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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덕사, 천 년을 이어온 아름다움의 비결

계절마다 변하는 차령대간의 소금강 덕숭산

2019.07.07(일) 23:56:42 | 하늘연달열이레 (이메일주소:msy.sm94@gmail.com
               	msy.sm94@gmail.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사찰이 주는 특유의 여유로움과 고즈넉함. 굳이 종교생활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전통사찰은 찾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마른장마 속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여름의 뜨거움을 피해 청량함 가득한 수덕사를 다녀왔습니다.
 
수덕사 대웅전 전경
▲수덕사 대웅전 전경
 
수덕사 대웅전 기단을 향한 석축의 담쟁이.
▲수덕사 대웅전 기단을 향한 석축의 담쟁이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는 차령대간의 서쪽으로 향해 형성된 가야산(伽倻山)의 서남쪽 덕숭산(德崇山) 자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예부터 소금강(小金剛)이라 일컬을 정도로 산세가 수려하고 이곳은 수많은 고승을 배출했고, 근대 한국불교의 선풍을 진작시켜온 곳으로 유명합니다.
  
수덕사는 창건은 정확한 문헌기록은 없지만 백제 위덕왕(威德. 554~597) 재위 당시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웅전(국보49호)은 고려 충렬왕(忠烈) 34년(1308년)에 건립돼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후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모두 4번의 개보수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1937년 대웅전을 해체 보수하는 과정에서 벽화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수덕사로 진입문.
▲수덕사로 진입문
 
수덕사의 창건설화는 두 가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덕산향토지’에 실린 내용으로 홍주마을 ‘수덕도령’이 사냥을 갔다가 만난 ‘덕숭낭자’를 연모해 여러 차례 청혼 끝에 절을 시주하는 조건으로 허락을 받습니다. 하지만 덕숭낭자는 관음보살의 화신으로 수덕도령의 탐욕스런 마음에 ‘버선꽃’을 남기고 사라져 수덕사는 도령의 이름을 따고 덕숭산은 낭자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전설은, 대웅전 서쪽 백련당 뒤편의 바위가 관세음보살이 헌신하는 성역이라는 얘기가 전해옵니다. 백제의 수덕사가 통일신라시대 극히 퇴락해 불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덕각시’라는 미모의 여인이 공양주를 자청합니다. 이어 여인의 미모에 반한 신라의 대부호 ‘정혜’라는 사람이 청혼을 하며 불사를 돕는데, 여인은 관음보살 현신으로 불사를 마치고 바위에 ‘버선꽃’을 남기고 떠나자 그의 이름을 따서 수덕사라 불렀다는 전설입니다.
 
수덕사는 도로변의 정문을 거쳐 선문,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황화정루를 거쳐 대웅전을 향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상 첫 관문은 일주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주문은 여기부터 사찰 경내가 시작됨을 일깨워주는 알림의 문으로 ‘부처님을 향한 모든 진리는 하나’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세속의 번뇌를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가르침도 담겨 있습니다.
 
수덕사 선문.
▲수덕사 선문, 이곳에서 성인 3000원의 입장권을 구입합니다
 
수덕사 일주문 전경. ▲수덕사 일주문 전경

일주문을 지나 조금을 걸으면 금강문이 나옵니다. 수덕사 금강문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장방형 평면을 이룬 단층 맞배집으로 지어졌습니다. 전각의 양 측면에 홍살을 세우고 불법을 수호하는 금강역사(金剛力士) 입상을 세웠습니다.  
 
수덕사 금강문과 전각.
▲수덕사 금강문과 전각
 
수덕사 금강문 인근의 수국이 눈길을 끈다.
▲수덕사 금강문 인근의 수국이 눈길을 끈다
 
이어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인 사천왕을 모신 전각인 사천왕문이 나옵니다. 사천왕은 지국천왕(동쪽) 증장천왕(남쪽) 광목천왕(서쪽) 다문천왕(북쪽)을 배치했습니다.
  
