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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홍성전통시장 5일장 구경은 1일과 6일

2020.02.03(월) 14:37:27 | 호미숙 (이메일주소:homibike@naver.com
               	homibike@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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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전통시장 5일장 구경은 1일과 6일
  /호미숙


안녕하세요. 호미숙 여행작가입니다. 일전에 다녀온 충남여행 코스 홍성의 전통시장 및 조양문과 홍주성 밤 산책하고 왔습니다. 마침 가는 날이 홍성 장날이었지요. 홍성전통시장은 개설 연도가 1943년 4월 15일로 80년 가까운 오랜 역사를 가진 시장으로 정기시장으로 장날 날짜는 (1일·6일) 5일장이 열립니다.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지만 요즘은 새롭게 지붕을 개량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홍성지역에서 직접 지은 농수산물 직거래 형태로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어 인심 좋은 장터 풍경에서 옛 고향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덤까지 후하고 넉넉함이 느껴지는 향수까지도 묻어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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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여행할 때마다 즐겨 찾는 곳이 바로 전통시장인 재래시장인데요, 이날도 어김없이 택시를 타고 파장 직전에 홍성장에 도착합니다. 상설시장도 운영하고 있고, 5일장도 서기에 구경할 만한 코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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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가까운 시간에 도착하자 파장이 임박한 시간이었습니다. 흐릿한 날씨에 이미 어둑한 느낌이 들 정도로 컴컴했는데요, 늦은 시간까지 좌판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는 사장님들을 만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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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와 포도가 빨간 바구니에 수북하게 쌓여 있네요. 겨울에 포도 맛을 즐길 수 있는 요즘 시대가 정말 신기할 정도입니다. 어릴 적에 바나나 하나 맛 보기도 하늘에 별 따기였습니다. 제가 살던 곳의 대평리 시장은 현재 세종시에 편입돼 있는데, 2일·7일 장날이었고 집에서 걸어가는데 2시간, 버스 타고도 한참 걸렸지요. 어쩌다 엄마 손 잡고 따라간 장터에서 맛보는 국밥과 만두와 순대가 기억납니다. 장터에 들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아련한 향수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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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간장·재래된장·쌀 고추장 등을 판매하는 좌판에서 본 쩜장. 쩜장은 충청도 지방에서 불리는 전통 된장의 이름으로 간장을 따로 걸러내지 않고 만드는 한식 된장인데요, 메주를 간장을 우려내지 않은 채 보리밥·천일염 등과 함께 반죽하면 쩜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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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통에 가면 대부분 나이 든 연세 많은 어르신들인데요, 최하가 10여 년 경력일 정도로 베테랑들이십니다. 장터에서 만난 어르신들을 보면 깊게 팬 주름살 너머로 수많은 세월 동안 오롯이 비바람을 맞으며 허허벌판에서 좌판을 펼치고 가족을 부양해오신 모습을 보면 마음이 절로 먹먹해옵니다. 우리네 어머니들 삶이 그렇듯이 시장 사람들을 보면 부모님을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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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인 붕어빵과 국화빵. 한쪽에서는 핫도그와 도너츠를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곳에서는 야채만두와 김치만두를 판매하고 있었지요. 일단 식사 전이라 간단하게 국화빵과 핫도그를 맛봅니다. 시간만 더 넉넉했더라면 장터국밥을 맛보았을 텐데 아쉬웠지요.
 
장터를 떠돌면서 장사를 하고 계시다는 분들, 이곳 홍성 장날에 좌판을 벌이는 분들은 대부분 인근 가까운 읍면의 장터를 돌아가며 장사를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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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들 중에는 직접 기르고 가꾼 나물들이나 도매상에서 받아 판매하기도 합니다. 장터에서 만난 채소들은 그만큼 신선합니다. 이날도 집에서 기른 콩나물도 볼 수 있었어요. 겨울철이 제철이 된 딸기, 보라색 콜라비, 오이 등 신선한 야채를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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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깔로 단장한 맛깔스러운 떡도 깔끔하게 포장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이끕니다. 요즘이야 언제나 떡을 맛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명절날이어야만 떡을 먹을 수 있었지요. 시대가 흐른 만큼 먹거리가 풍성한 참 좋은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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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는 남당항·궁리항·어사어항·홍성방조제를 비롯해서 천수만이 있어서 신선한 수산물도 많은데요, 직접 배에서 잡은 것을 바로 판매하고 있어서 아주 신선도가 좋습니다. 다양한 생선과 굴, 게 등 바다에서 잡히는  모든 물고기 전시장 같습니다. 우리 유년시절에는 특히 충남 연기군이 시골이었기 때문에 싱싱한 생선을 구경도 못하고 기껏해서 소태처럼 쓰디쓴 소금에 절여진 자반고등어나 제사 지낼 때 사용한 조기, 그리고 명태만 볼 정도였답니다. 
 
한쪽에서는 다양한 젓갈과 석화굴, 모시조개, 낙지, 쭈꾸미, 미역, 다시마 등 반찬거리가 즐비합니다. 밥도둑으로 인기 있는 젓갈들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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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쭈꾸미와 게를 굽던 어르신이 사진 찍자 먹어보라며 직접 입에 넣어주는 인심도 맛봅니다. 싱싱한 해물맛이 입안으로 퍼집니다. 많이 먹고 가라면서 아예 붙잡아 앉히기까지 해주십니다. 이래서 장터가 인정이 넘치고 넉넉해서 일부러 찾는지 모릅니다. 
 
좌판은 거의 문을 닫을 무렵 상설시장인 홍성시장은 불을 밝히고 분주했던 시장도 차츰 조용해집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맞지 않게 현대식 지붕 개량을 해서 요즘 전통시장은 상인이나 고객이나 훨씬 이용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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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과 골동품을 판매하는 좌판에서 발길이 머물렀는데요, 정말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만물상입니다. 요즘은 다양한 전통물품은 물론 중국에서 들여온 물건들도 많이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곳 아저씨 30년은 충분히 넘게 장사했다면서 제품에 대하여 설명도 해주십니다. 서울의 도깨비시장 같았어요. 
 
차안에 물건을 정리하고 있어 여기는 고급 털코트를 판매하고 있었지요. 시간이 지나자 자리를 정리를 하고 짐을 챙기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시끌벅적했던 장날 풍경이 어느새 조용해지면서 저녁 시간에 어둠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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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좌판에서는 어둑해진 시간인데도 장을 파하지 않고 늦게라도 찾는 손님을 기다리며 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있네요. 여행작가라고 했더니 우리 홍성 많이 소개해 달라고 주문을 잊지 않으셨지요. 조양문으로 향하면서 하루 종일 밖에서 고생하신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홍성장 자리를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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