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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지역엔 어떻게 천주교가 빨리 전파됐을까?

신암 여사울성지, 내포의 사도 '이존창' 태어난 곳

2020.04.27(월) 20:06:20 | 홍주신문 (이메일주소:rlarudal476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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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내포지역은 ‘한국 천주교의 수도’와 같은 곳이다. 이 지역에는 내포지역 천주교의 첫 출발지이자 중심지인 ‘내포의 사도’ 이존창의 생가터가 있는 여사울성지를 비롯해 내포의 첫 성당인 합덕성당, 한국인 최초 사제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에 있는 솔뫼성지, 조선에서 가장 컸던 교우촌 신리성지, 한국에서 두 번째로 순교자를 많이 배출했으며 순교자 중 4명이 현재 로마 교황청 성인품의 후보에 올라있는 평신도와 예비신자들의 순교지로 천주교 일급성지인 홍주성지, 무명 순교자의 생매장지인 해미성지 등이 모두 한 지역에 몰려있어 순례코스를 이루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가장 극심하고 잔인한 박해가 일어났던 곳으로, 연중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포지역 천주교의 첫 출발지이자 중심지인 여사울성지는 예산군 신암면 신종리에 위치해 있다. ‘내포의 사도’라 불리는 이존창 루도비코 곤자(1759~1801)가 태어난 곳이며, 생가터도 있다. ‘내포(內浦)’라 함은 충남 서북부지역의 지명이 아니라 총칭으로 사용되는 말이다. 여사울은 여우마을을 뜻하는 ‘여슐’ 혹은 ‘호동(狐洞)’이라고도 불렸으며, 서울과 같은 곳, 여슬(물이 빨리 흐르는 개울), 여수골(예수 고을) 등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여사울은 청양 다락골에서 예산을 거쳐 흐르는 무한천과 홍성에서 삽교 배나드리와 신리를 거쳐 흐르는 삽교천이 만나는 합수지다. 당시 홍주, 대흥, 청양, 홍산, 보령 등에서 서울로 가려면 이곳에서 배를 타고 아산만을 건너야 하는 통행로이며 나들목 구실을 했던 곳이다.

이 마을은 옛부터 부자들이 많이 살아 온통 집들이 기와집뿐이어서 마치 서울과 비슷하다고 하여 여사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한다. 기록상 여사울에 천주교를 처음 전한 사람은 홍유한(1727~1785)이었으나, 전도 활동보다는 수계생활 정진 등 스스로 천주교적 삶을 실천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존창은 내포의 사도라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 천주교에서 상당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 인물이다.

여사울은 이존창이 천주교를 받아들여 전교 활동을 펼친 곳으로 집안에서도 다수의 천주교 순교자들이 배출됐다. 그중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로 기록된 김대건과 뒤를 이어 두 번째 신부가 된 최양업이 있다. 이존창 맏형의 딸은 김대건 신부의 할머니이며 또 다른 조카의 딸은 최양업 신부의 어머니가 된다. 따라서 김대건·최양업 신부 모두 이존창으로부터 직·간접적 영향을 받았다. 조선 천주교 초기에 각 지역별 신앙공동체를 중심으로 교리가 퍼져나갔으며 신앙공동체는 대부분 친족과 이웃주민들로 구성되었다. 더욱이 이존창이 입교시킨 사람들의 후손들이 1850년대에 이르러 전국 천주교 신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일이다.

농민 출신으로 예산 여사울에서 태어난 이존창은 이단원(李端源)이라고도 하는데 진리의 빛을따라 멀리 경기도 양근까지 찾아가 초기 교회 창설자의 한 사람인 권일신으로부터 교리를 배워 입교했다. 열렬한 신앙심과 학구심으로 초기 교회의 가성직단(假聖職團)의 일원이 되어 고향인 충청도지방 복음 선교의 사명을 받았다. 1786년 가성직자 시절 이승훈이 주교가 되고 10인의 신부 중 이단원도 신부가 되어 2년간 성무를 집행하였다. 그는 고향으로 내려와 가족은 물론 내포지방 일대에 복음을 전파함으로써 훗날 ‘내포의 사도’로 불리게 된다. 하지만 그는 가성직 제도가 교리에 어긋남을 깨닫고 신부 영입을 위해 윤유일(尹有一), 지황(池璜)등에게 여비를 주어 중국 북경을 찾게 하여 마침내 주문모 신부를 맞이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내포지역에 천주교가 빨리 전파될 수 있었던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출처 : 홍주일보(http://www.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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