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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추억 속의 공주 미나리꽝

공주 사람의 공주 이야기

2020.03.01(일) 21:02:56 | 잔잔한 미소 (이메일주소:ih2oo@hanmail.net
               	ih2oo@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추억 속의 공주 미나리꽝
-공주 사람의 공주 이야기
 
1960~70년대의 공주 미나리는 오늘의 공주 밤(栗) 못지 않게 유명하던 공주의 특산품이었습니다.

당시의 공주에서 미나리는 많이도 생산되었지만, 맛과 질이 좋아서 서울에서도 공주 미나리를 알아주었고 공주에서 미나리꽝이 없어진 몇 년 뒤까지도 미나리 하면 공주 미나리를 찾았다는 이야깁니다.

그 많던 공주 미나리는 이제 찾아볼 수 없지만, 지금도 공주시 금성동 도로명 주소에 미나리길이 1·2·3길까지 있으니 동네 이름에까지 붙여진 공주 미나리의 추억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옛날 공주 미나리꽝이었던 공산성 주차장 앞 백미고을
▲옛날 공주 미나리꽝이었던 공산성 주차장 앞 백미고을

그러면 과연 공주 미나리꽝은 어디였을까요?
공주시 구도심의 북쪽인 금강가 금성동, 알기 쉽게 공산성 옆길 건너편이 모두 미나리꽝이었습니다.

금강교를 건너서 공산성을 끼고 산성시장으로 통하는 도로 밑으로 모두 논이었습니다. 언덕 위 도롯가에는 벚나무가 심겨 있었고 도로 아래는 대부분 미나리가 자라는 논이었던 겁니다.
 
공산성 부근의 모습을 찍은 공주의 옛 사진을 보면 지금의 건물들이 하나도 없이 공산성 앞의 논들만 보이는데, 바로 저 논들이 대부분 미나리를 심는 논이었습니다.
 
1980년대 공산성과 제민천 사이에 보이는 넓은 논(아카이브로 보는 금강, 공주대학교 공주학연구원, 2018)
▲1980년대 공산성과 제민천 사이에 보이는 넓은 논(아카이브로 보는 금강, 공주대학교 공주학연구원, 2018)

또 하나의 이 사진도 옛날 미나리꽝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멀리서 공산성 주차장 쪽을 본 사진인데 공산성 옆으로 난 도로의 언덕 밑으로 보이는 낮은 논이 미나리꽝입니다.
 
1960년대 미나리꽝에서 바라본 공산성(공주역사영상관, 옛 사진 전시회, 2014)
▲1960년대 미나리꽝에서 바라본 공산성(공주역사영상관, 옛 사진 전시회, 2014)
 
웅진탑에서 보이는 공산성 앞 미나리꽝이 메워진 모습
▲웅진탑에서 보이는 공산성 앞 미나리꽝이 메워진 모습

다음은 지금의 연문광장 쪽으로 짐작되는 곳에서 본 공산성입니다.
자세히 보면 공산성 아래 도로 밑에서 미나리 수확하는 여러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960년대 공산성 앞 미나리꽝(아카이브로 본 금강, 공주대학교 공주학연구원, 2018)
▲1960년대 공산성 앞 미나리꽝(아카이브로 본 금강, 공주대학교 공주학연구원, 2018)
 
전에 미나리꽝이었던 연문에서 본 공산성 금서루 쪽
▲전에 미나리꽝이었던 연문에서 본 공산성 금서루 쪽
 
금서루에서 본 연문광장
▲금서루에서 본 연문광장

1980년대까지도 이곳은 집 한 채 없는 논이었습니다. 당시 이곳은 지대가 낮아서 공주 시내의 하수가 이곳으로 흘렀고, 미나리는 습지에서 잘 자라고 정수 능력이 뛰어난 식물이므로 이곳에 미나리를 심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곳의 미나리는 개울에서 자라는 돌미나리와는 달리 크기나 굵기가 커서 그 품질을 인정받은 우수한 미나리였습니다. 그러니까 서울에서도 알아주었고 논산훈련소 군납으로도 들어갔겠지요. 하여튼 당시 공주 미나리 하면 전국적으로 유명했답니다.

대개 미나리를 심어 가꿨던 미나리꽝이라 부르던 금성동 논은 짐작하건대 금강변의 금강공원길부터 공주농협 앞의 금성길까지의백미고을과 미나리1·2·3길 전체로 봅니다. 그 넓은 논의 대부분의 논에 미나리를 재배했는데, 그중에 공주교도소 소유의 논은 미나리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일은 교도소 사람들이 하였습니다. 지나다니면서 들은 바로는 저렇게 나와서 일하는 사람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모범수들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교도관이 감독하는 가운데 많은 인력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교도소 사람이 아닌 일반인의 미나리 수확하는 사진입니다. 미나리 수확 장면을 보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협동으로 하였습니다.
 
공주 미나리꽝에서 미나리 수확 장면(아카이브로 본 금강, 공주대학교 공주학연구원, 2018)
▲공주 미나리꽝에서 미나리 수확 장면(아카이브로 본 금강, 공주대학교 공주학연구원, 2018)

미나리를 수확해 간 논은 미나리를 다시 심었는데, 미나리 씨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큰 미나리를 잘라서 줄기째 뿌리를 논에 묻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얼마 후에 다시 큰 미나리로 자라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미나리의 성장이 멈춰 자라지 않는 겨울에는 미나리꽝은 스케이트장으로 변합니다. 미나리 논에 물을 좀 많이 받아 놓으면 한겨울에는 꽝꽝 얼어서 좋은 빙판이 되지요. 겨울 방학을 즐기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스케이트장 주변에는 먹거리를 파는 장사도 한철이었지요.
 
한겨울 미나리꽝에서의 스케이트 타기(아카이브로 본 금강, 공주대학교 공주학연구원, 2018)
▲한겨울 미나리꽝에서의 스케이트 타기(아카이브로 본 금강, 공주대학교 공주학연구원, 2018)

이 사진은 산성동 시내버스 승강장 부근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른쪽으로 공산성 밑 성 밑 마을이었던 곳이 지금은 공산성 소형주차장이고, 왼쪽에 보이는 곳이 옛날의 미나리 논이 있었던 곳이 메꿔져서 조성된 시가지입니다.
 
공주시 금성동 공산성 소형 주차장 부근
▲공주시 금성동 공산성 소형주차장 부근
 
도시계획으로 금성구획사업이 이루어져서 미나리꽝에 만들어진 상가들입니다.
공산성 쌍수정 부근의 성곽길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미나리꽝을 메워서 조성된 공주 시가지의 현대화된 모습을 보면서 공주시 구도심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공주시 금성동 미나리길의 상가 모습
▲공주시 금성동 미나리길의 상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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