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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기호유학, 예학의 중심 논산 돈암서원

세계유산 신청 돈암서원 포함 '한국의 서원' 등재 권고 결의

2019.06.05(수) 12:19:54 | 계룡도령춘월 (이메일주소:mhdc@tistory.com
               	mhdc@tistory.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논산에 요즘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5월 10일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 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돈암서원 포함 조선시대 교육기관 서원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을 등재 권고했다고 밝혔기 때문이죠. 이코모스는 각국이 등재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권고,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네 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하며,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고 하니 축포를 터트릴 준비만 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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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이 중심인 기호유학은 사계 김장생의 예학이 논산에서 꽃을 피웠는데 논산에는 조선시대의 학교에 해당하는 향교가 3곳 연산·은진·노성 있고, 보물로 지정된 노강서원을 비롯해 돈암서원 등 10곳의 서원이 있습니다.

향교는 나라에서 설립한 공립 교육기관이고 서원은 지방 사림에 의해 설립된 사립 교육기관이며 서원이나 향교에 속하지 않았지만 파평 윤문의 문중 학교로 종학당도 있는 등 논산은 충청 유학의 중심이요, 예로부터 학문을 중시하던 지역입니다.

특히, 충청유교의 중심인 충남의 논산시에서 연산 지역은 사계 김장생, 신독재 김집,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등으로 이어진 기호유학의 한 지류를 이루고 있는 곳이고, 노성 지역은 명재 윤증을 중심으로 한 기호유학의 지류가 맥을 잇는 곳이라 영남학파와 더불어 조선 500년을 이끌어 온 유학의 중심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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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논산시에 자리한 돈암서원을 포함하여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들이 필요했는데 처음 등재 신청을 했다가 2016년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하고 각 지역의 서원을 재정비해 3년 만에 재도전을 하여 결실을 보게 된 것으로 역사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담장을 없애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비석들을 재정렬해 한 곳으로 모은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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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앙루 뒤로 담장이 둘려진 모습이 보이죠?
그리고 산앙루 앞의 비석도…. 그렇던 모습이 201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재신청을 위해 정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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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들은 이렇게 외삼문 오른쪽으로 모아서 원래 왼쪽부터 두 기였던 것이 다섯 기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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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서원의 상징이기도한 이 바위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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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돈암서원의 응도당 왼쪽에 있던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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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돈암서원의 외삼문의 현판도 돈암서원(遯巖書院)에서 입덕문(入德門)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지 못할 세세한 부분들의 변화가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있는 변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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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리 74번지 들판에 논산평야를 배경으로 자리해 있는 논산 돈암서원은 1634년(인조 12)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예학파(禮學派) 유학자 김장생(金長生)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으나 1880년의 대홍수로 뜰까지 물이 들었기 때문에 1881년(고종 18) 현재의 위치로 옮겨 지었으며 1993년 10월 18일 사적 제383호로 지정되어 있는 곳으로 서원의 이름이 된 '돈암(遯巖)'은 서원이 처음 창건되었던 곳 근처 산기슭에 있던 돈암이라는 바위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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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서원의 경내에 있는 건물, 시설물은 사당인 사우(祠宇), 숭례사(崇禮祠), 양성당, 동재와 서재, 응도당(凝道堂), 장판각(藏板閣), 정회당(靜會堂), 산앙루(山仰樓), 내삼문(內三門), 외삼문(外三門) 등과 송덕비가 있는데 돈암서원에 유생들을 가르치던 응도당은 1633년(인조 11)에 처음 지금의 위치와는 다른 곳에 건축되었으나 1880년(고종 17) 서원을 이전할 때 옛터에 남아 있었다가 1971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지었다고 합니다.

