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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나태주 시인의 소박한 인생을 만나는 공주 풀꽃문학관

봄꽃이 소담스러운 공주 풀꽃문학관

2020.04.06(월) 01:57:49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나태주 시 '안부'
▲나태주 시인의 시 '안부'
 
공주 풀꽃문학관 홈페이지는 나태주 시인의 '안부'를 인사로 걸어 두었습니다. 코로나19로 임시 휴관한다는 안내문이 걸린 게 2월말 경이었는데, 휴관은 계속 길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더 잘 어울리는 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공주 풀꽃문학관 전경
▲공주 풀꽃문학관 전경
 
4월에 접어드니 각각의 생명들이 일제히 땅을 뚫고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예쁜 화분에서 귀하게 자라는 식물이든, 길가의 척박한 흙에서 자라는 잡초든 이맘때 연둣빛 식물은 모두 싱그럽기만 합니다.

공주 원도심 제민천 산책에서 만난 시멘트 기둥의 '풀꽃'은 졸졸 흐르는 제민천 개울과 그 옆으로 솟는 이파리들을 노래한 듯합니다.
 
공주 원도심 천변 시화 중 '풀꽃'
▲공주 원도심 천변시화 중 '풀꽃'
 
예년보다 며칠 일찍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적극적인 사회적 격리가 필요한 계절이니만큼 주의에 주의를 더하고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한가롭게 산책이나 하자며 나선 공주 원도심입니다. 공주 하숙마을을 거쳐 제민천을 따라 걷다가 풀꽃문학관까지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풀꽃문학관 앞
▲풀꽃문학관 앞
 
풀꽃문학관으로 오르는 길가에는 여러 시인들의 시화가 전시되어 문학관의 분위기를 돋웁니다. 문학관 아래의 둑으로는 조팝꽃이 하얗고 긴 꽃줄기를 늘이고 있습니다. 보라색의 제비꽃도 오랜만이고 자줏빛 벨벳 같은 할미꽃은 반갑기조차 합니다.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꽃들, 이런저런 야생화가 싹을 틔우기도 하고, 꽃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풀꽃문학관 앞 할미꽃
▲풀꽃문학관 앞 할미꽃
 
넓지 않은 집 앞 정원엔 수선화가 노랗게 꽃을 피웠고, 목단도 잎을 한껏 부풀리고 있습니다. 아래로는 삐죽삐죽 새순이 땅에서 돋아나고 있습니다. 풀꽃문학관 옆에도 시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은 문학관이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아서 찾는 분들이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풀꽃문학관 정원의수선화
▲풀꽃문학관 정원의 수선화
 
집 아래로 가까이 다가가 보니 길 아래로는 벌써 보랏빛 꽃잔디가 화사하게 피어 있습니다. 그 주변으로도 다양한 풀들이 자라고 있는데요, 풀꽃문학관답게 대부분 작은 꽃들을 심어 놓았습니다. 풀꽃문학관은 굳이 문학관을 관람하지 않고 밖의 작은 정원만 보아도 시인의 마음을 담아가는 것 같습니다.
 
풀꽃문학관 앞에서
▲풀꽃문학관 앞에서
 
서천에서 태어나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평생을 충청남도의 초등학교에서 교직에 몸담고 계셨던 나태주 선생님. 교직에 계시면서도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하셨고, 우리에게는 선생님보다 시인으로 더 유명하시죠. 나태주 시인의 시 제목을 딴 '풀꽃문학관'은 2014년 공주에 문을 열었습니다. 
 
문학관 옆 잔디밭 가에 시비가 서 있는데요, 대표 작품인 '풀꽃'입니다. 너무 짧아서 몇 번 들으면 금세 외워지고 깊은 의미가 있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몇몇 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있는데요. 지난해 여름에 찾았을 땐 집 뒤를 해바라기가 노랗게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풀꽃' 시비
▲'풀꽃' 시비
 
아쉽게도 휴관이어서 내부는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지난번에 찾았을 땐 시인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답니다. 그저 마을의 인심좋은 할아버지 같으시고, 사용하시던 오래된 물건들도 소박해 보입니다. 직접 연주하셨다는 자그마한 풍금도 있고 하얀색 고무신도 놓여 있었습니다.
 
풀꽃문학관 내부
▲풀꽃문학관 내부
 
진열장에는 시집들과 사용하던 물건들이 보입니다. 물건 중에는 깃털이 달려 있는 펜촉과 몽당연필도 보입니다. 첫 시집인 "대숲 아래서"의 초판에 사용하시던 볼펜과 연필도 있는데요. 연필을 보니 여간 검소하신 분이 아닌 것 같네요. 
 
나태주 시인 연보
▲나태주 시인 연보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문학관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공주 원도심 산책길에는 꼭 들러서 문학관 주변의 풀꽃을 구경하면 좋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봄을 수놓고 있는 주변의 작은 들꽃에게 따스한 눈길을 주게 되는 곳, 공주 풀꽃문학관입니다. 한시라도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시인을 만나뵐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공주풀꽃문학관
-소재: 충남 공주시 봉황로 85-12
-문의: 041-881-2708
-홈페이지: http://www.gjliterary.org/main#
-개관: 매일 10:00~17:00[하절기], 10:00~16:00[동절기](매주 월요일 휴관)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휴관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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