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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파평윤씨 자녀 교육의 산실, 논산 종학당 정수루

화사한 봄꽃으로 갈아입은 한옥

2020.04.03(금) 02:08:47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논산 종학당 정수루 전경
▲논산 종학당 정수루 전경

논산 노성면 종학당 정수루 뒤로 매화꽃이 꽃대궐을 이뤘습니다. 포근한 겨울 날씨에 봄이 일찍 오긴 했지만 꽃은 역시 시간이 되어야 핍니다. 늦가을부터 겨울 동안 한옥은 묵은 나뭇결에 시간이 쌓여 무채식으로 내려앉았었는데요, 올해는 3월 말부터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연못 주위로도 녹색이 완연한 빛을 띠고 있네요.
 
종학원 입구
▲종학원 입구
 
종학당 입구의 홍살문을 들어서면 잘 정리된 잔디밭을 지나게 됩니다. 재작년엔 논산을 방문한 국무총리가 대표로 들른 곳이니 종학당의 상징성을 알 만합니다. 고택에서 바라보면 눈 아래로 널리 펼쳐진 병사리 저수지가 시원스럽고, 뒤로는 얕은 산이 아담하게 건물을 감싸고 있습니다. 소나무 둥치로 돋아나는 봄의 풀들은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고, 진달래의 엉성한 분홍 꽃잎은 지나가는 짧은 봄을 아쉬워 합니다.
 
생동감 가득한 정원
▲생동감 가득한 정원
 
진달래꽃
▲종학당 진달래꽃
 
논산에는 명문 가문이 많습니다. 기호유학의 거두인 사계 김장생의 광산 김씨 가문, 평생을 백의 선비로 사신 명재 윤증의 파평 윤씨 가문, 이괄의 난의 평정한 공으로 알려진 백일헌 이삼 장군도 있습니다. 명문 가문은 그 후손들이 대대로 지역에 뿌리를 내리며 역사적으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논산에는 많은 서원과 향교, 종택이 남아 있어 한옥의 멋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이곳 노성면에 위치한 파평 윤씨 가문의 자녀교육원인 종학당 역시 그런 곳 가운데 한 곳입니다.
 
종학당 정수루
▲종학당 정수루
 
논산시 노성면 종학당은 1625년 파평 윤씨 집안에서 자녀들과 조카들을 교육하기 위해 지은 사설 교육기관입니다. 1628년 파평 윤씨 문중에서는 상급과정의 필요성을 느껴서 백록당과 누각인 정수루를 지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학문 연구 및 과거 준비, 기호학파 유림들의 학문 교류를 하였는데, 창건 후 280년 동안 42명의 문과 급제자와 31명의 무과 급제자 등 수많은 서학을 배출한 명실공히 논산의 대표적인 교육기관이라 하겠습니다.
 
정수루에 올라서서
▲정수루에 올라
 
아쉽게도 일제에 의해 1910년에는 상급과정이, 1919년에는 모든 교육과정이 폐쇄되어 교육의 맥이 끊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2001년 종중에 의해 종학당, 백록당, 정수루, 보인당 등 그 일원을 총칭하여 종학원으로 이름 짓고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수루 아래 기둥
▲정수루 아래 기둥
 
정수루를 지나 안채로 들어섰습니다. 건물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하얀 매화꽃입니다. 게다가 다른 꽃들까지 피어 울긋불긋 꽃대궐은 장관을 연출합니다. 짧은 기간 활짝 피어났다가 꽃잎을 날리며 순식간에 져 버리는 게 봄꽃이라서 시간을 잘 맞추지 않으면 다음 해를 기약해야 합니다.  
 
후원의 봄꽃들
▲후원의 봄꽃들
 
산수유와 매화꽃
▲산수유와 매화꽃
 
담장을 둘레로 우쭐우쭐 늘어선 나무들은 제각기 한 해의 시작을 알립니다. 한 해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위해 조심스레 몇 번을 찾았었는데, 찾은 보람이 있었습니다.
 
절정을 맞은 홍매화
▲절정을 맞은 홍매화
 
한옥 담장과 잘 어울리는 홍매화
▲한옥 담장과 잘 어울리는 홍매화
 
종학당에서 내려다보는 병사저수지는 편안해 보입니다. 봄부터는 둘레에 낚시꾼들의 파라솔이 알록달록 보이기 시작합니다. 농사가 시작되기 전이라 논둑을 걸으며 옛 정취를 느끼기에도 좋은 때입니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범국민적 캠페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금 마냥 추천하기에는 저어합니다. 그래도 물가의 버드나무에는 물이 오올라 생기가 느껴집니다.
 
정수루 아래로 보이는 병사저수지
▲정수루 아래로 보이는 병사저수지
 
저수지의 물버들
▲저수지의 물버들

논산 종학당
-소재: 충남 논시 노성면 종학길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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