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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산 가을여행 마음을 씻으며 오르는 개심사의 가을

2019.11.11(월) 16:42:02 | 푸른마음 (이메일주소:gumle8234@naver.com
               	gumle823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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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익어가는 가을빛을 따라 서산 가을여행으로 다녀온 개심사입니다. 야트막한 산자락에 위치한 개심사는 사계절 언제 가도 색다른 모습으로 맞이해주며 웅장하지는 않지만 고향집에나 온 듯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아서 개인적으로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봄에는 청벚꽃, 여름에는 배롱나무꽃,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노목에 쌓인 눈꽃이 어우러져 사철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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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개심사로 올라가는 길엔 서산의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노점들이 양쪽으로 줄지어 있으며, 좀 더 올라가면 개심사의 일주문이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언덕으로 오르면 108 계단을 앞두고 '세심동 개심사'란 자연석 두 개가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묵묵히 황갈색의 가랑잎을 품은 나무 사이로 눈부신 가을 햇살이 살짝 고개를 내밀어 단풍잎은 더 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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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씻으며 오르는 개심사라 했습니다. 거기에 마음까지 활짝 열고 곧게 뻗은 적송과 단풍, 계곡,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며 돌계단을 오릅니다. 불교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중생이 지혜 속에서 근본 진리를 깨달아 욕심을 버리고 무욕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라 믿으며 '비움'이라는 단어를 품은 채 마음을 내려놓기 위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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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 찬 기온이 계단과 산모퉁이를 돌아 올라오니 오히려 따뜻한 온기가 온몸에 퍼집니다. 개심사에서 제일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고목, 그리고 상왕산 코끼리가 목을 축인다는 연못입니다. 세월이 빚어놓은 고목 가지 사이로 연못, 범종각, 상왕산 개심사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옵니다. 연못 우측에는 나뭇잎에 덮인 경호(鏡湖)라는 자연석이 있는데요, 마음을 비추고 마음을 닦으라는 의미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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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의 연못은 폭은 적지만 길고 중간에 외나무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연인들이 외나무다리를 건너가는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인 듯하지만 예전에 보았던 연인들처럼 화사한 모습은 아닙니다. 주변엔 아름드리 느티나무들이 있어 떨어진 나뭇잎이 연못 위에 수를 놓아 채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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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근대 명필인 해강 김규진이 대자 전서로 쓴 '상왕산개심사'란 현판이 걸린 전각, 안양루을 만납니다. 개심사의 강당인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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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루를 돌아서면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해탈문이 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번뇌에서 벗어나 열반에 들어가는 세 가지 선정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진리의 깨달을 얻는 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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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는 백제 말기 654년 혜감국사가 창건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1644년과 1710년에 개수한 건물들은 몇 안 남은 조선 초기의 건물로 고려시대의 건축처럼 단정한 맞배지붕을 하고 있습니다. 건물 안쪽은 주심포식구성의 천장 구조를 하고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높아 보물 제14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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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을 마주하며 왼쪽으로 보면 심검당이 있습니다. 원래는 12개의 기둥을 세워 구성한 건물이었으나 지금은 'ㄱ'자형의 방을 이어 붙인 형태로 배흘림이 가미된 원기둥을 세워 자연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자유롭게 휘어지고 갈라져 지붕을 떠받치는 모습에 그만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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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검당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오면 해우소가 눈에 들어오지요. 10년 전만 해도 개심사의 화장실 앞에는 낙엽을 담아 놓았는데요, 안내문엔 용변을 본 후에는 다음 분을 위해 낙엽을 한 줌 뿌려 달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재래식 화장실을 변형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두루마리 화장지가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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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각의 기둥 역시 4개가 하나같이 자유롭게 휘어진 기둥입니다. 굽어 있고 배가 불룩하며 위아래 굵기가 달라 언뜻 보면 못생긴 것으로 골라서 세운 듯합니다. 그러나 나무를 전혀 손질하지 않고 원래 모습대로 쓴 탓이지요. 대웅전만 빼고 해탈문·범종각·심검당 모두가 대부분 그렇습니다. 그래서 개심사에 마음이 더 끌리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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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왕벚꽃과 청벚꽃으로 애워싸인 개심사의 명부전은 수리 중이라서 산신각으로 갑니다. 산신각은 명부전을 지나 산쪽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가랑잎이 뒹구는 초입 단풍나무숲을 지나면 솔숲으로 산신각까지 이어져 얇은 솔바람에 상큼합니다. 산신각의 지붕은 특이한 네모 지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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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각에서 내려와 고목 사이로 바라보는 개심사의 풍경에 설렙니다. 개심사의 전경이 보일 듯 말 듯 전각의 지붕선이 가을빛과 어우러져 햇살을 받고 있네요. 웅장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아도 작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단아한 절집이 바로 개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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