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무덥기 때문에 산행인들은 긴 산행은 피하고 3시간 정도의 짧은 코스나 계곡 트레킹을 택해서 여름 산행을 즐기고 있는데요, 이번엔 서산 코끼리바위로 유명한 황금산 해안가 트레킹을 한다기에 산우들과 동행을 하여 다녀왔습니다. 마른 장마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바닷바람이 간간이 불어주어 더위를 쫓아주고 신기하게 생긴 코끼리바위에 매료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차장에서 포구를 끼고 걸어오면 황금산으로 오르는 입구가 나오고, 황금산 산행안내도가 있습니다. 코스는 여러 개의 코스가 있어 다 둘러보려면 한나절은 족히 걸릴 거예요. 입구는 서산시의 친환경 트레킹 코스인 ‘서산 아라메길’의 제3코스의 출발지이기도 합니다.
 


계단을 따라 매미소리를 들으며 호젓한 오솔길을 올라가면 산행길이라고 하기엔 아주 완만한 경사로 누구라도 걷기에 좋은 황금산길입니다. 그래도 중간중간 의자도 있고 평상도 있어 쉼을 가져도 되지만 종주산행만 하는 산우님들이라서 쉬지도 않고 단번에 황금산 정상에 오릅니다. 황금산 정상은 해발 156m로 느림으로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황금산 정상 돌탑 아래쪽에는 황금산사라고 아담한 사당이 있는데요, 임경업 장군의 초상화가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임경업은 조선 중기의 장군으로 임진왜란 때 도움을 준 명나라에 의리를 지키며 청나라에 굽히지 않았던 명장이라고 하지요. 역모의 누명을 쓰고 고문을 받다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멀리 바다 가운데 바위섬도 보이고 바위를 당겨보니 빗살 무늬에 주상절리같이 느껴지는 바위가 멋스럽게 나열되어 있네요. 바다도 잔잔하고 광활한 바다가 평화롭기만 합니다.
 


해변 트레킹을 하려면 내려가서 좌측으로 해안을 끼고 포구까지 돌아야 하는데, 물이 완전히 빠지지를 않아 대장님이 위험하다고 하여 해안 트레킹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해변 트레킹을 포기하고 내려간 바위를 헉헉대며 땀방울은 뚝뚝 떨어지고 힘겹게 다시 올라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바위엔 온통 굴껍질로 덮여 있어 하얀 바위가 되어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헬기장을 지나 삼거리까지 돌아와 코끼리바위로 내려가는 계곡엔 아기 주먹 만한 빨간 게가 산으로 올라와 놀라웠어요.
 

 


썰물 때라서 내려가자마자 웅장한 코끼리바위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마치 거대한 코끼리가 바닷물을 빨아들이는 모습같이 보입니다. 서해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갯벌은 찾아볼 수 없고 주먹 만한 거친 돌멩이들은 파도에 씻기면서 몽돌이 되어가고 여름 햇빛에 파란 물빛은 더욱 짙어만 가는 것 같습니다.
 


코끼리바위의 속살까지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자연의 신비는 오묘하지요. 많은 돌이 한 곳에 박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사실 돌이 하나하나 빠져나가면서 구멍이 뚫려서 코끼리바위 형상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자연적인 바닷물로 인한 현상이겠지요.
 


날이 워낙 더우니까 황금산을 찾은 산객들은 몽돌해변 산그늘에서 쉼을 갖고 있네요. 물론 물놀이 겸해 온 사람들도 많이 보이긴 합니다.
 

 


뒤쪽에서 봐도 코끼리바위는 멋스럽습니다. 볼수록 기묘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 서산의 명소라고 할 수 있지요. 가파른 절벽의 비경과 넓은 몽돌밭이 갖추어져 있어 여름이면 해안 트레킹을 하려고 산행인들이 선호한다고 합니다.
 


산행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 여유롭게 해안가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어 무더운 여름 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황금산입니다. 황금산은 원래 항금산이었으나 금이 발견된 이후에 명칭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바위 조각들이 금방이라도 부서져 내려올 것 같은 고개를 미끄러지면서 넘어서니 해안로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다와 기암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은 해안을 따라 이어지고 있어 물때를 알아보고 해안 트레킹을 하면 3시간 정도면 여유롭습니다. 밀물 때는 코끼리바위도 지금의 해안가도 물에 잠겨 버려 바다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데 오늘은 그래도 운 좋게 끝부분이라도 해안가를 걸을 수 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황금산은 군사지역이라 일출과 일몰 30분 전에는 출입을 할 수 없는 곳이에요. 일제강점기에 황금을 캐던 굴은 금광의 흔적만 남아 있지요. 황금산의 포토존 팁을 주자면 물에 빠진 코끼리바위 위와 계단 정상에서 해변과 황금산의 어우러진 풍경인 듯싶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삼길포항에서 회로 마무리하면 더욱 좋습니다. 올여름 산행으로 황금산 추천해 봅니다.
 
황금산 트레킹
-위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코스: 독곶수산-갈림길-황금산정상-삼거리-헬기장-몽돌해안-삼거리-코끼리바위-주차장(원점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