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시동물보호소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동물들
보호 동물수에 비해 인원 부족...민원, 안락사 등 감정 노동 심해
당진시 지역내 유기 및 구조된 동물의 수가 적지 않은 가운데, 당진시동물보호소의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당진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지역 내 현안과 관련된 장소들을 방문했으며, 당진시동물보호소(동물보호센터)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시의원들은 동물보호소의 운영과 보호 중인 동물들에 대한 현황 설명을 듣고 개선해야 하는 부분들을 지적하고, 근무 직원들의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조상연 시의원은 “센터 직원들이 동물을 애호하는 시민들과 혐오하는 시민들의 민원 전화를 하루에 50~200건이상 받아야 하고, 때때로 안락사를 해야하는 심적 타격을 받고 있다”며 “감정적 스트레스를 받는 직원들을 위한 시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동물 수에 비해 관리하는 인원은 부족하다”고도 지적했다.
김명진 시의원도 “지역 내 개와 고양이의 수가 상당한 만큼 차후 유기견과 유기묘에 대한 문제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지난 10일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당진시동물보호소를 방문해 현안을 듣고 있는 당진시의회
당진시동물보호소는 2017년부터 운영됐으며, 위탁운영 중으로 1년 위탁비 예산이 2억 5천만원이다. 소장 1명, 수의사 1명, 관리인 4명이 있으며, 보호가능 두수는 개 100마리, 고양이 40마리다.
현재 보호 두수는 개 150마리, 고양이 40여마리로, 보호가능 두수를 훨씬 넘어선 상태다. 더군다나 여름 휴가철에는 지역 내 해수욕장에 개나 고양이를 유기하는 경우도 있어 유기동물 수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동물보호소의 규모로는 날로 증가하는 유기 및 유실 동물의 보호 및 복지증진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또 보호센터 주변에서 지속적인 소음민원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진시는 동물보호소의 이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진시동물보호소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기 및 구조된 동물들을 공고하고 있다. 주인이 찾아가지 않는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입양을 원하는 시민에게 전달된다.
그러나 구조 당시 심한 부상을 입거나 질병이 있는 경우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되는 경우도 있다. 당진시동물보호소는 타 지자체에 비해 안락사 비율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 당진시동물보호소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동물들
2019년 실적 자료에 따르면, 개는 699마리가 보호소로 입양됐으며 이중 입양된 수는 214마리, 자연사 246마리, 안락사 117마리, 반환 67마리로 나타났다.
고양이의 경우 작년 139마리가 입소했고, 입양 88마리, 자연사 24마리, 안락사 1마리, 반환이 1마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