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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고려청자… 천년의 시간을 넘어 보물로 부활하다

해양유물의 보물섬 신진도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2019.06.27(목) 22:00:20 | 하늘연달열이레 (이메일주소:msy.sm94@gmail.com
               	msy.sm94@gmail.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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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보물 제1784호), 태안 마도 2호선에서 발굴되었다<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충남 태안반도 앞바다는 ‘한국의 버뮤다 삼각지’로 불립니다. 물길이 세고 암초가 많은데다 연중 짙은 안개로 해상사고가 잦기 때문입니다. 옛 기록에서도 태안 서쪽 앞바다는 지나기 어려운 길목이라는 뜻의 ‘난행량(難行梁)’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물길이 세고 암초가 많은데다 연중 안개가 짙은 태안 앞바다는 잦은 해양사고로 '한국의 버뮤다 삼각지'로 불린다.
▲물길이 세며 암초가 많고 안개가 짙은 태안 앞바다는 잦은 해양사고로 '한국의 버뮤다 삼각지'로 불린다

그런데 이처럼 위험한 해역이었기에 역설적으로 수많은 보물을 바다 속에 간직한 채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 왔는지도 모릅니다. 신진도와 마주한 안흥항은 고려의 국제항구인 예성강하구 벽란도와 조선의 도읍인 한양으로 향하는 중간 기착지입니다. 해상무역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습니다. 인근 바다에서는 1980년대부터 어민들의 유물신고가 이어졌고 2007년 2만5000점의 청자를 실은 고려시대 배 ‘태안선’이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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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안산까지 각종 난파선의 수중발굴 현황을 알리는 수중발굴 지도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이어 인근 마도 앞바다에서는 고려와 조선시대 배 4척에서 유물 3000점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최근에도 중국 송원대 묵서명도자기와 고려청자, 닻돌, 선상생활용품 등 113점의 유물이 발견되는 등 ‘바닷속 경주’로 불리기도 합니다. 

바로 이곳 안흥항 신진도에는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있습니다.  
 
충청남도 태안군 신진도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전경.
▲충청남도 태안군 신진도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전경

이곳에는 충남을 비롯해 경기, 인천 해안에서 인양된 난파선 8척과 수중문화재 3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발굴된 해양유물 셋 중 하나를 이곳에서 볼 수 있으니 신진도를 보물섬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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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만5000점의 청자를 실은 고려시대 배 태안선의 발굴당시 모습 복원<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수중에서 발견된 고려유물은 바다 속에서 그 형태를 유지하고는 천 년에 가까운 시간을 견뎠다는 점만으로도 귀한대접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유난히 빛나는 고려의 보물이 공개되고 있었습니다.
단 3점의 유물로 특별코너를 차지한 주인공은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보물 제1784호)' '청자 사자모양 향로' 등입니다. 천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보존 상태는 물론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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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은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보물 제1784호) 

그런데 사진의 왼쪽 청자 매병의 용도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그 동안 꽃병 또는 술병으로 알려졌는데요, 참기름과 꿀을 담았다고 합니다. 이 같은 사실은 함께 발견된 목간을 통해 알려지게 됐습니다. 목간과 죽찰 등을 통해 12세기 말~13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병은 각각 상감과 음각으로 문양을 장식하였는데, 크기나 미감, 유색 등 조형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유물입니다. 함께 발굴된 죽찰에는 ‘중방 도장교 오문부 댁에 각각 참기름과 좋은 꿀을 단지에 채워 올린다.’라는 묵서가 적혀 있어 매병의 용도와 함께 당시 매병의 명칭을 ‘준(樽)’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조형미와 더불어 매병의 기능 및 용도, 명칭, 제작 시기와 수요처 및 수요자, 무신정권기 고려 사회상을 알 수 있는 역사성 등 그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들 유물은 전시에 앞서 진행된 ‘내가 가장 보고 싶은 바다 속 고려보물’ SNS 투표이벤트 결과,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고려보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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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모란 무늬베개

바닷물 속에서 나온 침몰선박과 유물들은 그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이 가운데에는 석탄과 나무빗, 볍씨, 죽간, 심지어 돼지뼈도 있습니다. 모두 선원들의 생활용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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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앞바다에서 인양된 고려시대 각종 도기와 자기 등 생활용품1

그런데 도자기는 이해가 되지만 어떻게 이러한 생활용품까지 1000년의 세월을 넘기고도 완벽히 보존될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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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앞바다에서 인양된 고려시대 각종 도기와 자기 등 생활용품2

비밀의 열쇠는 서해바다의 개벌 흙에 있습니다. 고운 입자를 가진 갯벌 흙이 유물을 덮고 진공 상태를 만들어 매몰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존했습니다. 타임캡슐 역할을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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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만5000점의 청자를 실은 태안선을 발굴할 당시 잠수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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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전시안내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과 함께 안흥항에서는 ‘안흥나래교’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안흥항과 신진도리를 연결하는 총연장 300m의 국내 최장 해상인도교입니다. 총공사비 105억 원을 들여 2년여 공사 끝인 2017년 11월에 개통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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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근흥면 정죽리와 안흥안 신진도리를 연결하는 안흥나래교
 
태안군의 군조(郡鳥)인 ‘갈매기’가 비상하는 날개 모양을 형상화한 아치형이 특징으로 14m 높이의 다리에 오르면 탁 트인 서해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상판도 곡선으로 되어 있는데다 곳곳에 포토 존이 설치돼 인생샷을 남기는 장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안흥나래교에는 곳곳에 포토존이 설치돼 인기를 얻고 있다
▲안흥나래교에는 곳곳에 포토존이 설치돼 인기를 얻고 있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안흥항을 찾아 탁 트인 바다를 만끽하고 날이 더워지면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오는 8월 18일까지 열리는 ‘바다에서 찾은 고려의 보물들’ 특별전시전을 감상하면 일석이조의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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