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슬로길은 길이가 965m에 달하고 청양읍 읍내리, 송방리, 백천리에 걸쳐 있으며 우산 2개봉의 산정과 산곡의 자연지형에 따라 축성한 성을 둘러보는 길입니다.
소를 닮은 산에 조성된 우산성, 칼바위, 그리고 한 잔의 시원한 약수는 청양의 소박한 매력이기도 합니다.
우산성 쪽으로 올라가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바위가 나옵니다. 칼바위라고 부르는 바위는 고리섬들, 넉배까지 내려다보면 우산성의 동문 외벽에 있는데 수호신처럼 청양을 지켜준다고 합니다.
우산성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자리한 충령사는 한국전쟁과 월남전에서 전투 중 세상을 떠난 전몰군경과 숨진 군경 등 호국영령들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2001년 청양군에서 건립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곳 충령사는 원래 장곡사 경내에 있었지만 장소가 협소해서 이곳으로 이전하여 매년 6월 6일 현충일에는 관계자들이 모여서 추념식을 거행한다고 합니다.
우산성에는 약수터가 두 곳이 있어서 올라가면서 한 잔 마시고 올라가고 중간쯤에 가서 또 한 잔을 마셔볼 수 있습니다. 물을 준비하지 않으셔도 그렇게 높은 산이 아니기 때문에 약수터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다시 위쪽으로 걸어서 올라가 봅니다. 이곳으로 가는 길은 읍사무소, 충령사, 칼바위 광장, 봉화대, 청룡정 등으로 돌아서 읍사무소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우산성의 문지는 남서 문지·남문지·북문지 등 세 곳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동남쪽 모퉁이와 동북쪽 모퉁이에는 치성(雉城, 성벽을 돌출시켜 쌓은 성벽)이 부설되어 있습니다.
우산성 길을 걷다 보면 구석구석에 성벽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형태가 온전한 것은 드물지만 이곳이 방어성으로의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산성의 남쪽 성벽은 이 산성의 주향(主向)이 되는 곳으로, 협축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으며, 지형에 따라서는 외축 만한 곳도 있습니다. 낮은 산이지만 소를 닮았다는 청양의 뒤에 자리한 우산은 슬로길이기도 하면서 칼바위길과 약수길, 산성길로 나누어져서 걸어볼 수 있게 조성되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