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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준비 중인 송불암

논산 연산 천년 소나무와 미륵불이 있는 송불암 풍경

2020.05.26(화) 15:46:26 | 계룡도령춘월 (이메일주소:mhdc@tistory.com
               	mhdc@tistory.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환경이 깨끗해졌다는 긍정의 소식도 있는 반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가슴 아픈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고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불교계 최대의 행사인 부처님 오신 날도 음력 4월 8일이 아닌 윤음력 4월 8일인 5월 30일로 한달이 늦춰져 치루게 되었고요.
 
계룡도령이 부처님오신날 준비가 한창인 논산시 연산면 황룡재로 92-18 소재 송불암을 다녀왔습니다. 이 절집은 주지 경봉스님이 행사를 주재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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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불암이 유명한 것은 소나무가 마치 미륵불을 향해 절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은진미륵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모습의 미륵석불이 서 있어 불심 깊은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신비의 절하는 소나무를 만나러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천년송과 미륵불의 가피로 코로나19가 하루라도 빨리 소멸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올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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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 연산면에서 계룡시로, 고개 넘어 벌곡 황룡재로 가는 삼거리로 향하는 2차선 옛길에서 15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송불암은 도로와 가까운데도 아주 조용한 절집으로 함박봉이 뒤쪽에 자리하고 있어 아늑함을 주고, 일주문이나 사천왕문 없이 바로 대광보전과 요사채로 연결되며, 좌측 산신당 방향으로 미륵불과 논산시목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250년 된 소나무가 멋들어진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답니다.
 
절은 대부분 산속에 자리하고 있어 절을 찾는 것 자체가 힐링이요 휴식인데, 언제나 행복한 휴식처럼 편안함을 주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송불암(松佛庵)은 고려시대에 창건한 석불사가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1946년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신양리에 살았던 동상태의 어머니가 2칸의 민가로 송불암을 건립(2008년까지는 현 대광보전과 요사채 사이에 슬레이트 지붕으로 된 2채의 집이 있었음)하였고, 승려 경연에 이어 경봉스님이 주지를 맡고 있습니다. 이 절집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83호인 미륵불과 소나무가 이를 보호하듯 덮고 있는 모습이 특이해 송불암이라 이름지어졌답니다.
 
송불암 경내에는 지난 2001년 건립된 대웅전이 대광보전으로 바뀌어 자리하고 있으며 정면 3칸, 측면 3칸 크기의 맞배지붕 형식의 웅장한 느낌의 건축물로 대광보전으로 들어서면 중앙 불단엔 삼존불(삼신불)을 모시고, 가운데는 비로나자불 왼쪽엔 석가모니불 오른쪽엔 노사나불을 모시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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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롱나무가 곧 여름이 되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 논산에는 특히 배롱나무로 유명한 곳이 많아 노성면의 종학당과 명재고택, 충곡서원, 개태사 등에서 붉은 꽃을 피워내며 송불암의 배롱나무도 수령이 무려 200년이 넘어 논산시에서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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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송불암 마당에는 불두화라고도 불리는 백당화가 피어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해서 피는 백당화가 왜 불두화인가 하면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하여 피기 때문인 것도 이유의 하나이고, 꽃이 생긴 모습이 지혜를 상징하는 부처님의 두상, 육계와 닮았기 때문인 것도 이유랍니다.
 
불두화라고 지칭하는 것이 단순히 부처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하게 말려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만은 아니랍니다. 다 자란 불두화는 대부분 공처럼 둥그런 모습이지만 자라는 과정에 육계가 있는 머리 모양이 나타나는 신비한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라네요.
 
절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불두화는 무성화로서 암수의 구분이 없는데, 인간의 한계를 넘어 부처의 길로 가는 수행자들에게 불두화는 본성을 초월하는 본보기가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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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이면 만발한 철쭉꽃을 만납니다만, 올해는 그러지 못해 못내 아쉬웠는데 그래도 한 그루는 활짝 꽃을 피워 반겨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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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불암 바위 틈에는 나무쑥갓이 자라고 있는데, 영명으로는 마거리트(marguerite)라고 불리죠?
 
쑥갓과 비슷하지만 목질이 있으므로 나무쑥갓이라고 부르는데 원산지가 아프리카 대륙 북서쪽 카나리아섬이며 다양한 원예 품종이 있어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답니다. 유사한 식물로는 샤스타데이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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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이 피는 작은 연못이나 백련과 연은 자리잡지 못하고 수련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는데, 연못 곁에 핀 붓꼴 사이로 미륵석불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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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불암의 유래와 관련해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전설이 있습니다. 광산김씨 문중의 어느 유복자가 법력 높은 스님의 말을 듣지 않는 바람에 스님이 그만 세상을 떠나게 되자 미륵불을 세워 스님의 넋을 위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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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광산김씨 문중에서 조각하여 세운 미륵불이 오늘날 송불암 미륵불이며, 그 후 소나무 한 그루가 미륵불 곁에서 자라나 나뭇가지로 미륵불의 머리를 둘러 보호했다고 합니다. 이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서면 나라에 좋은 일이 있고, 반대로 땅 아래로 내려져서 땅에 닿으면 나라에 불행한 일이 생긴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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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찾아간 송불암에는 사방을 에워싸고 '댕댕이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진도견들이 생긴 것과는 달리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는 듯 보이니 맹견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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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참으로 오랜만에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직접 손으로 연등을 만들고 계신 노보살들과 주지스님의 모습은 요즘 대부분의 사찰에서 플라스틱으로 만든 연등을 다는 것과는 많은 차이를 보여주어 감사한 마음으로 사진 한 장을 남겼답니다.

아주 소박한 절집 미륵불 송불암 이야기였습니다.

송불암
-소재: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황룡재로 92-18
-문의: 041-733-6518
-주차공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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