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추사 체험관 김정희 추사체 붓글씨 써 봐요 /호미숙  

  안녕하세요. 호미숙 여행작가입니다.
  일전에 충남 예산 여행지 1박2일 코스로 다녀왔는데요,
  오늘은 그중에 아이들과 가볼만한곳으로 체험할 수 있는 추사체험관을 소개합니다.
  추사체험관은 김정희 선생의 추사체 붓글씨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추사체 붓글씨 외에도 난초그리기, 탁본하기, 세한도그리기 등
  아이들과 학부모가 참가해도 되고 성인들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추사체험관 주변에는 추사고택과 추사기념관도 있어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년)
18세기 말에 태어나서 19세기 외척 세도 정치기에 활동한 조선이 고유 문화를 꽃피운 진경시대의 세계화에 성공한 예술가일 뿐만 아니라, 진경시대의 학문 조류인 북학사상을 본궤도에 진입시킴으로써 조선 사회의 변화 논리에 힘을 실어준 장본인입니다.
 
그는 영조가 지극히 사랑한 화순옹주와 김한신의 증손자. 왕실의 내척으로서 태어날 때부터 경축 분위기에 싸여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신비스러운 탄생 설화도 있는데요, 아버지 노경과 어머니 기계 유씨 사이의 장남으로 24개월 만에 출생했는데, 그가 태어난 향저(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의 뒤뜰에 있는 우물물이 말라버리고, 뒷산인 오석산의 원맥 팔봉산의 초목이 모두 시들었다가 그가 태어나자 샘물이 다시 솟고 초목이 생기를 되찾았다고 합니다. 그가 어린 시절 서울집 대문에 써 붙인 입춘첩의 글씨를 우연히 보게 된 재상 채제공(蔡濟恭)이 그의 아버지에게 충고했다는 일화가 “이 아이는 글씨로서 대성하겠으나 그 길로 가면 인생 행로가 몹시 험할 것이니 다른 길을 선택하게 하시오.”라고 했답니다.
 
천재성이 그의 인생에 빛과 그림자를 아울러 드리우고 있음을 노재상이 알아본 것인데요, 그 시절 19세기 조선 사회는 18세기의 진경문화에서 벗어나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조선 문화의 보편성으로 흡수해야 하는 전환기에 직면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추사체험관 체험비
탁본하기·난초 그리기·세한도 그리기·추사체 써보기·나비부채 만들기·원형부채 만들기·추사종이접기·소원지 작성하기 등 무료프로그램이 있고 천원부터 4,000원까지 유료로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운영시간은 09:00~17:00 사이입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예산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버스가 정차하는 신례원에서 무작정 내려 찾아간 곳이랍니다. 대중교통을 이동해서 택시를 타고 20분 거리의 추사체험관 및 추사고택과 추사기념관 등 백송까지 보고 오게 되었지요. 
   

 
체험관 들어서는 입구 왼쪽에는 조형물로 붓글씨 쓰는 모형을 만들어 놓았고 출입문을 통해 들어가니 마침 안내하시고 관리하시는 분이 있어 설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체험을 하고 싶었는데 방문자가 저밖에 없어서 설명만 들었답니다.
   

 

 

 

 
추사체를 직접 써보는 곳인데요, 미리 새겨진 글씨 위에 먹물을 묻혀 따라 쓰는 체험이라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어려운 한자를 쉽게 따라 쓸 수 있어요. 추사체로는 '천하일등인충효, 세간양건사경독-천하에 제일가는 사람은 충성과 효도하는 사람이요, 세상에서 두 가지 큰일은 밭 갈고 글 읽는 일이다', '춘풍대아능용물 추수문장불염진- 봄바람처럼 큰 아량은 만물을 용납하고, 가을물같이 맑은 문장은 티끌에 오염되지 않는다', '대평두부과강채 고회부처아녀손 - 가장 좋은 반찬은 두부·오이·생강·나물이고 가장 훌륭한 모임은 부부와 아들 딸·손자의 모임이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난그리기 체험하는 화선지 바탕에 이미 흐릿한 난이 그려져 있어서 따라 그리면 됩니다. 
  

 

 
부채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는데요,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고풍스러운 동양화 부채 펼쳐 들고 부채질하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선비가 되는 듯한 느낌이겠지요.
 


탁본 뜨는 체험, 이곳에서 탁본도 뜰 수 있는 경험도 가능한데요, 멋진 작품을 액자에 넣어 걸어두면 한 폭의 동양화가 탄생하겠지요.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발자취 따라 그림과 글씨도 써보고 김정희 선생의 혼을 느껴보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체험하는 동안은 더 진지해지고 차분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용궁리 백송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 있는 백송으로 천연기념물 제106호. 수령은 200년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흑백 사진작품에 서화를 쓰고 웅장하고 늠름한 백송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로 3분 정도 걸리는 곳에 직접 백송을 볼 수 있습니다.
 


추사가 쓴 현판
일산이수정- 김정희 추사께서 직접 현판을 쓰셨다고 해요. 추사체의 특징인 구도 상 일산을 위 아래로 쓰고 이수정을 횡으로 연결시켜 추사의 진경을 엿볼 수 있는 글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