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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철쭉꽃 활짝 핀 논산 명재고택

기호유학의 중심 충남 논산 백의정승 명재선생고택

2020.05.08(금) 15:21:29 | 계룡도령춘월 (이메일주소:mhdc@tistory.com
               	mhdc@tistory.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구의 모든 나라가 코로나19 공포가 뒤덮고 있는데 한국은 대처를 잘해 세계 가장 선진적인 방역체계를 갖춘 것으로 드러나 세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으며, 그중 충청남도와 논산시 등 대다수의 지자체가 잘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도를 시작으로 재난기본소득과 소상공인과 실직자 등에 대한 지원금도 역사적 결정이라 하겠는데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함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고 있는 즈음에 철쭉꽃이 활짝 핀, 충청의 자랑인 소론의 영수이며 백의정승으로 만인의 존경을 받은 명재 윤증 선생의 고택을 계룡도령이 다녀왔습니다.
 
철쭉꽃활짝핀논산명재고택 1
 
명재고택의 왼쪽에는 노성향교가 옮겨 세워져 있는데, 1997년 12월 23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118호로 지정되어 있고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세워진 조선시대 공립학교입니다. 노성향교는 1878년(고종 15) 현유(賢儒)의 위패(位牌)를 봉안·배향하고 지방민을 교화할 목적으로 창건되었다고 하나 창건 시기가 잘못 알려진 것으로 보이며, 세운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조선 인조 9년(1631)에 대성전을 보수하였다는 명륜당 현판의 기록으로 보아 그 이전에 지어진 건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지금의 노성초등학교 자리 근처에 세웠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1700여년 경 지금 있는 자리로 옮겨 세웠고 1967년과 1975년 두 차례에 걸쳐 중수되었다고 하는데, 현재 대성전은 충남문화재자료 제7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노성향교는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이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釋奠)을 봉행(奉行)하며, 초하루와 보름에 분향을 하고 있답니다.
 
철쭉꽃활짝핀논산명재고택 2
 
노성향교의 건물 배치는 한가운데에 유생들이 공부하던 곳인 명륜당(明倫堂)이 있고, 명륜당을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유생들이 기숙하였던 곳인 양현재(養賢齋)가 있습니다. 그 좌측에 수직사(守直舍)인 모화당(慕化堂)이 있고, 명륜당 뒤로 약간 높은 곳에 내삼문, 그리고 대성전(大成殿)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철쭉꽃활짝핀논산명재고택 3
 
철쭉꽃활짝핀논산명재고택 4
 
노성향교와 명재고택 사이에는 사각형의 연못이 자리하고 있어 그 옛날 목조 주택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즉각 대응할 수도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 물을 가두어 농사 시기에 적절히 이용하기도 했는데, 벚나무를 비롯해 배롱나무와 미선나무, 철쭉에 이어 연꽃까지 시의적절하게 변화하는 주변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많은 사람이 찾있답니다.

이날도 부부로 보이는 분들이 연못 가운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더군요.
 
철쭉꽃활짝핀논산명재고택 5
 
연못에서부터 오른족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철쭉꽃과 영산홍이 가득 피어 있어 눈을 깜빡일 수조차 없답니다. 함께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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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지죠?
 
대한민국 양반가옥 중 유일하게 담장이 없는 명재고택은 소론의 영수였던 명재 윤증 선생과 연관된 장소로 임금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단 한 차례도 관직에 오르지 않았던, 그래서 백의정승이라 불린 명재선생을 위해 300여 년 전 제자와 자손들이 이 집을 지었다 합니다. 하지만 명재선생은 집이 너무 크고 화려하다며 들기를 거부하여 현재 유봉영당이 자리한 바로 옆의 유허지에 있던 3칸 집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다 돌아가셨답니다. 그러다 보니 명재선생은 정작 이곳 명재고택에서 단 하루도 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따라서 명재고택은 옛 '고(古)'를 쓴 '明齋古宅'이 아니라 연고 '고(故)'자를 쓴 '明齋故宅'이랍니다.
 
철쭉꽃활짝핀논산명재고택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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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고택은 한옥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양한 과학과 멋을 지니고 있으며 조선 숙종 때 건립되어 현재까지 잘 보전되어 300년이 넘는 긴 시간을 오롯이 담아낸 기호지방의 대표적 양반가의 아름다운 한옥입니다. 
 
철쭉꽃활짝핀논산명재고택 12
 
명재고택은 크게 ‘ㄷ’자 형태의 안채와 ‘ㅡ’자 형태의 사랑채로 구성되는데, 채광과 온도를 고려한 건축구조 등등 선조들의 지혜와 한옥의 아름다움을 면면이 엿볼 수 있는 가옥으로 유명하며 개방적이며 실용적인 건축 아이디어에서 현대의 가옥 건축기술과 견주어도 앞서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한옥은 손님을 위해 지어진 집이 아니라 주인이 편하게 지내기 위한 집이라 하겠는데, 그러한 점에서 볼 때 한옥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바깥에 있다기보다 집 안에서 생활하는 집주인의 시각에서 보이는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것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방안에서 열 수 있는 모든 문은 하나의 그림이 든 액자와 같은데 지금 시대에 와서야 각광을 받는 FULL HD 규격의 창문이 300여 년 전에 만들어져 하늘과 구름, 그리고 나무를 함게 즐길 수 있게 해둔 부분에서는 감동을 넘어서 감격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러한 명재고택이 가지고 있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과학적으로 이루어진 여러 구조적 배려는 당시의 정신세계와 풍류 그리고 배려에 대해 오늘날 되짚어 보게 한답니다.
 
철쭉꽃활짝핀논산명재고택 13
 
하지만 안타깝게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렵게 시간을 내어 답사길에 올라 명재고택을 찾아와서도 전통 한옥의 진정한 아름다움보다는 장독대의 모습이나 배롱나무의 붉은 꽃, 하얀 눈에 뒤덮인 광경 등 그저 바깥에서 바라다 보이는 모습만을 보고 몇 장의 사진을 남긴 채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 모습들도 아름답고 멋들어지는 모습은 맞지만 안에서 생활하던 선조들, 명재고택을 보고 제대로 느낀 양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명재선생과 그 후손들의 소박하고 청결한 생각과 나라에 대한 충성심과 지극한 효심, 그리고 솔선수범했던 모습들을 생각하면 명재고택은 단순히 전통집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문중의 문화와 예절 그리고 진정성을 살펴야만 할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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