하는 파일길이가 늘어난 것 등 기술적인 부분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난지섬 연도교 설계는 타지자체에 주소를 둔 모 업체 2개사가 맡았었고 당시 당진시는 설계용역비로 약 8억 5천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설계로 인해 공사에 어려움을 겪은 당진시의 조치는 무엇일까.

당진시 건설과 관계자는 “설계가 부실한 점이 드러나면서 설계 업체에 벌점을 부과한 것 외에는 용역비를 회수하거나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벌점을 받은 업체는 입찰자격 사전심사 때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지섬 연도교 “올해 준공해야 vs 말도 안돼”
사면보강작업 등 예산 추가확보 필요...총 사업비, 291억→352억→?


교량으로 향하는 연결도로 중 산을 절토한 공사현장. 산 사면의 보강공사가 필요하며 추가 예산 투입이 예상된다.

▲ 교량으로 향하는 연결도로 중 산을 절토한 공사현장. 산 사면의 보강공사가 필요하며 추가 예산 투입이 예상된다.


당진시 건설과 관계자는 “올해 말 준공 목표로 시공사가 공사기간을 지켜야 한다”라고 하지만 공사현장 관계자는 “올해 말 준공은 말도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난지섬 연도교 공사에는 설계문제 외에도 당진시 예산이 더 투입돼야 하는 문제들이 있다는 것. 연도교 공사는 해상 교량 뿐만 아니라 교량으로 진입하는 연결도로 공사도 있다. 이와 관련 대난지도의 산을 깎아 교량으로 향하는 진입도로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산의 사면이 무너져 붕괴된 부분이 있어 보강공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건설현장 관계자는 “산을 절토해서 깍아내고 풍화암이 노출되면서 밀려나온 부분이 있다”면서 “이 문제는 설계문제가 아니라, 지반자체의 문제이며 산 속에 있던 부분이 노출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강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분의 보강작업은 당초 고려되지 않은 부분이기에 추가적인 공사비가 필요한 상황.

당진시 건설과 관계자도 “사면이 무너진 부분은 설계의 문제나 시공사의 잘못이 아니고 진흙성분이 있어 발생한 문제”라며 “현장 내 여건 변동에 따라 보강 작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무너진 사면의 보강 공사에 필요한 예산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당진시 건설과와 공사현장 관계자들은 20~40억원의 추가 공사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레미콘 차량 등 해상운송 문제도

난지섬 연도교 건설은 섬에서 이뤄지는 공사인만큼 공사에 필요한 레미콘 차량과 자재 등에 대한 운송 문제를 놓고도 골치를 앓고 있다.

당진시 건설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설계서에는 설계도면, 단가, 시방서, 자재운반 방식 등의 내용이 있으며, 설계서 대로라면 교량공사에 필요한 레미콘 차량을 난지도 공사현장으로 운송할 때 레미콘 차량을 바지선에 싣고 이를 끌기 위한 예인선을 이용해 운송해야 한다.

그러나 건설현장 관계자는 설계서대로의 운반방식은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건설현장 관계자는 “바지선에 레미콘 차량을 싣고 예인선으로 끄는 방식의 운송방식은 시간이 많이 걸릴뿐더러 도비도 선착장 구조의 어려움과 레미콘 차량 기사들이 안전문제로 꺼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한 “교량의 콘크리트 건설을 위해 레미콘 타설을 해야 하는데 보통 1시간 30분 안에 타설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멘트 품질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설계서 상의 운송방식으로는 난지섬 공사현장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돼 시멘트 품질에 이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시공사 측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지선과 예인선이 아닌, 차도선(화물선)을 이용해서 레미콘 차량을 운송하려는 방안을 모색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차도선(화물선)을 이용한 시멘트 운송을 포함한 설계변경이 가능한지에 대해 충청남도에 사전 컨설팅 감사를 의뢰해 자문을 받았으며 해상운송 문제 등에 대한 해결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공사 측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차도선으로 레미콘 차량을 운송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 난지섬 안에 간이 배차플랜트(래미콘 제조시설)를 만들어서 시멘트를 공급해야 한다는 것인데 준비기간도 소요될 뿐더러 차도선을 통한 레미콘 차량 운송비에 비해 훨씬 비용이 많이 들어가 공사비가 더 늘어나게 된다”고 전했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드는 연도교가 제대로 건설될 수 있도록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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