수덕사 사천왕문의 사천상
▲수덕사 사천왕문의 사천왕상

황하정루는 대웅전을 보호하고 사세를 안정시키는 전위누각(前衛樓閣)입니다. 황(黃)은 부처님의 정신을, 하(河)는 큰 강이 흐르듯 정진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누각의 지하에는 박물관인 근역성보관이 있고 지상 일층은 스님들의 거쳐지로 이층은 강당으로 사용됩니다. 건물의 선지종찰수덕사(禪之宗刹修德寺)와 황하정루(黃河精樓) 현판은 원담스님 글씨입니다.
 
수덕사 황하정루 전경.
▲수덕사 황하정루 전경
 
장대석 축대 위에 반듯하게 앉은 대웅전은 경내를 굽어보며 남향으로 위치합니다. 안동 봉정사 극락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최고 건축물의 하나입니다. 1937년에 해체 수리에서 중수년대가 적힌 글씨가 발견되어 건립연대가 분명해졌습니다.
 
수덕사 대웅전과 3층 석탑.
▲수덕사 대웅전과 3층 석탑
 
수덕사 대웅전 측면 전경.
▲수덕사 대웅전 측면 전경
 
수덕사 대웅전.
▲수덕사 대웅전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우에는 관음전과 명부전이 자리합니다. 관음전은 대웅전을 바라보는 명부전과는 달리 남향을 향하고 있는데요, 자비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왕생을 인도한다고 합니다. 낮은 장대석 기단위 정면 3탄 측면 2탄 규모의 맞배집입니다. 명부전은 사후세계를 관장하는 지장보살과 시왕을 모시는 전각으로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곳입니다.
 
수덕사 대웅전 좌우의 관음전과 명부전.
▲수덕사 대웅전 좌우의 관음전과 명부전

정혜사는 수덕사 비구승(남승려)들이 참선하는 선방입니다. 1080개 계단을 오르다 보면 1924년 만공이 세운 미륵불입상이 있습니다. 7m가 넘는 거대한 체구에 굵은 기둥처럼 몸체를 새긴 모습과 머리에 보관을 쓰고 갓을 얹은 모습이 충남의 고려 석불의 계보를 밟고 있습니다.
 
수덕사
▲수덕사 범종각과 법고각 

수덕여관은 국내 유일의 초가여관입니다. 개화기 여성운동가로 비구니가 된 김일엽이 출가를 하고, 이어 그의 친구 나혜석이 출가를 위해 묵으며 화가 지망생들에게 그림을 가르쳐 주었는데, 그중 한 명이 ‘고암 이응로’ 화백입니다. 후에 수덕여관은 이 화백의 부인이 운영하며 6.25전쟁 당시 피난처로 사용하였고, 작품활동을 하던 공간이기도 합니다.  
 
수덕여관의 전경(아래사진)과 고암 이응로 화실(위사진 왼쪽)
▲ 덕여관의 전경(아래 사진)과 고암 이응로 화실(위 사진 왼쪽)

수덕여관에 이어진 길에는 선미술관이 연결됩니다. 선미술관은 2010년에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불교전문미술관입니다. 수덕사 방장스님의 법호를 딴 원당전시실과 이응노 화백의 호를 딴 고암 전시실로 이뤄져 각종 전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수덕사 선 미술관.
▲수덕사 선미술관
 
수덕사 선미술관 입구의 그늘터. 시원한 바람이 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준다.
▲수덕사 선미술관 입구의 그늘터, 시원한 바람이 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준다
 
수덕사 일주문에서 대웅전에 이르는 길에는 각종 조각작품이 전시돼 있다.▲수덕사 일주문에서 대웅전에 이르는 길에는 각종 조각작품이 전시돼 있다
 
수덕사에는 산채를 기본으로 하는 먹거리가 풍부한데요, ‘산채비빔밥’과 ‘더덕정식’이 특히 인기입니다. 대부분의 식당이 비슷한 반찬을 내놓고 워낙 오랜 시간 음식점이 운영돼 어느 집을 가도 대부분 맛이 있습니다. 가격도 산채비빔밥이 8000~1만3000원, 더덕정식은 6만원(4인)과 5만원(3인), 4만원(2인) 등이 있습니다.
 
수덕사 입구의 전통음식점 거리. 산채비비밥과 더덕정식이 유명하다.
▲수덕사 입구의 전통음식점 거리, 산채비비밥과 더덕정식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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