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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솔내음 따라 느린 발걸음 천년의 숲 '봉곡사'

산림청도 반한 고즈넉한 산사의 숲길

2019.07.15(월) 23:48:44 | 하늘연달열이레 (이메일주소:msy.sm94@gmail.com
               	msy.sm94@gmail.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700m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한 폭의 그림 같은 사찰이 나오고, 고즈넉이 들려오는 종소리와 귓볼을 스치는 바람소리는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곳.
 
봉곡사 '천년의 숲길' 좌우의 소나무 숲 전경.
▲봉곡사 '천년의 숲길' 좌우의 소나무 숲 전경 1

봉곡사 '천년의 숲길' 좌우의 소나무 숲 전경 2.
▲봉곡사 '천년의 숲길' 좌우의 소나무 숲 전경 2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봉곡사 ‘천년의 숲길’.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이 길에는 100여 년을 훌쩍 넘긴 수령의 소나무 수백 그루가 길의 좌우를 따라 늘어서 있습니다. 높이 20여m의 소나무 그늘은 터널이 되어 한여름 운치와 솔 내음이 진동합니다.  
 
소나무 사이사이 세워진 돌탑은 이 길을 지나는 이들의 사연을 얘기하고, 초여름 한창인 야생화는 이곳 소나무의 아픈 상처를 달래고 있습니다. 일제가 패망 직전 부족한 연료를 송진으로 대체하기 위해 소나무에 상처를 내서 송진을 빼냈던 그때의 상처가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산행객의 소원을 담은 돌탑.
▲산행객의 소원을 담은 돌탑
 
일제강점기 소나무 송진을 채취하려는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 소나무 송진을 채취하려는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다
 
천년의 숲길은 이곳 송악면 유곡리 봉곡사 주차장에서 봉곡사를 품은 봉수산 능선길 등 강장리·동화리·궁평리에 걸쳐 조성되는 총연장 26.5km의 산·들·마을 호숫길입니다. 천혜의 명승지를 두루 품고 여행객 기호에 따라 4개의 코스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봉곡사 '천년의 숲길' 좌우의 소나무 숲 전경 3.
▲봉곡사 '천년의 숲길' 좌우의 소나무 숲 전경 3
 
봉곡사 '천년의 숲길' 좌우의 소나무 숲 전경 .
▲봉곡사 '천년의 숲길' 좌우의 소나무 숲 전경 4 
 
봉곡사 '천년의 숲길' 좌우의 소나무 숲 전경 5.
▲봉곡사 '천년의 숲길' 좌우의 소나무 숲 전경 5
 
봉곡사 '천년의 숲길' 좌우의 소나무 숲 전경 5.▲봉곡사 '천년의 숲길' 좌우의 소나무 숲 전경 6
 
봉곡사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이어지는 천년의 숲길.
▲봉곡사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이어지는 천년의 숲길
 
봉곡사 '천년의 숲길'의 고목.
▲봉곡사 '천년의 숲길'의 고목
 
봉곡사는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에 신라 진성여왕 시절인 887년 도선스님이 ‘석가암’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산위의 베틀바위 전설로 인해 석암사로 불리다가 1794년 다시 고쳐 지으며 주변 산세가 마치 봉황새가 양 날개를 펼치는 형상이라 해 ‘봉곡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충남도 문화재자료 제32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봉곡사 전경. 사진에서 가장 가가운 건물이 고방, 가운데가 대웅전이다.
▲봉곡사 전경으로 사진에서 가장 가까운 건물이 고방이며 가운데가 대웅전, 마주보는 건물은 선실이다

봉곡사는 계단식 석축을 이용해 비탈을 평지로 만들었다.
▲봉곡사는 계단식 석축을 이용해 비탈을 평지로 만들었다

정면에 3칸의 대웅전은 특이하게 청색 유리기와가 얹혀 있습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서쪽에 향각전(香閣殿)이, 동쪽에 선실(禪室)과 연결된 요사채가 있습니다. 요사채는 'ㅁ'자형의 80칸짜리 기와집으로 매우 큰 건물입니다. 대웅전 안에는 가로 43㎝, 세로 75㎝ 크기의 관음탱화(觀音幀畵)가 걸려 있습니다.
 
봉곡사 대웅전. 지붕이 청색 유리기와를 사용했다.
▲봉곡사 대웅전, 지붕에 청색 유리기와를 사용했다

봉곡사 대웅전 실내 전경.
▲봉곡사 대웅전 실내 전경
 
천년고찰 봉곡사는 그 오래된 세월만큼이나 여러 이야기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다산 정약용과의 인연은 아이러니합니다. 다산은 평택현감이던 매형 이승훈으로부터 ‘요한’이란 세례명을 받고 천주교에 입교합니다. 하지만, 외사촌 형 윤지충이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신주를 불사르고 제사를 거부한 것에 반대해 천주교와 냉담을 하게 됩니다. 조선 22대 정조의 무한신뢰를 받은 다산은 순탄한 관직생활로 정3품 우부승지가 됐지만, 천주교 신부 주문모의 밀입국 사건에 휘말려 탄핵되고, 이곳 봉곡사 인근 금정역의 찰방(6품)으로 좌천됩니다. 다산은 금정에서 예산을 거쳐 봉곡사를 찾아 서암에 머무르며 실학자 성호 이익의 유서를 교정 보면서 인근 선비들과 교분을 나눴다고 합니다.
 
봉곡사 고방. 석축아래 핀 꽃은 능소화
▲봉곡사 고방, 석축 아래 핀 꽃은 능소화
 
봉곡사 ‘베틀바위’도 애틋한 망부가(亡夫歌)를 전하고 있습니다. 남편을 전쟁터로 보낸 여인이 이곳 봉곡사에서 무사귀한을 위한 불공을 드리고 베를 짜면서 기다렸지만, 끝내 남편을 돌아오지 않자 죽으며 그 한을 베틀에 남겨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봉곡사 대웅전 주변에 핀 꽃들이 여행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봉곡사 대웅전 주변에 핀 꽃들이 여행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봉곡사 천년의 숲길의 각종 편의시설.
▲봉곡사 천년의 숲길의 각종 편의시설

봉곡사 천년의 숲은 산림청 주최 아름다운 거리 '숲' 부분에서 장려상을 수상할 정도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숲입니다. 녹음이 짙어가는 여름 천년의 숲에서 새소리 바람소리에 지친 마음을 달래보심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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