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논산시에는 신라시대부터 이어온 명문가문이 남긴 수많은 유물로 후손은 물론 찾는 이들을 감동시켜주고 있는데요 오늘의 주인공은 '광산김씨'입니다.



광산김씨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 고정리에 터전을 잡고는 조선시대 유학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웁니다. 



연산면 고정리로 접어들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이 양천허씨정려입니다. 정려에 모셔진 열녀양천허씨(烈女 陽川 許氏)는 충청도 관찰사 김약채(金若采)의 장남 김문(金問)의 부인이자, 김장생의 7대 조모로 조선건국과 사회개혁을 주도한 허응(許應)의 딸입니다.

허응과 김약채는 이색의 문하생으로 서로 자녀를 혼인 시켰고, 김문(1373-1393)은 태조 1년(1392년) 20세에 과거에 합격해 예문관 검열이 되었지만, 다음 해 병을 얻어 21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합니다. 양천허씨는 17세에 남편을 잃고 유복자를 둔 청상과부가 되고 말았습니다.

허씨의 부모들은 딸을 불쌍히 여겨 개가를 권했지만, 허씨는 이를  거절하고 아들과 시댁인 연산 고정리로 돌아와 평생을 홀로 지내며 오늘의 광산 김씨가 있게 하였가고 전해집니다.



양천허씨 정려를 지나면 조선 중기의 예학의 대가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의 조상들을 기리는 재실 모선재(摹先齋)가 나옵니다. 모선제는 1989년 충남도문화재자료 제307호로 지정되엇습니다.



김국광 사당에서 내려와 양천허씨 정려 방향 오른쪽에 연산 영사재(連山 永思齋)는 2002년 충남도문화재자료 제37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영사재 바로 뒤에 자리한 것은 숭원재입니다.



영사재에서 왼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숭원재(崇遠齋)는 광산 김씨 연산 입향조로 보는 김약채(金若采)를 향사하는 재실입니다. 숭원이란 영원히 존중하고 높여 모신다는 의미이니 입향조 김약채를 기리는 문중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숭원재 입구 신도비에는 광산김씨 부흥지인 이곳 거정(居井)터에 자리 잡은 가문의 유명인물에 대한 소개가 적혀있습니다.



광산김씨 시조는 신라 왕실 후손으로 신무왕(神武王) 셋째 아들 김흥광(金興光)입니다. 고려가 삼한을 통일하자 경주를 떠나 무진주 서일동(전남 담양군 대전면 평장리)에 은거하면서 광산김씨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고려 태조가 그를 광산부원군에 봉하면서 후손들이 그를 시조로 광산을 본관으로 세계를 이어오고, 김흥광이 서일동에 터를 잡은 후 고려조 그의 후손들 가운데 8명의 평장사(平章事)가 배출되자 사람들이 그곳을 “평장동”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숭원재 안에는 여러개의 비석이 있는데 그 가운데의 왼쪽 담장 곁의 가운데가 1936년에 세운 원래의 단정비이고 오른쪽은  최근에 새로 새운 단정비입니다.






숭원재 뒤 2008년 지은 모경사는 숭원재와 건축물의 구조나 단청을 올려버린 색상 때문에 조화는 없어 보입니다.



숭원재 오른쪽에는 김극뉴의 처 의령남씨(宜寧南氏)를 비롯한 묘소들이 있습니다. 묘역에는 묘비·문인석·석등·상석 등이 배치되어 있는데, 묘비명은 1689년(숙종 15)에 세워진 호패형입니다.



숭원재 아래에는 영사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광산김씨 가문은 신라를 거쳐 고려를 관통하면서 조선시대에 꽃을 피운 가문으로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들을 배출하였고 지금도 지역의 문벌로 논산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