2000년 1월 11일 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156호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 7월 10일 보물 제1569호로 승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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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도당 오른에 자리한 정회당은 사계 선생의 부친인 황강공이 강학하던 건물로 대둔산 자락의 고운사 터에 있던 것을 1954년 옮겨 온 것이라고 하며 정회란 일종의 선법 수련의 하나로 유생들의 수행하였다고 하는데 고요함을 몸소 실천하며 공부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정회당에서 공부하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수행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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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당 오른쪽 높다란 향나무를 지나면 장판각이 자리하고 있는데 돈암서원 장판각은 논산시 향토유적 제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장판각에는 김장생, 깁집, 김계휘의 문집, 김장생의 부친 김계휘 당시의 사실을 기록한 '황강실기(黃岡實記)', 김장생의 문집인 '사계전서(沙溪全書)', 김집의 문집인 '신독재전서(愼獨齋全書)' 등과 '경서변의(經書辨疑)', '가례집람(家禮輯覽), '상례비요(喪禮備要)' 등의 목판과 왕실의 하사품인 벼루, 전적 등과 책판이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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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서원 경내 가장 안쪽에 위치한 사당인 숭례사는 내삼문을 가운데 두고 담으로 둘러져 있는데  꽃담으로 연결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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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뭔가 좀 다르죠?
벽면에는 오른쪽부터 지부해함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 돈암서원의 꽃담은 꽃이 그려진 일반적인 꽃담과는 달리 사계 김장생 생전의 가르침을 정리한 글이 오른쪽에서부터 지부해함(地負海涵, 땅이 만물을 짊어지고 바다가 만천을 수용하듯), 가운데는 박문약례(博文約禮, 넓은 아량을 함양하고, 학문을 넓고 깊이 익혀 예를 실천하며), 왼쪽에는 서일화풍(瑞日和風, 아침 햇살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품성을 기르라)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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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사 내부에는 주벽인 서벽 중앙에 사계, 왼쪽인 북벽에는 안에서 밖으로 신독재 김집과 우암 송시열, 오른쪽인 남벽에는 동춘당 송준길(宋浚吉, 1606∼1672)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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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돈암서원의 입덕문을 들어서면 마주 보이는 모습인데 가운데에는 양성당과 송시열이 비문을 짓고, 송준길이 글씨를 썼으며, 김만기(金萬基)가 앞면 전서체 제목을 써 1699년(숙종 25)에 세운 돈암서원 원정비, 그리고 유생들의 숙소였던 동재와 서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2000년 1월 11일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366호로 지정된 원정비 비문에는 사계 김장생의 위패를 모신 돈암서원을 세우게 된 배경과 서원의 구조, 김장생의 행적 등에 관해 1669년(현종 10) 기록해 놓았고 1880년(고종 17) 서원을 옮겨짓기 이전에는 지금의 건물 배치와는 다르게 사우(祠宇) 앞에 강당인 응도당이 있었고, 그 좌우에 서재와 동재를 각각 두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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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살문의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다른 곳을 거치지 않고 이곳 전사청의 출입문까지 바로 오게 되어 있는 이곳은 서원의 제와 례를 올릴 때 이용할 물품을 보관하고 준비를 위한 공간으로 이용되었을 전사청(典祀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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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문화해설사들의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는 경회당 우측에 수령이 아주 오래된 배롱나무가 있어 여름 한철 붉게 핀 배롱나무의 꽃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선사합니다.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무엇무엇이 등재되어있을까요?

유네스코 지정 한국의 세계유산을 살펴보면 세계유산으로는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수원 화성/ 창덕궁/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 왕릉/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공주, 익산]/ 한국의 산사/ 그리고 곧 등재될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의 서원이 있으며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는 종묘제례와 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남사당놀이/ 제주 칠머리 영등굿/ 가곡/ 대목장/ 매 사냥술/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 짜기/ 아리랑/ 김장문화/ 농악/ 제주 해녀문화/ 영산재/ 강강술래/ 처용무가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으로는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 해례본/ 불조직지심체요절 하권/ 승정원 일기/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및 제경판/ 동의보감/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일성록/ 난중일기/ 새마을운동 기록물/ 한국의 유교 책판/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조선통신사 기록물' 등이 있습니다.

곧 발표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소식을 기다리며 충청유교와 기호유학의 자존심이라 할 논산의 연산면 돈암서원에 대해 소개드렸는데 여러분도 긍지가 느껴지죠?

참으로 자랑스러운 충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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